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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안전한 자전거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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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안전한 자전거 주차장'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2.21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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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이 보장된 스마트 모듈형 자전거 주차장
주변환경과 어우러져야 지속적 이용 가능
@oo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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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성주] 오늘날 자전거는 흔하고 익숙한 교통수단이다. 어떤 이들은 자전거를 어릴 적에만 타는 놀이기구 정도로 인식하기도 하지만, 자전거는 엄연한 이륜(二輪)로 교통수단이다.

‘도로교통법’에서는 자전거를 차로 구분한다. 그렇기에 자전거 운전자는 차량 운전자에게 적용되는 교통 규칙이 그대로 적용되며 이를 준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전거는 교통수단으로써 그만큼의 대우를 받고 있을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엄연히 교통수단이지만, 사실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어려운 점은 바로 '주차 문제'이다.

◇ '자전거 절도' 문제

자전거를 타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어릴 적에 가지고 있던 자전거를 도난당한 경험은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불쾌한 일이다. 우스갯소리로 ‘자전거는 모두가 공유하는 공공재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전거 도난은 잦고 흔한 일이었고 도난이 일어나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기 일쑤였다.

이러한 문제는 CCTV가 도처에 깔린 요즘에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2020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으로 자전거 절도는 12,337건 발생했다. 그중 30%가량인 3,839건만 검거됐다.

◇ 이용 꺼려지는 자전거 주차장

도난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자전거 주차 문제는 도통 해결되지 않는다. 흔히 보는 자전거 주차장은 보통 노상주차장이나 노외주차장 근처나 도로에 있다. 대부분 실내보다는 실외에 자전거 주차장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환경은 자전거를 더 빠르게 손상할 가능성이 높기에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애용하는 이들에게는 선뜻 이용하기 꺼려진다.

그뿐만 아니다. 자전거가 그대로 노출되는 자전거 주차장은 외관상 좋아 보이지 않는다. 상당수의 자전거 주차장에는 주인을 잃거나 오랫동안 방치된 자전거들이 주차된 경우가 많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자전거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어서 청소나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서 이용자나 주변을 지나가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oo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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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가능한 스마트 모듈형 자전거 주차장

이 같은 자전거 문제는 국내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자전거가 존재하는 국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다. 미국 뉴욕시를 기반으로 2019년에 등장한 스타트업 ‘오니(oonee)’는 스마트 모듈식 자전거 주차장 ‘오니 미니(oonee Mini)’를 선보였다. 5년 동안 세 번의 자전거 도난을 경험한 이후에 이러한 자전거 주차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oonee의 창립자는 보안이 보장된 자전거 주차장을 고민했다.

대도시인 뉴욕에서 보안이 보장된 자전거 주차장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었다. 자전거가 아닌 일반 차량도 주차할 공간이 부족한 대도시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자전거를 안전하게 주차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았다. 공간을 확보 하더라도 자전거 주차장의 외관은 이용자를 포함한 주변 거주자들에게 선호 받지 못했다.

oonee는 이러한 고민을 반영하여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모듈형 자전거 주차장을 만들어냈다. oonee Mini의 특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수려한 외관과 작은 공간만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oonee 측은 단순히 자전거 주차장을 이용할 자전거 운전자뿐만 아니라 자전거 주차장 인근을 지나가는 보행자, 인근 공공 공간을 관리하는 관리자, 근처 학교 학생들의 피드백을 수집했다.

그 결과 자전거 주차장 모듈이 설치될 거리의 풍경에 맞게 개별적인 배경을 제공하고, 주차장 모듈 지붕에는 맞춤형 식물들이 심게 했다. 또 주변을 밝힐 외부 조명을 제공하여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이 같은 외견은 일견 자전거 주차장이지만 주변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오히려 고급스럽게 보이는 효과를 줬다.

단순히 외관만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 주차된 자전거의 ‘보안’이 보장되어야 하므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키 카드나 스마트폰으로 잠금을 해제해야만 쓸 수 있도록 스마트 엑세스 기술을 적용했고, 밤에도 주차장 모듈 내에서 자전거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실내조명도 설치되어 있다. 또한 내부 공기 조절을 위한 공기 펌프가 있으며 유압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서 쉽게 열리고 자동으로 닫을 수 있도록 했다.

oonee는 스웨덴을 기반으로 하는 유럽의 전동 스쿠터 공유 서비스 업체인 Voi의 투자를 받아서 올봄에 뉴욕시에 oonee Mini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직은 초기 시행일 뿐이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몇 번의 정권하에서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자전거 장려 정책을 펼쳐왔지만, 교통수단으로 자전거가 활성화되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전거 도로의 확충 및 보조 정책 등도 필요하지만, 자전거를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자전거 주차장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자전거 주차장만을 무턱대고 늘리는 것은 불필요하다. 단순히 개수를 늘리기 보다는 잘 이용할 수 있으면서 주변 환경에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전거 주차장은 이미 주변에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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