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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을 펫푸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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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을 펫푸드로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1.06.0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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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펫푸드 기업, 환경부하 없는 ‘대체육’ 제품 개발 중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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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민정]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 지구환경과 건강을 위해 매주 월요일을 ‘고기 안 먹는 날’로 정하는 운동)’의 메뉴로 두부 이외의 선택지를 찾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배양육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배양육은 동물에서 채취한 세포로 만들어내는 고기로 인공육(=대체육) 등으로 불린다.

전 세계 배양육 시장은 2025년까지 2억 660만 달러(296억 5,100만원)까지 성장하리라 전망되고 있다. 이에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환경 풋프린트를 줄이기 위한 시도로, 반려동물용 배양육 제품 제조에 나선 기업들이 속속히 등장하기 시작했다.

◆ 예상외로 큰 펫푸드 시장

▲KB금융연구소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KB금융연구소
▲KB금융연구소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KB금융연구소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약 29.7%, 반려인은 1,448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머지않아 곧 ‘반려인 1,500만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반려동물의 세상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미국 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 수는 국내보다 월등히 많다. 미국반려동물산업협회(APPA)에 따르면 전체 미국 가구의 67%에 해당하는 8,490만 이상의 가구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다. 

▲글로벌 펫케어 시장 성장률, ⓒ유로모니터
▲글로벌 펫케어 시장 성장률, ⓒ유로모니터

이와 함께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미국 반려동물 산업 시장 보고서(Pet Care in the US, 2020년 5월 발간)’에 따르면 해당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무려 약 551억 3,620만 달러(약 61조 4,630억원)나 된다. 2025년에는 약 670억 4,110만 달러(약 74조 7,441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사태로 업종을 막론한 대부분의 산업 분야들이 큰 매출 타격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산업 시장의 매출은 올해도 연이은 플러스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 ‘더 좋은 펫푸드’를 지향하는 신흥기업의 노력

ⓒPhoto by James Lacy on Unsplash
ⓒPhoto by James Lacy on Unsplash

한편,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단연 펫푸드(=반려동물 식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펫푸드 시장에선 동물유래 재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대(UCLA)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총 1억 6,300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먹이로 고기를 먹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4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1,300만대의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지속가능한 생활양식으로 비건 혹은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기르고 있는 반려동물에게도 같은 식사를 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는 비단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만은 아니다. 

육류 생산에는 식물재배보다 물과 에너지, 토지 등 불필요하게 필요하고 폐기물도 많이 발생한다. 여기에 동물복지와 학대에 대한 우려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입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식육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개는 전분질로도 살아갈 수 있지만, 고양이는 타고난 육식동물이다. 고기에 포함된 단백질을 필요로 하므로 이런 성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이 점이 ‘더 좋은 펫푸드’를 제공하고 싶은 기업에 걸림돌이 되었다.

 ◆ 美 기업, 가축을 해칠 필요 없는 제품 개발 중

ⓒPhoto by okeykat on Unsplash
ⓒPhoto by okeykat on Unsplash

그런 가운데 콜로라도주 ‘본드 펫푸드(Bond Pet Foods)’와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연고로 하는 ‘비코즈 애니멀즈(Because Animals)’에서 세포 배양된 고기를 사용한 펫푸드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지난 6일 포브스지에 따르면 두 회사는 가축을 해칠 필요 없고, 반려동물이 먹어도 안전한 제품을 개발 중이며, 전자는 2023년 후자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본드 펫푸드의 제품개발은 ‘잉가’라는 이름의 암탉에서 인도적인 방법으로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여기에 포함된 닭의 단백질 유전정보를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다음으로 바이오 기술을 활용하여 발효를 통해 균류와 동물에 유래한 단백질을 배양한다. 이러한 단백질을 채취해 펫푸드의 원재료로 사용했다. 

이 단백질에는 개와 고양이가 필요로 하는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펫푸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본드 펫푸드 측의 설명이다. 본드 펫푸드의 배양과정은 조직을 채취한 동물을 해치지 않는다. 샘플 채취 시 사용한 닭 잉가는 지금도 농장에서 살고 있다. 

반면에 비코즈 애니멀즈는 배양육 제조에 본드 펫푸드와는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적인 방법으로 채취한 동물의 세포를 영양분을 포함한 단백질과 미네랄 성분, 비타민, 영양소로 채워진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체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체외에서 이용하는 시스템)로 배양한다. 

채취한 세포는 자체 개발된 소의 태아혈청(FBS) 대체물에서 배양되므로 FBS를 얻기 위해 임신 중인 암컷 소를 죽일 필요가 없다. 이 세포가 조직으로 성장하면 이를 채취하여 펫푸드로 사용한다. 

대체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회사에서 펫푸드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필요로 하는 성분을 주면서 동시에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추진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배양육 시장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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