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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보다 안전한 암스테르담의 ‘수상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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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보다 안전한 암스테르담의 ‘수상가옥’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3.16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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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lies Rohmer Architecture & Urbanism
ⓒMarlies Rohmer Architecture & Urbanism

[프롤로그=이성주] 사람에게 있어서 의식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중에서 주(住)는 안전한 생활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서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것 또한 바로 '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몇 번의 정권 동안 내내 ‘내 집 마련’이 가장 큰 이슈였다. 부동산 정책에 따라서 들썩이는 전세가와 매매가는 서민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이슈는 다른 나라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 전 세계 모든 이들의 관심사가 집중되었지만, 다른 한 가지 심각한 뉴스도 있었다. 바로 극심한 '기후변화'였다. 지난해 여름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났다. 국내에서도 기상관측 이후로 가장 더운 여름과 때아닌 긴 장마를 보내야만 했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다른 문제 중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빙하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여기서 사라진다는 것은 녹아서 없어진다는 것인데, 빙하가 녹으면 자연스럽게 해수면이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태평양의 다수의 섬과 바다 인근의 여러 지역은 빙하가 녹았을 때 해수면 아래에 위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수상가옥의 실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이와 관련된 재미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암스테르담 외곽 지역의 아이부르그(Ijburg)에서는 수상가옥(Floating House, 플로팅 하우스)을 통해서 도시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암스테르담의 지형적인 특징과 연결해서 더욱 눈길을 끄는 프로젝트다. 도시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암스테르담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간척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그렇다 보니 암스테르담에서 땅 위의 주택을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땅이 부족하므로 가격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전부터 암스테르담에서는 수상가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동남아 지역만큼이나 수상가옥이 발달했다. 바지선을 이용하여 수상가옥을 만들어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되어 본격적인 주택 건축이 2018년 말에 시작되었을 정도다.

ⓒMarlies Rohmer Architecture & Urbanism
ⓒMarlies Rohmer Architecture & Urbanism

◇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수상가옥

지난해 말 원더풀 엔지니어링(Wonderful engineering)에 ‘Waterbuurt('물가의 거주구역'이라는 의미)’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이 프로젝트는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졌을 때를 대비할 수 있는 특별한 집을 소개한다.

Waterbuurt을 디자인 한 네덜란드 건축가 마를리스 로메르(Marlies Rohmer)는 단순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 접근법에 따라 물 위에 떠다니는 집을 구상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하우스 보트가 아니라 집 자체가 실제로 떠다니는 것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서는 배 위에 집을 짓기보다는 집 자체가 물 위에 뜨는 것이 더 나은 접근법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벌써 많은 사람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지는 수상가옥은 기존에 배(바지선)를 이용하여 건설되던 수상가옥과는 조금 다르다. 일단 집이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지어져 있다. 그렇지만 물이 차면 집이 수면 위로 최대 2m 높이까지 뜨게 된다. 평소에는 수면 아래 땅에 고정되어 있지만, 수위가 높아지면 콘크리트 구조물이 수면에 맞춰서 떠오르게 설계되어 있다.

놀랍게도 이렇게 집이 수면 위로 뜬다 하더라도 수도와 전기 등의 집에서 사용하던 시설들은 평소처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침실과 욕실은 부분적으로 침수된 저층에 있으며, 최상층에는 거실과 테라스가 위치한다. 식당과 주방은 침실과 욕실보다 약간 높은 1층에 위치한다.

또한 특이한 점은 집단적 이상을 염두에 두고 함께 작동하는 주택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다. 거주자들의 긴밀한 커뮤니티로 만약 한 거주자가 전력이 부족할 때는 다른 이웃이 남은 전류가 있는 경우 일부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수상가옥의 실험은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점점 상승함에 따라 더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특히 해안가에 있는 대도시의 경우에는 해수면 상승 외에도 부족한 주택난 극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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