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4-15 22:13 (목)
'세포 배양' 기술로 탄생한 대체 해산물
상태바
'세포 배양' 기술로 탄생한 대체 해산물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3.13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포 배양’ 기술로 새우, 게 등 지속가능한 해산물 생산
ⓒPhoto by Cristian Palmer on Unsplash
ⓒPhoto by Cristian Palmer on Unsplash

[프롤로그=이성주] 플라스틱 사용량에 대해 언급될 때마다 이와 함께 지적되는 것은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오염이다. 단순히 이러한 플라스틱이 썩지 않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수준을 벗어나서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 내부로 침투한다는 사실은 두려울 정도다.

◇ 환경파괴의 늪에 빠진 해산물 생산구조

특히 바다에서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은 우려스러울 정도다.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해산물이 대게 그러한 미세 플라스틱의 오염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는 비단 미세 플라스틱 문제뿐만이 아니다. 양식으로 생산된 해산물의 경우에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공장식 양식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공장식 양식은 지나치게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많은 양의 탄소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킨다. 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단일 개체만을 집단 사육하기 때문에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으며, 이런 질병을 해결하고자 항생제를 남용하기까지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의 안전은 날이 갈수록 보장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에 반해 전 세계적으로 해산물의 소비량은 폭증하고 있다. 소비량이 증가할수록 점점 더 환경이 파괴되는 구조가 현재의 해산물 생산구조이다. 

늘어나는 소비량에 맞춰 직접 어획을 하면 어족자원이 씨가 마르게 되고, 양식을 하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시켜야 하는 생산구조는 환경파괴의 도돌이표처럼 보인다.

◇ 환경파괴를 피하는 해산물 생산 방법

동남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는 섬나라로 토지 면적이 대단히 작다. 이에 대부분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자연스럽게 식량 공급 문제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싱가포르는 이전부터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식품 기술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 기관은 싱가포르 식품청(Singapore Food Agency, SFA)과 과학기술청(Agency for Science, Technology and Research, A*STAR) 등 대체 식품 개발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 농업 공급망이 큰 피해를 보면서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이러한 기술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시옥미츠
ⓒ시옥미츠

이러한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는 세포 배양 대체 식품 개발 업체 중에는 '시옥미츠(Shiok Meats)'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줄기세포 배양 기술을 기반으로 실험실에서 새우 및 갑각류 배양육을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창업주이자 대표 이사(CEO)인 산디야 스리람(Sandhya Sriram)은 생명공학 박사로 환경을 파괴하는 새우 양식의 심각성을 주목했다. 스리람 대표는 분자생물학 및 내분비/생식생리학 박사인 카이 링(Ka Yi Ling)과 함께 2018년에 시옥미츠를 창업했다.

시옥미츠는 기존 해산물 생산구조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향후 인구 증가와 더불어 냉장 및 냉동 유통의 발달로 새우나 게와 같은 갑각류에 대한 소비량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응하는데 목표를 가지고 있다.

◇ 세포 배양으로 ‘지속가능한' 해산물 생산

시옥미츠는 실제 살아있는 새우를 죽이지 않고, 조직추출 방식으로 새우의 세포만 떼어내 배양액에서 줄기세포 덩어리로 배양한다. 통제된 환경에서 안전하게 배양된 줄기세포는 새우살로 만들어진다. 이런 생산 방식은 항생제 과다 사용과 비위생적인 양식 환경으로 인한 해산물 오염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으며, 기존 양식을 통한 생산보다 6배 빠른 속도로 새우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시옥미츠가 개발한 세포 배양 새우와 바닷가재는 둘 다 시제품 단계에 있다. 2022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싱가포르에 제조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옥미츠
ⓒ시옥미츠

이러한 세포 배양 생산 방식은 해산물의 안전한 생산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해산물 생산 시에 불필요한 어획 및 남획을 줄이고, 양식장 확대를 위한 자연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양식 환경의 변화에 따른 해산물의 질병이나 폐사의 문제, 어획량 감소와 같은 문제에도 대안으로 자리할 수 있다.

특히 새우 양식의 경우에는 전 세계 양식 지역 중 아시아가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동남아시아 지역이 가장 활발한 양식 지역이다. 이에 새우의 소비량이 증가할수록 기존의 습지를 양식장으로 바꾸기 위해 파괴하는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0여 년간 동남아 지역의 맹그로브 숲은 무서운 속도로 파괴되었다. 대표적인 새우 양식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의 경우 수많은 맹그로브 숲이 새우 양식장으로 변신했다.

이러한 사태는 단순한 숲의 파괴를 넘어서 지구 온난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해산물과 육류의 지나친 소비를 지양하려는 인식 자체가 확산돼야 한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기존 생산 방식으로 생산된 식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식으로 생산된 식재료로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식물성 원료의 대체육과 배양육 분야가 성장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