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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로 읽는 가구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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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로 읽는 가구의 기억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6.29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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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rloom Design
ⓒHeirloom Design

[프롤로그=이성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팬데믹 사태로 인해 근로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했다. 특히,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의 근무가 용이한 편이었기 때문에 재택근무로의 전환이 활발히 일어났다. 

이러한 근로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또 다른 여파를 일으켰다. 바로 가구 시장의 변화다. 사무실보다 집에서 업무를 보는 일이 늘어나면서 사무용 가구 업체의 실적은 감소하고, 반대로 가정용 가구 업체의 실적은 오르는 일이 생겨났다. 

◇ 사무용 가구 시장과 문제

사무용 가구 시장의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710억 달러(약 80조)에 달한다. 전체 가구 시장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지만 꾸준히 성장해왔다. 국내 사무용 가구 시장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기준으로 약 1조 3,000억 원 규모로 특히 코로나19 이전에는 스타트업 및 홈오피스의 성장으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그 성장세가 주춤하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사무용 가구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요 감소를 넘어서 사무실을 축소하거나 정리하는 등 가구를 폐기하는 경우까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사무용 가구는 가정용 가구와 다르게 회의실, 개인 워크스테이션, 카페테리아 및 라운지와 같은 기업 공간에서 사용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것들이다. 특히 캐비닛이나 의자, 테이블은 이러한 공간에 맞춰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다 보니 사무실과 같은 공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이를 활용하기 어렵다. 사무용 가구를 폐기하는 경우에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대부분이 버려지게 되는 이유도 이런 점 때문이다. 

◇ 지속가능한 사무용 가구

한편,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한 가구 디자인 회사에서 지속가능한 가구를 목표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다. 뉴욕 브루클린을 거점으로 하는 'Uhuru Design'은 'One Workplace'와 제휴하여 지난 지구의 날(4월 22일)에 ‘Heirloom Desig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다. 

이 브랜드가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매립지로 갈 수 없는 가구’ 이다. 이러한 목표는 어떻게 하면 가구를 더 오래 계속 사용할 수 있을까에서 나왔다. 기본적으로는 튼튼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순환형 디자인의 가구로, 하나의 회사 또는 사무실에서 해당 가구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면 다른 회사나 사무실로 인도되는 구조이다. 

ⓒHeirloom Design
ⓒHeirloom Design

회사나 사무실을 옮겨 다니는 것은 ‘중고’ 제품의 흔한 일상이다. Heirloom Design은 여기에 가구마다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를 덧붙였다. 가구마다 QR 코드가 부착하여, 각각의 회사에 있을 때의 추억을 스토리처럼 볼 수 있게 서비스한다. 해당 스토리에는 가구의 소재부터 제조 과정과 제조일, 각 가구의 의미 등의 정보도 담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대량 생산·소비 시대에 긴 교체 시기를 가진 가구마저도 소모품이 되어가는 것을 막고, 지속가능한 사무용 가구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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