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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생긴 ‘흙’과 ‘모래’로 만들어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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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생긴 ‘흙’과 ‘모래’로 만들어진 집
  • 최미우 기자
  • 승인 2021.06.04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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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Tahmineh Monzavi, Soroush Majidi, Payman Barkhordari
ⓒvia Tahmineh Monzavi, Soroush Majidi, Payman Barkhordari

[프롤로그=최미우]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이란의 호르무즈 섬. 이 섬의 해안 바로 옆에 유난히 눈에 띄는 돔 모양의 알록달록한 시설이 들어섰다. 

마자라(Majara, 페르시아어로 ‘모험’을 의미)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다목적 주택시설은 섬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을 더욱 끌어들임과 동시에 현지인들의 생활을 경제적·문화적으로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via Tahmineh Monzavi, Soroush Majidi, Payman Barkhordari
ⓒvia Tahmineh Monzavi, Soroush Majidi, Payman Barkhordari

절반 이상의 돔이 주택이지만 레스토랑, 카페, 수예품점, 관광안내소, 정수시설 등의 다른 편의시설도 들어서 있다. 건물 디자인과 색상도 독특하지만, 시설 주변에 다른 건물과 식물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전경은 마치 판타지 세계를 보는 듯 하다. 

이 돔 주택은 이란의 건축 사무소 'ZAV Architects'가 제작했다. 흙이나 모래를 다져 돔으로 만드는 ‘SuperAdobe(슈퍼어도비)’라고 불리는 건축 기술이 이용됐다. 재료 및 건설 공정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한데도 불구하고 돔은 수백 년 동안 무너지지 않는 강한 내구성을 갖고 있다. 

ⓒvia Tahmineh Monzavi, Soroush Majidi, Payman Barkhordari
ⓒvia Tahmineh Monzavi, Soroush Majidi, Payman Barkhordari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의 원유 수출 창구라고 할 수 있는 세계 경제의 요충지다. 그 인근에 있는 이 작은 섬은 풍부한 자연 경관을 지니고 있어 주로 인근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찾는다. 그러나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의 영향으로 이란의 경제가 전체적으로 침체하였고, 호르무즈 섬에서도 많은 주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ZAV Architects에 따르면 빈곤 아래에서 강제노동 등 인신매매도 횡행하고 말했다. 

마자라 프로젝트는 이러한 지역의 과제 해결을 목표로 진행됐다. 매력적인 건축의 힘으로 복합시설로서의 가치를 낳음과 동시에 이 지역의 빈곤 문제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관광객과 투자가를 부른다는 것이다. 또 슈퍼어도비의 돔 건축 자체도 건설 공정에 특별한 스킬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용 기회도 창출했다. 

ⓒvia Tahmineh Monzavi, Soroush Majidi, Payman Barkhordari
ⓒvia Tahmineh Monzavi, Soroush Majidi, Payman Barkhordari

앞으로는 주민끼리 혹은 주민과 관광객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허브로서 잘 작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 현지인이 안고 있는 과제에 대한 접근이 한층 더 쉬워질 것이다. 건축과 예술이 정치와 경제 문제의 해법이 되는 이러한 사례는 앞으로도 그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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