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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평생 물건'을 써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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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평생 물건'을 써야할 때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4.13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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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생산·소비를 위해 '빠른 소비'에서 '윤리적 소비'로 탈바꿈해야
ⓒPhoto by Alvaro Serrano on Unsplash
ⓒPhoto by Alvaro Serrano on Unsplash

[프롤로그=이성주] 한동안 전 세계는 ‘빠른 소비’에 열광했다. ‘빠른 소비’의 대표적인 예로 패스트 패션을 주도하는 SPA(Speciali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eral) 브랜드를 들 수 있다. SPA 브랜드는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모두 직접 맡아서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최신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그로 인해서 상품 회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최신 트렌드 대응과 높은 상품 회전에 더해 가격까지 저렴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이러한 제품들을 빠르게 소비해버린다는 점이다. 쉽게 사서 가볍게 입고 빠르게 버리는 소비 형태는 엄청난 양의 의류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가 커지면서 ‘빠른 소비’에 대응하는 ‘윤리적 소비’가 대두하고 있다. 윤리적 소비란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자신의 소비행위가 다른 사람과 사회, 환경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를 고려해서 친화적인 소비를 하는 것을 일컫는다.

◇ ‘평생 물건’을 써야 하는 이유

자신의 소비행위가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 생각하면서 소비를 한다는 것은 언뜻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따져봐야 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예로 텀블러와 에코백이 있다. 일회용 컵과 종이·비닐백을 대신하는 환경친화적인 제품으로 알려진 두 제품은 실제로 일회용 컵과 종이·비닐백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이 정말로 윤리적 소비가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텀블러와 에코백의 단순한 소비로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텀블러와 에코백을 일반적인 소비처럼 여러 개 구매하고 일정 기간 사용하다가 버리게 된다면 오히려 일회용 컵과 종이·비닐백을 사용하는 것보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리 재질의 텀블러는 최소 15회, 플라스틱 재질은 최소 17회, 세라믹 재질은 최소 39회, 스테인리스 재질은 최소 1,000회 이상 사용해야 일회용 종이컵보다 환경 보호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는 텀블러의 생산·사용·폐기하는 모든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일회용 컵보다 많기 때문이다.

환경을 보호하고자 텀블러를 구매했다면 이를 꾸준히 오랜시간에 걸쳐 사용해줘야 한다. 매일 한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1개월 이상을 사용해야만 일회용 종이컵을 쓰는 것과 비슷해진다. 만약 6개월 이상 사용한다면 종이컵을 매일 1컵씩 사용하는 것보다 1/6로 줄어들게 된다.

가장 쉬운 윤리적 소비는 ‘평생 물건’을 소비하는 것이다. 평생 물건이라는 함은 사람의 일생(一生) 즉, 수십 년 동안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한 물건을 구매하고 이를 오랫동안 지속해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다. 물론 소비를 할 때 가격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5만 원을 주고 구매한 제품을 10회 사용하고 더는 사용하지 않거나 버리게 되었다면, 10만 원을 주고 구매한 제품을 100회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소비 가성비’라고 할 수 있다.

◇ '평생 물건' 가지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평생 물건을 찾을 수 있을까. 여기 5가지 체크 포인트가 있다

① 물건이 튼튼해야 한다

멋진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은 물건의 가치를 높여준다. 하지만 아무리 디자인과 기능이 좋다고 하더라도 쉽게 손상된다면 오랫동안 자주 사용할 수 없다. 오래 유지되는 소재로 튼튼하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하자.

② 수리가 쉽고 오랫동안 가능해야 한다

아무리 내구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오랜 기간 자주 사용하다 보면 물건은 망가지거나 손상될 수 있다. 그럴 때 수리가 쉽거나 수리 서비스가 오랫동안 가능하다면 물건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구매 시에 물건의 보증기간과 수리 서비스를 반드시 체크하도록 하자.

③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트렌디한 것은 매력적이지만, 쉽게 질리는 스타일의 디자인이라면 유행이 지나갔을 때 사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패션 상품의 경우는 유행에 민감하기 쉽다. 트렌디하면서도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찾도록 하자.

④ 세월과 사용감에 어울려야 한다

가죽이나 목재로 된 물건일 경우에 시간이 지나면서 또는 사용하면 할수록 점점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오랫동안 사용하여서 가치가 높아지기도 한다. 이렇게 물건이 사용자의 시간과 손길을 담아내면서 새로운 멋스러움을 낸다면 애착이 생기게 되고 평생 사용하고 싶어진다.

⑤ 물건 후기나 평판을 확인하자

여러 가지를 고려하더라도 사람마다 사용하는 방법과 환경이 다르므로 실제로 구매 후에 사용하게 되면 생각과는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구매 전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람의 후기나 물건·제조사의 평판을 확인하도록 하자. 매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는 실제로 보고 확인 후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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