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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보다는 ‘가짜’가 우위를 점하게 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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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보다는 ‘가짜’가 우위를 점하게 된 세상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11.23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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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가상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 수요 급증할 전망
ⓒ@seradotw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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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민정] 최근 들어 '가상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가상 인플루언서란 소셜미디어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상 인물을 뜻한다. 

◇ 가상 인플루언서가 적극적으로 이용되기까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타인과의 교류가 반드시 안전하다는 보장이 사라지게 된 지금, 마케팅 등의 활동에서 가상 인플루언서에 대한 기대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2일 블룸버그 통신은 리서치 서비스인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를 인용하여 지난해 전 세계 브랜드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사용한 비용이 80억 달러(한화 약 9조 원)이었지만, 2022년에는 연간 150억 달러(한화 약 17조 원)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예측이 맞는다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규모가 3년 만에 2배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이미 기업들은 가상 인플루언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분홍 머리의 ‘세라핀’이 있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라이엇게임즈가 제작한 그녀의 팔로워 수는 약 46만 명에 달했으며, 평균 게시물당 1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 최근 열린 상해 이벤트에서는 자신의 음악을 홍보하기 위해 등장했는데,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 속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하여 화제를 모았다. 

또한, 가구 기업 이케아(IKEA)는 일본 도쿄 하라주쿠 지점에서 임마(Imma)라는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를 지난여름 진행하기도 했다. 임마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32만 명을 거느리고 있으며, LVMH의 브랜드 셀린느(Celine)과 협력하기도 했다.

◇ 가상 인플루언서, 실제 수익은?

디지털 아바타가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이러한 캐릭터를 제작한 기업 또한 브랜드 등과의 제휴를 통해 수익성 있는 새로운 사업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온바이에 따르면 ‘캘빈클라인’이나 ‘프라다’를 포함한 패션 브랜드 전용으로 프로모션을 한 가상 모델 ‘릴 미켈라(Lil Miquela)’의 경우에는 소셜 미디어 28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으며, 스폰서를 위한 투고 게시물 한 건당 약 8,500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업계 최고의 스타다. 온바이는 올 한해 릴 미켈라로 약 1,170만 달러(한화 약 130억 원)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투자자들도 가상 인플루언서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 브랜딩을 다루는 미국 슈퍼플라스틱은 지난해 8월 창업자금으로 1천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추가로 올해 10월에 600만 달러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또 임마 등을 창조한 일본 스타트업 Aww도 지난 9월 첫 모금 라운드에서 코랄캐피탈로부터 100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인간보다 싸며, 100% 제어할 수 있고, 늙지도 죽지도 않는’ 가상 인플루언서

현재 유튜브(Youtube)상에서 활동하는 가상 인플루언서 수는 5천을 돌파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이들 업계를 분석하는 ‘버추얼휴먼즈(Virtual Humans.org)’의 설립자 크리스토퍼 트래버스는 “가상 인플루언서는 가짜지만, 리얼한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상 인플루언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간보다 저렴하며, 100% 컨트롤 가능하며, 한 번에 많은 장소에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강력한 장점과 코로나19를 계기로 향후 가상 인플루언서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리라 전망하고 있다. 또 이러한 트렌드를 실제로 주도하고 있는 ‘Z세대(밀레니얼 세대의 다음 세대, 일반적으로 1990년대 중반 또는 말부터 2010년대 초반 또는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가 구매력을 갖추게 된 점도 가상 인플루언서의 상업적 가능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들 Z세대의 수는 올해 연말까지 25억 6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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