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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표절 논란, '공모전 심사'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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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표절 논란, '공모전 심사' 이대로 괜찮을까
  • 이소야 기자
  • 승인 2021.01.2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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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작품을 고스란히 가져다가 출품한 작품이 수상
ⓒPhoto by freestocks on Unsplash
ⓒPhoto by freestocks on Unsplash

[프롤로그=이소야] 다소 어이없는 일이 문학상과 기타 여러 공모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16일 밝혀졌다. 2018년 단편소설 ‘뿌리’로 백마문화상을 수상한 김민정 작가가 본인의 SNS 계정에 자신의 소설이 도용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무단도용한 작품으로 문학상 수상

김 작가는 "제 소설 ‘뿌리’의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으며, 제 소설을 도용한 분이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하였다는 것을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라고 밝히면서 ‘뿌리’를 도용한 남성이 이를 투고해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뿌리' 작가 김민정 페이스북 캡쳐
ⓒ'뿌리' 작가 김민정 페이스북 캡쳐

김 작가는 ”몇 줄 문장의 유사성만으로도 표절 의혹이 불거지는 것이 문학”이라며 ”글을 쓴 작가에겐 문장 하나하나가 ‘몇 줄 문장’ 정도의 표현으로 끝낼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이번 일로 인해 문장도, 서사도 아닌 소설 전체를 빼앗기게 되었고, 제가 쌓아 올린 삶에서의 느낌과 사유를 모두 통째로 타인에게 빼앗겨 버렸다”며 ”제가 도용당한 것은 활자 조각이 아닌 제 분신과도 같은 글이었기에, 저 스스로를 지키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공모전 심사' 이대로 괜찮을까

김 작가는 검토도 없이 수상을 결정한 문학상 주최 측도 비판했다. "투고자 개인의 윤리의식뿐만 아니라, 문학상 운영에서의 윤리의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뿌리’는 2018년 백마문화상을 수상한 작품이었고, 온라인에 본문이 게시돼 문장을 구글링만 해 보아도 전문이 나온다”며 ”이것은 문학상에서 표절, 도용을 검토하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마저 부재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손창현 페이스북
ⓒ손창현 페이스북

실제로 무단 표절로 논란의 중심에 선 남성이 같은 내용으로 여러 공모전에 출품하여 수상한 것이 알려졌다. 해당 공모전에서는 이 같은 표절 사실을 걸러내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는 공모전의 심사가 작품의 질만을 보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요컨대 공모전에 나오는 작품들은 누군가의 창작물인데, 표절이나 도용에 대한 최소한의 거름망이 부재한다는 것은 공모전과 공모전 주최 측의 안일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안일함은 비단 문학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공모전에서도 발견된다. 해당 남성은 김민정 작가의 소설을 도용하여 문학상 공모전에 출품·수상한 것 외에도 다른 분야의 공모전에 타인의 창작물을 도용해서 출품·수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누리꾼들은 그가 본인의 SNS 계정 등에 수상 소식을 알린 것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다른 사람의 사진, 글, 아이디어 등을 무단으로 도용해 수많은 공모전에서 입상했다는 증거를 찾았다며 관련 증거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고 있다.

이런 의혹은 각 분야의 공모전 주최 측에서 빠르게 확인하고 밝혀야 할 것들이다. 그리고 사실로 판정 날 경우에는 수상 취소와 함께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함이 당연하다. 타인의 작품을 도용한 이에 대한 조치만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 이 같은 도용을 심사 과정에서 찾아내지 못하고 심지어 상까지 부여했다는 사실은 공모전이 얼마나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각 공모전의 주최 측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출품작들의 표절과 도용 여부 등 사전에 꼼꼼히 체크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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