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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철거하지 않는다’...2021년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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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철거하지 않는다’...2021년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3.31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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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느 라카통과 장 필리프 바살,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
▲Latapie House, ⓒPhilippe Ruault
▲Latapie House, ⓒPhilippe Ruault

[프롤로그=이성주] 건축가에게 있어 최고의 영예는 무엇일까. 그건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상은 ‘건축예술을 통해 인류와 건축 환경에 일관되고 중요한 기여를 한 재능과 비전, 헌신의 조합을 보여주는 건축 작업을 한 살아있는 건축가 또는 건축가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79년 제이 프리츠커와 신디 프리츠커에 의해 제정된 이후 프리츠커 가문이 운영하는 하얏트 재단이 주관하는 이 상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건축상이다. 

◇ 2021년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

지난 16일 하얏트 재단 측은 2021년 프리츠커 건축상의 수상자로 프랑스의 안느 라카통(Anne Lacaton)과 장 필리프 바살(Jean-Philippe Vassal)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파리 외곽 몽트뢰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가인 안느 라카통과 장 필리프 바살은 낡은 건축물을 철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구조물을 최대한 활용해 혁신적인 건물을 만들어냈다.

▲안느 라카통(Anne Lacaton)과 장 필리프 바살(Jean-Philippe Vassal), ⓒLaurent Chalet
▲안느 라카통(Anne Lacaton)과 장 필리프 바살(Jean-Philippe Vassal), ⓒLaurent Chalet

수상자인 라카통은 “좋은 건축은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 면서 “(좋은 건축은)삶에 열려있어야 하고, 누군가의 자유를 향상시키기 위해 열려있어야 하며, 누구나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라고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이어 라카통은 “시연적이거나 으리으리한 것이 아닌 그 안에서 벌어질 삶을 조용히 지원할 수 있는 친숙하고 유용하며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수상한 바살은 “우리의 작업은 제약들과 문제들을 해결하고, 유용함과 감정, 느낌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이전에 있었던 모든 것들이 너무 복잡했다면, 이 같은 과정과 모든 노력의 끝에는 오직 가벼움과 단순함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 부수지 않고, 내쫓지 않고...'건축' 새로운 가치를 만들다

30년 이상 동안 개인 및 사회 주택, 문화 및 학술 기관, 공공 공간 및 도시 전략을 설계해온 이들은 신축과 재건축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Transformation of 100 Units, Tour Bois le Prêtre, Social Housing, ⓒPhilippe Ruault
▲Transformation of 100 Units, Tour Bois le Prêtre, Social Housing, ⓒPhilippe Ruault

대표적인 재건축 작품은 2011년에 재건축을 한 파리의 사회주택이다. 1960년대 초에 지어진 17층짜리인 이 건물을 재건축하면서 콘크리트 파사드를 뜯어내고 유리를 활용한 발코니를 만들어 96세대의 공간을 늘리고 햇빛과 공기 등을 내부로 끌어들여 거주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Cap Ferret House, ⓒLacaton & Vassal
▲Cap Ferret House, ⓒLacaton & Vassal

신축 작품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1998년 보르도 인근 대서양을 마주한 작은 마을(Cap Ferret)에 지어진 개인 주택이다. 자연환경에 대한 최소한의 파괴를 목표로 해안가를 따라 미개발된 부지에 건축된 이 건물은 부지에 있던 46그루의 나무를 베어내는 대신 그 주변에 건물을 건설하여 거주자가 나무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G, H, I Buildings, Grand Parc, 530 Units, Social Housing, ⓒPhilippe Ruault
▲G, H, I Buildings, Grand Parc, 530 Units, Social Housing, ⓒPhilippe Ruault

이 밖에도 이들은 사회주택 철거를 요구하는 도시 계획을 거부하면서 그 대신 철거 예정된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복지와 더 큰 공간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도 선보였다. 지난 2017년에는 보르도의 사회 주택 3개 건물의 재건축 하면서 거주민을 퇴거시키지 않아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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