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1-26 09:34 (화)
굿바이 오프라인, 2020년 리테일 시장의 변화
상태바
굿바이 오프라인, 2020년 리테일 시장의 변화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1.14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시장 미진입 업체들 줄도산
ⓒPhoto by Yuriy Trubitsyn on Unsplash
ⓒPhoto by Yuriy Trubitsyn on Unsplash

[프롤로그=이성주] 2020년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많은 것이 송두리째 바뀐 한해였다. 대면으로 진행되던 것들의 상당수 비대면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가장 드라마틱하게 바뀐 부분은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분야인 리테일(소매유통) 분야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인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영업 자체가 금지되거나 제한을 받는 업종도 있다. 이로 인해 많은 리테일 분야의 자영업자들이 파산하거나 영업을 일시 중단하는 등의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정부에서도 긴급자금 지원 등의 정책으로 어려운 환경의 자영업자들을 도우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 비대면 서비스 증가

이러한 어려운 상황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가 접촉이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기존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이커머스(E-Commerce, 인터넷이나 PC 통신을 이용해 상품을 사고 파는 행위)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소매업 천국인 미국에서도 최근 대부분의 소비자가 이커머스를 이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외식 대신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온라인으로 주문 후 매장 밖에서 제품을 찾는 픽업 서비스를 애용하고, 식당 음식뿐만 아니라 신선식품 및 식료품까지도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관련 업체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커머스의 성장을 눈여겨봤으나 팬데믹을 겪는 동안 이커머스는 더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했다. 포춘 애널리틱스(Fortune Analytics)에서 지난해 7월 중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47%의 미국인들이 전보다 더 많은 웹서핑을 하고 있으며 약 43%는 온라인 쇼핑 또한 더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설문 대상의 약 51%는 오프라인 쇼핑의 빈도가 이전보다 훨씬 줄었다고 답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의 조사에서는 올해 5월 기준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의 무려 86%가 온라인 주문을 이용했으며 X세대 소비자 중 79%, 이커머스와는 비교적 친숙하지 않은 베이비부머 세대 소비자의 약 62% 또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이커머스의 기세는 코로나19라는 특수성과 맞물려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지속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배달 서비스에 인색하던 미국 시장이 바뀌기 시작하자, 글로벌 업체들도 하나둘씩 바뀌고 있다. 미국 내 대표적인 커피 체인점이자 글로벌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는 최근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내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기존 점포 방식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좌석 기반의 ‘카페형’ 매장 약 400개를 향후 18개월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철수하고 그 대신에 테이크아웃이나 픽업(Pick-up) 전용 매장 약 300개를 개점할 예정이다. 테이크아웃 시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식료품 매장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이나 각종 식료품, 생활용품 등을 온라인에서 주문·결제 후 배송받는 서비스와 근처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인 커브사이드 픽업을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리테일 다이브(Retail Dive)에 따르면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주문과 픽업 주문 건들을 처리하는 준비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쇼핑 공간은 줄이고 백룸(Backroom)을 늘리는 소매업체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아마존(Amazon) 독주 속에 전통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잇달아 온라인 시장 참전

온라인 쇼핑, 즉 이커머스는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만큼 이커머스 기업들은 더 나은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에만 집중해 온 소매업계 또한 처음으로 이커머스를 사업 구성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 이커머스 소매시장을 가장 많이 점유 중인 기업은 역시 거대 공룡 아마존(Amazon)이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아마존이 전체 시장의 38.7%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에 올랐고 다음으로는 5.3%의 월마트(Walmart)와 4.7%의 이베이(eBay)가 뒤를 따랐다. 이커머스 자이언트로 성장한 아마존이 최근 몇 년간 저렴한 가격, 신속한 배송, 수많은 종류의 상품으로 온라인 쇼핑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켜 오는 동안 이커머스에 대한 소비자의 전반적인 기대치 역시 자연스레 높아졌다.

이처럼 아마존은 그 영향력에 걸맞게 셀러와 소비자 모두의 편의를 고려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입점 자체에 큰 어려움이 없어 누구나 아마존셀러로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고 재고 관리부터 배송, 반품까지 대행하는 FBA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커머스 운영이 익숙하지 않은 셀러가 접근하기 용이하다. 반면에 낮은 진입장벽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경쟁을 위한 마진율 낮추기가 불가피하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무료배송, 빠른 배송을 제공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그만큼 매출 규모 역시 독보적이다.

월마트(Walmart)는 1962년 창업한 세계 최대의 소매 기업으로 지난 2008년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서비스의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 미국 전역의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창고로 이용해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 등 기존의 체계를 발판 삼아 현재 미국 이커머스 시장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월마트의 경우 온라인 판매 실적이 좋은 경우 미국 전역에 있는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글로벌셀러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가장 오래된 백화점 체인을 포함 36개 이상의 소매업체 파산

한편 온라인 시장으로 발 빠르게 진입하지 못한 소매유통 업체들은 된서리를 맞다 못해 파산하고 있다. 미국의 가장 오래된 백화점 체인을 비롯한 36개 이상의 소매유통 업체가 2020년에 파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전 세계를 휩쓸었던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이다.

이전부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생존의 위기에 처해있었지만, 팬데믹 사태는 그러한 업체들의 숨통에 일격을 가한 셈이 됐다. 113년 역사의 백화점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 중저가 백화점 체인인 JC페니(JC Penney), 여러 의류 매장 브랜드를 가진 아세나 리테일 그룹(Ascena Retail Group) 외에 수많은 업체가 무너져 내렸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러한 파산 행렬이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온라인 시장으로 진입하지 못한 업체들에게는 2021년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우울한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