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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자원 대국' 러시아의 기후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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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자원 대국' 러시아의 기후대책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2.2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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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지역 사할린 섬에서의 기후대책 실험
@Photo by Denis Kostyuck on Unsplash
ⓒPhoto by Denis Kostyuck on Unsplash

[프롤로그=이성주] 이미 잘 알려진 바대로 한반도의 북쪽에 위치한 러시아는 천연자원의 대국이다. 드넓은 시베리아에서는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를 포함하여 풍부한 화석 연료가 생산되고 있다. 러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이전의 영화를 되찾아가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총수입량의 3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과 2009년에 천연가스 공급중단과 같은 실력행사를 한 바 있다. 

이처럼 러시아가 천연가스 대국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러시아가 기후변화와 관련한 대책에 소극적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러시아 연방정부의 기후대책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의 한 지역에서 주목할만한 기후대책 실험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 러시아 극동지방 사할린의 ‘넷 제로(Net-zero)’ 실험

넷제로(Net-zero)는 CO₂를 포함한 모든 온실가스의 순 배출을 제로화하는 개념인 기후중립과 동일한 개념이다. 이른바 ‘탄소 중립 선언’ 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나라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 23일 로이터 통신의 기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극동지방에 위치한 사할린 섬에서 탄소 배출권 거래를 시도하고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실험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사할린 주 정부는 전기 자동차에 대한 세제 혜택과 충전 시설 및 전용 주차장 정비 외에도 2035년까지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 차량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사할린 주에서는 탄소 배출량 거래와 전기 자동차 이용 확대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량이 적은 천연가스로 석탄 대체, 블루 수소·그린 수소 생산과 넓은 침엽수림 지대의 지속 가능한 관리의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은 순으로 그레이 수소(화석연료 사용하여 생산, 탄소 배출), 블루 수소(화석연료 사용하여 생산, CO2 포집 재사용), 그린 수소(재생에너지 사용하여 생산, 저탄소.무탄소배출 수소)로 구분한다.

◇ 사할린 섬, 신 재생 에너지 개발 가능성 높아↑

더욱 놀라운 것은 사할린 주의 경제는 석탄을 포함한 화석 연료의 생산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사할린 주 정부 측에 따르면 사할린 주에서 채굴되는 석탄 중 97%는 다른 주에 수출되고 있으며, 석탄 산업의 환경 부담을 줄이는 기술이 도입되면 향후에도 석탄은 주 내의 비축용 연료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사할린 주 정부는 쿠릴 제도를 중심으로 신 재생 에너지를 개발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사할린 주는 산악 지형이 2/3에 달하며 남북으로 긴 섬이기 때문에 소규모 수력, 풍력, 태양광, 지열발전에도 적합하다. 아직은 천연자원 생산이 주 경제의 핵심이기에 이러한 분야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신재생 에너지 개발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019년 9월에 기후변화협정인 '파리 협정'에 참가했다. 그러나 파리 협정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와는 동떨어진 상태이다. 저탄소 사회를 향한 장기적인 개발안은 올해 승인될 예정이지만, 파리 협약에서 추구하는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하는 '탄소 중립' 상태를 달성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사할린 주의 시도는 러시아를 넘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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