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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2.09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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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로 둘러싸인 세상
IoT 기술의 발달로 네트워크에 연결된 '인터넷 기기' 급증
ⓒPhoto by William Iven on Unsplash
ⓒPhoto by William Iven on Unsplash

[프롤로그=이성주] 어릴 적 읽었던 SF 소설 속 묘사된 근미래에는 인간의 주변 모든 것들이 디지털 기기가 되어 네트워크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실제로 한때 ‘유비쿼터스’라는 단어가 IT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에서 화제가 됐을 정도다. 

여기서 말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어디에나 있는)는 라틴어로 언제 어디서든 어떤 기기를 통해서도 컴퓨팅을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후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라는 개념이 대세가 되면서 대체되었다.

◇ 전염병 팬데믹으로 인한 디지털 가속화

현재 전 세계 인구는 80억 명(약 78억 명으로 추산)에 근접했다. 이 중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몇 개나 될까. 이에 대한 시스코(Cisco)의 연례 인터넷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는 전 세계에서 184억 개의 디지털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2023년이 되면 293억 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추산에 따르면 대략 1인당 3.6개의 디지털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일이다. 1인당 네트워크에 연결된 개별적인 디지털 기기가 평균 3.6개나 되며, 가구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대략 10개 이상의 디지털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된다는 것은 일상생활 전체가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한국은 이보다 더 많다. 2018년에 이미 1인당 6.7개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었는데, 2023년에는 2배 가까이 증가해서 12.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말 그대로 유비쿼터스가 이미 이루어진 셈이다.

2020년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집안에 개개인이 고립되어야만 했고, 비대면이 일상이 될 수밖에 없어졌다. 이로 인해서 더 많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디지털 기기(인터넷 디바이스)들을 주변에 두게 되었다. 특히 집안에는 새로운 인터넷 디바이스들이 추가되고 있다. 컴퓨터, 핸드폰, 시계, TV, 냉장고, 청소기 등 종류별로 구분되던 것이 업무나 교육 등의 목적에 따라 좀 더 세분화되고 있다.

◇ 인터넷 디바이스로 둘러싸인 세상

이처럼 점점 더 많은 인터넷 디바이스들이 주변을 채우게 되면서 일상 속에 어떻게 해당 디바이스들이 녹아드는지가 중요하게 되었다. 최근 몇 년간 주목받았던 '캄테크(Calm-Tech)' 라는 기술도 바로 이러한 필요성을 인식하여 나타났다.

캄테크(Calm-Tech)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조용하다는 뜻의 Calm과 기술을 뜻하는 Tech의 합성어로,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제공되는 기술을 의미한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평소에는 비활동 상태로 조용히 있다가 사용자가 필요로 할 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러한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인터넷 디바이스와 같은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하드웨어 스펙이나 소프트웨어의 특별함 등에 집중되기에 자칫하다가는 실제 사용자의 일상에서는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일상 속 어디서나 이 같은 인터넷 디바이스가 존재한다면 스펙이나 특별한 서비스보다는 사람의 경험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기존에 사용하던 전자 제품들에 IoT 기술을 추가하여 일상 속에 녹아들게 하고 있다. 평범한 냉장고로 보이지만 보관 중인 음식물의 유통기한을 파악해 알려준다던가 늘 채워져 있던 식재료를 자동으로 주문해주는 스마트 냉장고, 시계와 동일하게 동작하지만 자동으로 심박 수와 운동량을 체크해서 운동을 권하는 스마트 워치 등이 이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또 최근에는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해당 디바이스의 질감이나 모양새까지도 ‘네트워크에 연결된 디지털 기기’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게 하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는 원목 재질로 만들어진 스마트 홈 허브 제품이 등장했다. 외관만 봤을 때는 기다란 나뭇조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터넷에 연결된 디바이스로 스마트폰 등의 제품들과 연동을 한다. 

단순히 디자인 측면에서 재질을 다르게 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인터넷 디바이스에 둘러싸이게 될 것이 분명하기에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에 IoT 기술이 담기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품일 경우 시각적, 촉각적인 측면에서 디지털 기기라는 느낌을 주지 않고자 하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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