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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는 이제 그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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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는 이제 그만 안녕~”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1.05.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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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세계 1위 비건 국가로...대체육 제품의 생산 39% 증가
ⓒPhoto by Polina Tankilevitch on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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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민정] 독일 음식이라고 하면 고기와 소세지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최근 그러한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겪으면서 지난 1년간 독일의 식생활이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전부터 독일 젊은 층 사이에서는 채식 성향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마침내 2020년 육류 소비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2019년보다 39% 많은 대체육 제품(콩 등 식물 기반의 대체 식품)이 생산됐다고 독일연방통계청(Destatis)이 지난 14일에 발표했다. 

독일은 비건(완전채식주의 또는 동물성을 완전히 배제한 라이프스타일) 식음료 신제품 출시의 세계 유수의 시장이다. 영국 런던 소재의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전 세계에 도입된 모든 비건 식음료 중 신제품의 15%가 독일 제품으로, 영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 獨 대체육 제품 생산 39% 증가↑

대체육 제품에 대한 독일연방통계청 데이터는 2019년부터 수집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이 첫 비교이다. 지난해 독일 기업의 대체육 제품 생산량은 2019년 60,400t 미만에서 83,700t 이상(+39%) 큰 폭으로 증가했다. 총 가치는 2억 7,280만 유로에서 3억 7,490만 유로로 상승했다.

육류 제품의 총 가치는 지난해 386억 유로에 이르렀다. 이는 2019년 최고치에서 4% 감소한 수치다. 육류 제품의 총 가치가 대체육 제품의 100배 이상이지만, 이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육류 소비는 이미 오랫동안 감소 추세였다. 1987년에는 1세대당 한 달 평균 6.7kg의 고기를 소비했지만(육류 가공품 제외) 2020년에는 약 3분의 1 수준인 2.3kg으로 감소했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특히 돼지고기 소비량이 줄어들었다. 고기 수출입도 2019년과 비교해서 각각 7.8%와 6.5%로 감소했다. 

◆ 육류 소비의 감소 원인은?

ⓒPhoto by Jack Hunter on Unsplash
ⓒPhoto by Jack Hunter on Unsplash

팬데믹 중에 식물 기반 식품의 판매량 급증은 독일뿐만이 아니다. 식물 기반 식품 소비는 전 세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었다. 약 1년 전 독일과 미국의 육류 공장에서는 동시다발 집단 감염이 많이 발생했다. 

육류 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주로 이주민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이 주목을 받으면서 ‘왜 고기가 저렴한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동시에 북미에서는 육류 가공 공장의 일시 폐쇄가 잇따르면서 식품 공급 루트 확보에 대한 우려도 확산했다. 이러한 상황이 겹쳐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식생활에 대해 재검토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식용 소의 사육은 식품 산업에서도 가장 많은 탄소를 소비하며 농업 배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식품 1kg당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kgCO2-eq)이 약 60인 쇠고기는 이미 모든 식품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는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10배 안팎에 해당하는 양으로 치즈와 양식 새우, 식물성에서는 커피 등도 높은 편이지만, 2위인 양고기조차 그 절반 이하에 해당하는 24.50인 점을 감안하면 쇠고기 식단을 줄이는 것은 상당히 환경에 도움이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교육받고 있는 현재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는 특히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은 편이다. 독일연방농식품부(BMEL)의 2020년판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39%가 팬데믹 중에 농업을 중요시하게 되었으며, 이중 청년 등의 젊은 층에서는 47%가 농업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비건, MZ세대가 지지

최근 여러 조사 결과에 의하면 독일의 비건 인구는 113만 명에서 260만 명으로 집계됐다. 2008년 전국 조사에서는 8만명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증가다. 특히 독일 식품 시장에서 채식주의자 제품 매출액은 팬데믹 기간 동안 거의 40% 늘어났으며, 비건 제품 매출액도 59% 증가했다. 

독일은 비건 식품 및 음료 분야에서의 신제품 출시의 세계 최고 시장이기도 하다.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독일에서 출시된 식품 및 음료의 14%가 비건 제품이었다. 또 같은 시기에 전 세계에 출시된 모든 비건 식품 및 음료 중 비건 신제품의 15%가 독일에서 나왔다.

소비자는 상품 구매 시 비건 인증 마크로 품질을 확인하는데, V레벨이나 비건 플라워로 라이선스를 받은 제품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독일에서는 비건 플라워에 2020년에만 1만 5천 개의 제품이 등록됐고, 올해 4월에는 5만 번째 제품이 등록되었다. 

박람회 등에서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독일은 세계 유수의 전시회장이 있으며, 팬데믹 이전부터 많은 상업 박람회가 열리고 있었다. 최대 식품 페어인 아누가(쾰른)와 유기농 식품 전문 비오파(뉘른베르크, 2021년 첫 온라인 개최)뿐만이 아니라,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도 최근 비건이 트렌드로 다뤄졌다. 

2011년 비스바덴에서 시작된 비건 박람회인 베지월드는 점차 참가 도시를 늘려 2019년에는 11만 명이 유럽과 아시아 주요 20개 도시 22곳 전시장을 방문해 유럽 최대 비건 박람회로 성장했다. 방문자의 약 71%는 여성이었으며, 연령층은 16~25세(32%), 그다음으로 26~35세(31%)로 젊은 청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 완전채식이 아니어도 OK

팬데믹 중에 독일인의 34%가 살코기 소비를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으며, 17%가 콩 버거와 베지테리언 소시지 등 대체 제품을 먹게 됐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 조사에서는 여성의 33%, 남성의 28%가 상품의 선택지가 충분하다면 채식주의자 또는 비건이 되는 것을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독일, 영국, 프랑스 합동 조사에서도 독일인 응답자의 약 42%가 어떤 형태로든 고기의 소비를 의식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영국 바스대학의 심리학자 크리스토퍼 브라이언트는 독일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고기 소비에 대한 태도가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채식주의, 비건 외에도 페스카타리안(생선은 먹음), 플렉시테리안(채식 중심으로 가끔 고기 먹음) 등 그 형태가 다양하다. 특히 플렉시테리안은 환경보호론자 사이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어, 영국기후회의에 의한 최근 보고서에서는 고기와 유제품 소비를 완전하게 줄이지는 않고 20~40% 저감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식문화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식생활을 바꾸는 일은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완전하게 육식을 그만둘 필요는 없다. 쇠고기를 먹는 횟수를 줄이고 닭고기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큰 도움이 된다. 혹은 대체품을 이용한다면 고기 맛을 계속해서 즐길 수 있다. 

◆ 향후 전망

팬데믹 사태 1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 서비스의 이용률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배달 전문이 아닌 식당에서도 배달을 시작하고, 집에서 전문가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밀키트’ 타입의 제품이 출시되는 등 해당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예를 들어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헬로 프레시(Hello Fresh)는 2020년 전 세계에 6억 끼 이상을 제공하며, 총매출액 37.5억 유로로 전년 대비 111% 성장을 보였다. 2021년에도 20~25%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매주 30개 내외의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절반은 채식 및 비건 메뉴다. 개중에는 대체육 메뉴도 있다. 

고기의 대체품은 현재 고급 슈퍼마켓뿐만 아니라 할인점에서도 출시되기 시작했다. 도시의 쇼핑몰에서는 대체육 햄버거 가게도 등장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일반적이긴 하지만 일반고기의 가격에 비해 조금 비싸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기술이 더욱 진행하여 소비가 늘어나면 가격도 점차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각 사회는 ‘백 투 노멀’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멀’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재택근무 등은 앞으로도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로서 계속될 것이다. 그중에서 크게 달리진 것은 식생활이 아닐까. 대체육이 뉴노멀이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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