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2-03 10:50 (목)
美 차기 퍼스트레이디는 누구?
상태바
美 차기 퍼스트레이디는 누구?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11.09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질 바이든 여사, 교직원과 퍼스트레이디 양립 가능할까
ⓒAP
ⓒAP

[프롤로그=이민정] 질 바이든(Jill Biden) 여사(69)가 정치 세계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조 바이든 후보자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사실상 확정되기 훨씬 전의 이야기다. 

1977년에 결혼한 조 바이든(77) 후보자는 워싱턴에서 정치에 입문했으며, 질 여사는 그의 아내로서 8년간 세컨드 레이디(부대통령 부인)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자가 이번 미대선에서 승리한 지금, 상근 교수직을 계속 이어감으로써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21세기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 차기 영부인의 행보에 대한 전망

이를 두고 오하오대학 역사학 교수인 캐서린 제리슨은 8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여성의 대부분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있지만, 퍼스트레이디에 한해서는 허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때가 된 것 같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퍼스트레이디가 백악관에 하루 종일 대기하지 않아도 불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 여사는 앞으로 퍼스트 레이디로서 교육 문제에 뛰어들어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과 함께 2011년 세운 미군 병사와 그 가족을 지원하는 활동인 ‘조이닝 포시스(Joining Forces)’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질 여사는 교수이자 어머니로, 손자 손녀도 있다. 그리고 약 반세기 전에 비극에 휩싸인 바이든 후보자의 큰 버팀목이 되어 줬다. 바이든 후보자는 1972년 부인과 어린 딸을 교통사고로 잃으면서 두 명의 아들을 홀로 키워야 했다. 

1951년생으로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자란 질 여사는 전업주부인 어머니와 은행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창구담당에서부터 사장으로 출세한 인물이다. 

바이든 후보자가 질 부인과 처음 만난 것은 앞서 부인을 보내고 상원의원으로 델라웨어 주에서 수도 워싱턴까지 매일 출퇴근할 무렵이었다. 당시 질 부인은 첫 남편과 이혼을 진행 중이었다. 

두 사람은 1977년에 결혼했다. 질 여사는 두 아들의 어머니가 되었고, 1981년에 바이든 후보자와의 사이에서 딸 애슐리를 낳았다. 육아를 하면서도 2개의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현재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교단에 서고 있다. 

◆ 비극으로 상처받은 가족을 하나로

이후 부부는 두 차례의 대선 철수와 8년간 부대통령 시절을 겪었고, 뇌종양을 앓던 아들 보의 죽음도 함께 했다.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개된 영상에 등장한 바이든 후보자는 비극으로 상처받은 가족에게 질 여사가 끼친 영향에 대해 언급하며 “그녀는 우리들(가족)을 다시 한번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말하면서 “그녀는 엄청나게 터프하며 성실하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바이든 후보자가 세 번째 출사표를 던진 이번 미대선에서는 질 여사가 남편의 응원자로서 더욱 파워풀하게 활동했다. 때로는 남편 이상으로 열성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영상에서도 잘 나타났다. 1990년대 영어 수업을 맡았던 델라웨어 주 윌밍턴 고교 강의실에서 연설하면서 남편의 인물상과 능력 그리고 배려심에 대해 사적인 말로서 남편을 추천했다. 

“붕괴한 가족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까”는 질문에 대해 역경을 극복한 바이든 후보자의 끈기를 언급하며 이 자질을 갖춘 바이든 후보자야말로 많은 사망자를 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와 대규모 구조 조정, 인종차별 등을 둘러싼 긴장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수백만 가족을 이해할 수 있다고 연설했다. 또 그녀는 “그것은 나라를 회복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며 “사랑과 이해, 공감을 나타내는 작은 행동, 용기 그리고 확고한 신념이다”고 말했다. 

◆ 변화의 시기를 맞은 ‘퍼스트레이디 상’

아마도 질 여사는 앞으로도 교직원의 업무 및 기타 활동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바쁜 일정에 쫓길 것을 대비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을 것이다. 

역대 미국 영부인에 관한 책 ‘퍼스트 우먼 : 미국 현재 영부인들의 품위와 권력’의 저자 케이트 앤더슨 브로어는 “질 여사가 교직원을 계속한다면 그녀는 기존의 영부인에 대한 기대와 굴레를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일과 영부인에게 요구되는 지극히 큰 역할을 양립시키기 힘들겠지만, 퍼스트레이디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우리의 생각을 바꿔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하이오대학 제리슨 교수는 기존의 퍼스트레이디 상을 원하는 국민에게는 질 여사에 대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제는 바뀔 때가 왔다는 점에서 브로어 작가와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브로어 작가는 “미국은 언젠가 반드시 대통령 배우자가 남성인 시대가 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누구든 그 남성에게 본업인 경력을 단념하라고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고 현실의 부당함을 꼬집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