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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바다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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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바다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1.06.25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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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와 ‘바닷새’를 지키기 위한 방법
ⓒPhoto by Francis Nie on Unsplash
ⓒPhoto by Francis Nie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지구온난화는 육지의 기온만 올린 것이 아니다. 바다의 온도를 높여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해양 열파(Marine Heatwaves, 바다의 폭염)의 빈도수가 늘어남에 따라 상호 간에 의존하는 생물들의 관계가 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산호’의 경우 갈충조(褐蟲藻, 산호 체내에서 공생하는 단세포 조류)라고 불리는 식물 플랑크톤과 공생한다. 여러번 열파에 노출되고 갈충조가 없어지면 산호는 하얗게 백화하거나 죽는다. 또 물고기 떼가 수온 상승에 의해 이동하게 되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닷새’들은 멀리까지 물고기를 찾아 헤매게 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대책이 실행된다고 해도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귀중한 바닷새와 산호를 구하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지난 5월 28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그에 대한 답은 ‘예스(Yes)’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있다. 

◆ 열파 영향을 받기 쉬운 ‘산호’

ⓒPhoto by LI FEI on Unsplash
ⓒPhoto by LI FEI on Unsplash

해양 열파가 발생했을 때 산호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는 것일까. 이를 알아내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등은 세계 223곳의 산호초 데이터를 정리하는 작업을 가졌다. 데이터를 모은 것은 아마추어 과학자의 협력으로 산호초와 조류를 감시하고 있는 ‘리프 체크(Reef Check)’라는 단체이다. 이들의 노력을 통해 산호를 잃기 쉬운 곳이 밝혀졌다. 

가장 큰 징표는 ‘해조(海潮, 바다에서 사는 조류)’이다. 산호와 함께 해조가 많이 발생하는 곳에는 해조가 적거나 혹은 전혀 없는 장소에 비해 평균 10배 가량의 산호가 없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애리조나주립대의 메리 도노반 연구원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해조에 포함된 화학물질 중에는 직접 산호에 닿으면 백화를 일으키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조가 방출하는 유기 화합물이 산소의 양을 줄여 산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즉, 해조가 많은 산호초는 산호가 열파에 견디기 어려워진다. 

또한 성게가 많이 있는 산호초의 경우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게는 해조류를 많이 먹는다. 100m 크기의산호초에 12~13마리 정도의 성게가 있는 정도라면 문제가 없다. 100m당 최대 1,000개 정도의 성게가 확인된 장소도 있는데, 그러한 장소를 관찰했을 때 대량의 성게와 산호의 상실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노반 연구원은 “(해조를 다 먹으면) 성게는 산호도 뜯어먹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산호의 외골격을 제거하고 갈충조를 먹는다. 이번 연구를 통해 성게가 많은 산호초는 열파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조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오수나 정화조의 물이 바다 근처 땅속으로 새어 나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는 농지나 골프장의 물이 유출되는 일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도노반 연구원은 설명했다. 오염 원인을 발생원에서 차단하면 인근 산호초의 회복력을 높일 수 있다. 

지구온난화는 틀림없이 산호 쇠퇴의 중요한 원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 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국소적인 대책을 펼치는 것으로 피해를 막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를 위해 해조를 먹는 생물을 잡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해조를 먹는 물고기를 잡는 것을 제한하는 시도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앞바다에 있는 카헤키리 초식어 관리구역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하와이주 내의 다른 자치단체와도 연계하여 어장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 설명에 따르면 충분한 수의 물고기가 있으면 성게가 급격히 증가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 바닷새 번식의 어려움

ⓒPhoto by Adam Grabek on Pexels
ⓒPhoto by Adam Grabek on Pexels

거대 어선에 의한 상업 어업은 전 세계 바다로 확대되고 있다. 당연한 소리지만, 물고기를 먹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사이언스(Science)’지에 게재된 또 다른 논문에 따르면 북반구와 남반구의 바닷새를 비교했을 때 온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상업 어업으로 인해 바닷새가 살기 힘들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것은 바닷새의 새끼에 관한 122개의 데이터다. 이는 1966년부터 2018년까지 66종의 바닷새 둥지를 면밀히 관찰해 둥지의 평균 수를 조사한 데이터다. 조사 결과, 물고기를 먹는 바닷새에 대해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큰 차이점이 드러났다. 북반구의 바닷새의 둥지 하나당(키우는 데 성공한) 새끼 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이는 새의 서식 수 자체의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패럴론 연구소의 생태학자 윌리엄 사이드맨은 “북반구는 온난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업과 오염 같은 인위적인 압력의 영향도 비교적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어느 것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이 데이터에서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고기를 먹는 조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문제의 핵심을 생각해볼 수 있다. 플랑크톤을 먹는 조류의 대부분은 새끼 새의 수가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나 그 밖의 인위적인 압력에서 바닷새가 물고기를 찾기 어려워지는 것은 왜일까. 거기에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 바다가 따뜻해지면 물고기는 서늘한 곳으로 이동하려 하므로 이를 먹이로 삼는 새들은 둥지에서 멀리 떠나거나 깊이 잠수하지 않으면 물고기를 잡을 수 없다. 

바닷새는 신진대사가 빠르기 때문에 매일 체중의 절반가량 물고기를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새끼를 키우는 중이라면 물고기가 더 필요하다. 따라서 먹이를 잡기 어려워지면 그 영향을 크게 받는다. 

◆ 새의 먹이를 다 잡아먹지 않으려면…

ⓒPhoto by Marek Okon on Unsplash
ⓒPhoto by Marek Okon on Unsplash

바닷새가 번식하기 어려워진 주요 원인이 물고기를 찾기 힘든 데 있다면, 바닷새가 기후변화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대책이 시급하다. 논문에서는 고기잡이를 하는 장소나 시간을 제한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제기했다.

사이드맨 생태학자는 “특히 북반구의 바닷새 수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제한을 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어장은 남반구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북반구와)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반구에서는 멸치, 크릴 등 작은 어패류를 겨냥한 고기잡이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에게는 먹이가 중요하다. 먹이의 개체 수를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바닷새의 번식기에 둥지 주위의 어장을 폐쇄하는 등의 대책이 바람직하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북해에 있는 조업 금지구역이다. 이 구역에서는 세가락 갈매기(도요목 갈매기과의 조류)의 번식수가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케이프 펭귄도 물고기를 먹는 남반구의 조류과 중 하나인데, 즐겨 먹는 멸치(혹은 정어리)잡이 통발을 둥지 주변에서 금지했더니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번식 성공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지면 장기적으로 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케이프 펭귄은 많은 문제를 갖고 있음으로,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같은 제한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이에 논문에서는 대규모적 해양보호구역을 설치해서 그곳에 사는 생물이 일 년 내내 안전하고 풍부한 음식을 얻을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이 바닷새의 생존에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산호초도 마찬가지다. 이는 인간에게 있어서도 장점이 될 수 있다. 해양보호구역은 지속가능한 고기잡이로 이어지므로, 어업에도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대책은 기후변화 대책이 실행되기까지의 ‘사전 준비’ 대책이 되기도 한다. 기후변화 대책은 설사 최선의 시나리오가 있어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십 년은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이미 국소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이러한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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