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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1년에 절반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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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1년에 절반이 ‘여름’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1.04.25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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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구 결과, 2100년에는 1년의 절반이 ‘여름’
ⓒPhoto by Juan José Zevallos on Unsplash
ⓒPhoto by Juan José Zevallos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지난 몇 년간에는 봄이 왔다고 생각하자마자 눈 깜짝할 사이에 여름이 오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분 탓만이 아니다. 많은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여름이 더욱더 길고 더워지고, 겨울은 더 짧고 따뜻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1년 중 절반이 ‘여름’인 미래

최근 지구온난화에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으면 2100년에는 북반구에서 1년의 절반이 여름이 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지구물리학회(AGU)가 발행하는 지구 과학지인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Geophysical Corporation)에 실렸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것은 중국과학원 남해해양연구소의 관유핑(Guan Yuping) 박사가 이끄는 팀이다. 이들은 1952년부터 2011년까지 북반구의 중위도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조사했다. 기온의 높이가 상위 25%가 된 첫날을 여름의 시작으로 보고, 기온이 낮은 상위 25%가 시작된 날을 겨울의 시작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최근 60년 남짓한 사이에 여름의 길이가 약 78일에서 95일까지 늘어난 것이 드러났다. 반면에 봄은 124일에서 115일, 가을은 87일에서 82일, 겨울은 76일에서 73일로 각각 짧아졌다. 

사계절 길이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지중해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티베트 고원과 티베트 서역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이러한 계절 길이의 변화가 일어나는 주요 원인으로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지구온난화가 언급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수치를 바탕으로 만약 앞으로 기후변화 대책을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경우, 2100년에는 계절 길이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봄과 여름의 도래는 2011년에 비해 한 달가량 빨라지고 가을과 겨울은 한 달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1년의 절반인 166일이 여름이 되고, 겨울은 31일만에 끝나게 된다.

◇ 농작물 피해↑, 감염증↑

연구원들은 논문에서 이러한 계절 길이의 변화로 인해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이나 농작물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름이 덥고 길어지면 폭염, 산불, 폭풍 등의 재해가 잦아져서 지금까지의 재난 대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뎅기열 등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되는 모기가 북상하여 현재는 주로 열대지역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성 감염증이 이제까지 발생한 적이 없는 지역에서 유행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더 나아가서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식물의 생육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이 길어지리라 예측했다. 

관 박사는 지난 23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계절 길이의 변화로 계절풍의 시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계절풍이 몰고 오는 비 또한 변하면서 이 같은 우기의 변화가 농작물의 성장 시기와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 기후과학자 스콧 쉐리던 교수도 미국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계절 길이의 변화로 인해 모든 것이 조금씩 틀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쉐리던 교수는 “지표면에서 자라는 꽃을 예로 들면 이런 꽃은 개화할 수 있어도 수분할 꿀벌이 없을 수도 있으며, 혹은 꿀벌의 활동기가 절정기를 지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계절 길이의 변화에 따른 농업 연쇄반응에 대해 관 박사도 연구논문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농업관리를 위한 정책이 필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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