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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키운 노르웨이산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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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키운 노르웨이산 연어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7.22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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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foodfromnorway
ⓒseafoodfromnorway

[프롤로그=이성주] 북유럽의 '노르웨이(Norway)'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빙하와 피오르드, 노르웨이 숲 고양이 그리고 연어를 떠올리기 쉽다.

우리나라에서도 생연어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연어 수입량은 2017년 3만 200톤에서 2020년에는 4만 2,600만 톤까지 증가했는데, 이 중에 노르웨이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3만 275톤으로 7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연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사랑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지만, 어떤 연어가 어떻게 생산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 노르웨이의 어류 양식

노르웨이는 대표적인 어류 양식 강국이다. 노르웨이의 어류 양식은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길게 늘어진 피오르드 바다 위에 거대한 해상 가두리를 만들고 연어를 양식한 것이 노르웨이의 최초 어류 양식이다.

이후 빠르게 발전하면서 연어뿐만 아니라 피오르드 송어도 첨단 양식법으로 양식하고 있으며, 대구·가자미와 같은 다른 종의 양식 적합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seafoodfromnorway
ⓒseafoodfromnorway

하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어류 양식의 폐해가 지적되면서 이러한 양식장에 대한 우려와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양식의 경우에는 높은 공간에서 많은 어류를 키울 뿐만 아니라 사료나 항생제 등의 문제로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르웨이의 양식장도 이러한 비난을 피할 순 없었다.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많은 양의 항생제를 남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지속가능한 어류 양식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이러한 우려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 당국은 모든 양식장을 허가제로 운영하고 있다. 양식장이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양식장은 노르웨이 피오르드의 차갑고 깨끗한 외해에 있어야 하고, 해양 교통 지역으로부터 충분히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야 한다. 또한 양식 어류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수영하고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아울러 노르웨이 양식장은 2.5%의 연어 대비 최소 97.5%의 바닷물 비율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양식장은 양식 주기 마다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휴식기를 갖는다. 28,953km의 해안선 당 750개 미만으로 그 수를 제한하고, 과도한 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허가 수는 최소한으로 한다.

ⓒNORM-VET report 2019
ⓒNORM-VET report 2019

이 같은 정부 주도에 의한 대규모 양식 관리 외에도 그동안 문제시되던 항생제 사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더 해지고 있다. 노르웨이 수산물 협의회(NSC, Norwegian Seafood Council)에 따르면, 연어 양식 항생제 사용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9년에 생산된 노르웨이 연어의 무려 99%가 항생제 없이 생산되었다.

◇ 지속가능한 양식을 위해

한편, 일각에선 이러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류 양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노르웨이의 양식장이 당국의 철저한 감시 속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양식 수산물에 대한 소비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러한 소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부족한 공급은 부적절한 방식으로 생산된 수산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연어를 양식하는 방식을 해상 양식이 아닌 육상 양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곳들이 등장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바다나 강을 이용하던 기존 연어 양식과는 다르게, 내륙에서 연어를 양식하고 있다. 언뜻 보면 비합리적일 수 있지만, 육상 양식 업체들은 오히려 이런 양식법이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양식이라 주장한다.

특히 가장 큰 장점은 장소에 국한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의 양식 방식은 건강한 연어 생산을 위해서는 장소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육상 양식의 경우에는 그러한 제한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사실이라면 주요 소비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연어 양식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양식된 연어를 공수하는 어려움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생량도 줄일 수 있다.

◇ '땅'에서 키워지는 연어

육상 양식 업체들은 대부분 순환 양식 시스템(RAS, 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을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양식에 필요한 물을 최첨단 여과 시스템을 통해 지속해서 정화하고, 이를 빠르게 순환시켜 물고기가 바다의 조류에서 헤엄치는 것처럼 양식장에서 헤엄치게 만든다.

ⓒaquamaof
ⓒaquamaof

온도부터 산소, 이산화탄소(CO2), 산성도(pH) 등 모든 환경이 통제되는 양식장에 공급된 바닷물은 자외선(UV)으로 세균·바이러스 등을 제거하고 여과되어 반복 사용된다.

현재 대표적인 연어 육상 양식 업체는 5곳 정도이다. 덴마크와 미국에 시설을 운영 중인 '애틀랜틱 사파이어(Atlantic Sapphire)'와 일본의 '프록시마르 씨푸드(Proximar Seafood)', 중국의 '노르딕 아쿠아 파트너스(Nordic Aqua Partners)' 외에 노르웨이에 시설을 짓고 있는 '살몬 에볼루션(Salmon Evolution)'이 있다. 이 밖에도 규모가 작지만 육상 양식을 하는 업체들이 더욱더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방법이 그저 단순한 ‘현지 생산’에 불과할 뿐이지 지속가능한 환경친화적인 방식은 아니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육상 양식에서 물을 반복 사용한다고 하지만 오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좁은 공간에서 양식되는 연어가 아무리 헤엄을 치더라도 여전히 마리당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연어 육상 양식이 활성화되더라도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지속가능한 양식으로는 자리매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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