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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기후위기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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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기후위기의 상관관계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1.03.2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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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 일반 가정의 하루 소비전력과 맞먹어
ⓒPhoto by Executium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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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민정] 얼마 전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7,000만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 들었다. 비트코인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기후 위기를 촉진한다는 경고음도 함께 커지고 있다. 

◆ 비트코인 채굴 전력, 기후 위기 악화시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창업주 겸 미국 최대 자선재단을 이끄는 빌 게이츠는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의 마이닝(mining, 채굴)은 대량의 전력을 필요로 하므로 기후변화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1 트랜잭션당 전력소비량은 인류에게 알려진 다른 어떤 것보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비트코인 회의론자”라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은)기후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앞서 2018년에도 “비트코인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해 수십 년 내에 지구 온도가 2도 오를 수 있다”는 미국 하와이대 연구팀 분석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리는 등 비트코인이 기후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 비트코인의 소비전력=미국 일반 가정의 하루 소비전력

이러한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인터넷 공간에서 화폐를 캐내고 거래하는 데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비해야 하는 비트코인의 특징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 암호화폐는 거래 이력의 투명성과 보안을 위해 퍼블릭 레저라고 불리는 공개 대장에 모든 트랜잭션을 기록한다. 이에 공개 대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블록이라고 불리는 스토리지를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 같은 블록은 마이너(채굴자)에 의해 작성되며, 이들은 이 작업을 통해 비트코인을 획득한다. 이때 연간 78.5TWh(시간당 테라와트)라는 일정 규모의 국가와 같은 정도의 전력을 소비한다. 

앞서 2014년 네덜란드 중앙은행의 알렉스 드 브리스가 세운 비트코인 에너지 소비량을 추적하는 사이트 ‘디지코노미스트(Dificonomist)’의 계산에 따르면 비트코인 1 트랜잭션으로 소비하는 전력은 707.6kWh(시간당 킬로와트)에 달하며, 이는 미국의 평균적인 가정의 하루(24시간) 소비전력에 상당하다고 한다. 

또 네덜란드 중앙은행의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알렉스 드 브리스는 비트코인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CO₂)가 1 트랜잭션 당 300kg라고 추정했다. 이는 Visa 카드의 약 75만 회 분 결제가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맞먹는다. 이러한 에너지 소비량은 암호화폐의 인기 상승과 함께 2017년부터 10배가량 급증하고 있다.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마이닝 네트워크의 대부분이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데, 중국은 석탄 등 화석연료로부터 생산되는 전력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은 환경에 마이너스 영향을 주는 셈이다”고 말한다.

◆ 비트코인,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생산 구조 구축해야

이처럼 비트코인이 기후변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석탄이 아닌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채굴하면 비트코인이 기후변화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재생에너지 사용 인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결국 화석 연료중심이 아닌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생산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내몽골 지역은 2019년 중국 정부가 정한 에너지 소비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함에 따라, 오는 4월까지 암호화폐의 마이닝(채굴)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뉴욕주와 워싱턴주를 포함한 일부 주에서 마이닝을 규제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스퀘어의 잭 도시 CEO가 1,000만 달러(한화 약 113억 원) 기금인 ‘비트코인 클린 에너지 투자 이니셔티브’ 출범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크립토커런시(Cryptocurrency, 가상 암호화폐)가 궁극적으로는 완전히 깨끗한 전력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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