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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자주 씻는 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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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자주 씻는 건 좋지 않다?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11.10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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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bruce mars on Unsplash
ⓒPhoto by bruce mars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요즘들어 그 어느 때보다도 ‘위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을 넘어서 몸을 너무 지나치게 씻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현대인들은 매일 샤워를 해야 하는 것을 의식처럼 여기지만, 전문가들은 잦은 샤워는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고 한다.

◇ 피부, 면역계의 최대 방어막

예일 대학에서 공중위생학을 가르치는 험블린 의사는 최근 5년간 샤워를 거의 하지 않은 후 그 경험담을 미국 시사주간지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에 전했다.

그에 설명에 따르면 처음에는 절약, 시간 단축 등을 위해 시작한 비누 없는 샤워였지만, 체취는 심해지지 않았으며 습진이 좋아진 것으로부터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피부는 ‘면역계 최대 방어막’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장내 미생물 군집의 중요성을 알고 건강한 균형을 돕는 발효 식품을 섭취하는 등 장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미생물은 장에만 사는 것이 아니다. 미생물은 피부를 포함하여 인체 전체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피부는 몸의 내부를 보호하는 주머니와 같은 구조적인 장기라고 막연하게 생각되어 왔다. 피부가 면역계 최대 방어막이라는 뜻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 분류군과 생태계를 합친 말)의 움직임이 면역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의 것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피부에도 있으며 그 균형은 장내의 것과 마찬가지로 건강에 영향을 준다. 단순히 몸의 내부를 보호하는 주머니라고 생각되어 온 피부가 실제로는 마이크로바이옴에 의해 몸에 유익한 화합물을 산출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이 최적으로 기능하려면 균형 잡힌 미생물 상태가 필요하듯이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 및 기타 미생물의 균형 역시 중요하다.

그런데 매일 너무 자주 지나치게 씻으면 이와 같은 ‘좋은’ 미생물을 모두 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습진 및 건선과 같은 피부 상태의 발적이 생길 수 있다. 

◇ 청결=위생?

비누 제품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피부를 좋게 한다면, 왜 이토록 많은 종류의 비누와 바디워시 제품 등이 많은 것일까. 또 왜 그것들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온 것 일까.

이러한 점에 대해 험블린 의사는 마케팅적인 요소가 얽힌 ‘청결함’과 질병 예방을 위한 ‘위생’은 별개라고 단언했다. 매일 많은 제품으로 씻고 ‘청결’해진다고 해서 무조건 질병 예방을 위한 위생과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피부과 전문의는 이틀에 한 번 또는 일주일에 2~3 회 샤워를 권장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피부는 다르기 때문에 각 개인의 피부 또는 계절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또 전문가들은 피부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제품을 지나치게 사용한다거나 지나치게 자주 씻지 않는 선택지가 있다고 말한다. 개개인의 마이크로바이옴은 다르므로 사용을 조금씩 줄이고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단적인 예로 피부의 습진이 생길 때 바르는 연고를 생각해보자. 바르면 좋아지고 또 악화하는 것을 반복한다. 그러나 바르는 것을 그만뒀을 때(혹은 바르는 것을 잊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진이 나아있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개인차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처럼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은 마이크로바이옴이 균형을 잡으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은 피부의 기능과 위생과 청결의 차이를 의식해 보면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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