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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더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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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더워지고 있다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3.31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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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Ping Onganankun on Unsplash
ⓒPhoto by Ping Onganankun on Unsplash

[프롤로그=이성주] 기후변화로 인해서 전 세계 기온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에 기후변화와 열섬 현상의 환상적인 조화로 2100년에는 세계 도시의 기온이 평균 4.4℃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더 큰 문제는 미래에는 세계 인구의 70%가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는 점이다. 

해가 바뀔수록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엔 참기 힘들 정도의 폭염이 오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도시에서는 열섬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폭염이 더욱 심해졌다. 열섬 현상은 도시의 건물이나 도로가 태양열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여, 그로 인해 표면 온도와 그 주변의 전체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이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게 올라가기 때문에 야간에 열섬 현상이 크게 발생하게 된다.

◇ 심각해지는 도시의 열섬 현상

기후변화와 상관없이 도시는 이미 열섬 현상으로 교외 지역보다 기온이 높다. 그런 상황에서 기후변화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각국의 도시들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각국은 그동안은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데에만 집중해왔다. 이에 주로 빙하와 해양, 대기 등과 같은 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해서 벌어지는 사건·사고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그런 까닭은 도시는 지구 전체로 봤을 때 표면상으로 3% 정도에 불과한 면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수치는 2050년에는 70%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구 전체로 봤을 때 작은 면적에 엄청난 인구가 사는 셈이다.

그만큼 도시에서의 기후변화와 열섬 현상으로 인해 벌어지는 폭염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막심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도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열섬 현상이라는 또 다른 증폭제를 만날 경우 폭염이 얼마나 심해질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 한국의 도시 상황은 어떨까

우리나라의 여름은 고온다습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여름철 습도가 굉장히 높아서 불쾌지수가 심각한 수치까지 오를 정도다. 문제는 이러한 높은 습도는 기후변화와 열섬 현상으로 발생한 폭염과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인간의 몸은 체온이 오를 경우 땀을 발생하고 이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추게 한다. 이는 기본적인 증발 냉각 효과로,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않는다. 증발하는 과정에서 땀이라는 수분이 열을 흡수해서 체온을 낮추는 것인데, 증발이 되지 않으니 열도 그대로이고 체온도 떨어지지 않게 된다. 즉, 더위는 가시지 않고 땀만 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는 전 세계 모든 도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일이지만, 특히 여름에 습도가 높은 한국에서는 암울한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에는 더 많은 '그린 인프라(Green Infrastructure, 공원·숲·습지·홍수터 등과 같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태계의 서비스를 증진시키기 위한 시설)'가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녹색’은 다름이 아닌 녹지를 의미한다. 도시에는 더 많은 녹지가 필요하다.

공공녹지를 더 많이 충당하고 건물 옥상이나 길가에도 녹화를 이뤄야 한다. 이러한 녹지는 태양열로부터 표면적을 가려서 열을 흡수하지 못하게 하는 차양을 치는 효과도 있지만, 잎사귀에서 수분을 증발 시켜 주위 온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이러한 그린 인프라는 도시 녹지의 개념으로 여태까지는 도시 환경의 질을 높이는 수단으로만 생각되었지만, 앞으로는 도시의 생존을 위해서 필요하다. 앞으로의 도시는 건물을 더 많이 짓고 개발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더 개발하고 더 많은 건물을 쌓아올리는 것은 정말로 도시를 찜기에 넣는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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