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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첫 '세컨드 젠틀맨'의 내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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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첫 '세컨드 젠틀맨'의 내조법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1.30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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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세컨드 젠틀맨’ 더글라스 엠호프의 아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내조법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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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성주] 트럼프-펜스 행정부의 끝과 함께 새롭게 시작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과 전임 대통령이 벌여놓은 수많은 업적에 둘러싸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유색인종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는 여러면에서 모든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그녀의 남편이다. 여태까지는 모두 ‘세컨드 레이디’만 존재했었기 때문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성 배우자는 첫 ‘세컨드 젠틀맨’으로 그 존재감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 美사상 첫 ‘세컨드 젠틀맨’의 탄생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라스 엠호프는 미국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으로 불리게 됐다. 엠호프는 그동안의 수많은 ‘세컨드 레이디’들을 존중하고 기리겠다고 약속하며, 세컨드 젠틀맨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1일 엠호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역사상 대통령과 부통령을 통틀어 첫 번째 남성 배우자가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서 더 많은 여성이 이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할 것이다. 때로는 많은 경우 그들은 칭찬이나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세컨드 젠틀맨’으로서 그들의 유산을 기억하고 이어 발전 시켜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엠호프는 부통령에 취임한 아내인 카멀라에게도 ″오늘은 당신과 우리 가족,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한 놀라운 새로운 출발을 하는 날이다. 우리는 당신을 너무 사랑한다”며 애정의 메시지를 남겼다.

◇ '세컨드 젠틀맨'의 내조법

한편, 전례없는 세컨드 젠틀맨의 탄생에 엠호프의 적극적인 내조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 변호사 사무소에 근무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변호사이면서도 이를 그만두고 세컨드 젠틀맨으로 4년을 충실히 보내기로 했다. 

사실 이러한 결과는 아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된 순간부터 예상된 일이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단지 아내에 대한 사랑 때문만이 아니라, 이 나라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다. (변호사를 그만뒀지만) 아내와 바이든과 한 팀이 되어 정의를 위해 싸우고 이 나라의 어두운 역사를 바로잡고 싶다”고 밝히며 해당 기간 동안 자신이 쌓아왔던 경력과 멀어질 수도 있는 일이지만, 기꺼이 이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퍼스트 레이디 질 바이든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도 교직을 놓지 않고 커리어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퍼스트 레이디가 자신의 일을 계속하는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한편, 엠호프는 변호사는 그만두지만, 질 바이든처럼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기간 동안 조지타운 법학 대학원에서 ‘엔터테인먼트 법’에 관한 수업을 가르칠 예정이다. 엠호프는 “나는 첫 번째 ‘세컨드 젠틀맨‘이지만, 앞으로도 백악관에 더 많은 ‘퍼스트 젠틀맨‘, ‘세컨드 젠틀맨’ 등이 나올 것을 안다”고 말하며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지도자가 등장하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 여성에게는 당연시되던 일들

세컨드 젠틀맨이라는 단어도 어색하지만, 내조를 위해서 자신의 경력을 희생하는 남성의 모습은 더더욱 생소하게 다가온다. 배우자를 위해 자신의 경력을 희생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여성의 역할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사회에서 여성의 경력 단절을 쉽게 만드는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아이에게는 엄마가 필요하다’, ‘집안일은 여성의 몫’ 등의 성(性)구분적인 역할로 인해서 누군가가 집안 내부를 책임져야 하면 당연하게 여성에게 그 희생을 강요해 왔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에게는 엄마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주 양육자가 필요한 것이고, 집안일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몫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일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불과 56분에 그쳤다. 이는 이전 조사인 2014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한편 성인 여성의 일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12분이나 줄어든 3시간 13분이었다. 덕분에 남녀 가사노동 시간 차이는 2시간 17분으로 22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난 점은 여성이 외벌이하는 경우에도 가사노동 시간에서 여성의 시간이 더 많았다는 점이다. 여성이 퇴근 후에 가사노동을 함에도 무려 37분이나 더 가사노동에 시간을 들였다. 반면 남성이 외벌이하는 경우에는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보다 4시간 48분이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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