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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할로윈(Happy Hallow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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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할로윈(Happy Halloween)!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10.31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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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ndréas BRUN on Unsplash
ⓒPhoto by Andréas BRUN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할로윈 데이(Halloween-Day)가 다가왔다. 영미권에서 매년 양력 10월 31일에 벌어지는 축제로, 타국의 기념일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고대하는 날이기도 하다. 아이 어른 할 거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코스튬 플레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떠들썩한 이벤트 없이 조용히 지나갈 전망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이태원동, 강남구, 홍대거리 등에 있는 대규모 인기 클럽들이 예방을 위해 할로윈 기간 휴업을 자체적으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 멕시코 ‘죽은 자들의 날’

ⓒAdventures Mexico
ⓒAdventures Mexico

할로윈 데이와 유사한 기념일이 또 있다. 바로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혹은 망자(亡者)의 날) ’이다. 또 2017년 디즈니·픽사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한 ‘코코(COCO)’가 이날을 배경으로 그린 이야기로 호평을 받은 적이 있다. 

멕시코 현지에서 매년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를 ‘엘 디아 데 로스 무에르토스(el Día de los Muertos)’라고 불리는 죽은 자들의 날을 기념한다. 이날은 죽은 친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현생으로 돌아오는 것을 기리는 멕시코의 중요한 축일이다.

현재는 멕시코는 물론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지역에서도 이날을 기념한다. 죽은 자들의 날은 멕시코 토착 공동체의 일상에 부여하는 사회적 기능과 영적·미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이 기간 동안 가족들은 묘지에서 집에 이르는 길에 꽃잎, 촛불, 헌물 등을 놓아 영혼들이 현생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집의 제단과 무덤 주위에 꽃과 종이접기로 만든 수공예품 등을 장식하고 망자가 좋아했던 음식과 해골 가면을 쓰며 기린다. 이때의 해골은 가족들과 그 위의 조상을 의미한다. 

삶과 죽음의 만남 의식인 ‘망자의 날’은 사회 속에서 개인의 역할을 긍정하고 확인하는 행위이며, 멕시코 원주민 공동체의 정치적·사회적 지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스페인이 멕시코 땅에 도착하기 이전 원주민 문명인 이 종교적인 의식은 가톨릭 축제인 만령절(萬靈節)에 치른다. 이 축일이 16세기에 유럽에서 유입된 세계관과 토착민의 신앙 체계 사이에서 융합된 것으로서 고유한 문화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죽은 자들의 날과 할로윈 데이 양일 모두 1년에 하루 죽은 자들의 영혼이 돌아오는 날이라고 믿는 점이 일맥상통한다. 다만, ‘죽은 자들의 날’에는 죽은 이들을 기다리고 환영하며 함께 즐기지만, ‘할로윈 데이’에는 죽은 이들이 산 자들에게 해코지를 할 수 있다고 믿고 변장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 해골 바비(Barbie) 인형, 문화표절 논란

ⓒBarbie/Mattel
ⓒBarbie/Mattel

한편, 지금까지 공주, 대통령, 우주 비행사 등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인형 ‘바비(Barbie)’가 멕시코가 맞이하는 ‘죽은 자들의 날’을 위해 해골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28일 AFP 통신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이번 바비 시리즈가 멕시코 전통행사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라며 호의적인 의견이 바비 팬들 사이에서 퍼지는 한편 문화표절일 뿐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완구업체인 마텔(Mattel)사는 지난해에 이어 멕시코의 저명한 민중 삽화가이자 판화가인 호세 과달루페 포사다가 1912년 그린 해골 귀부인 ‘카트리나(Catrina)’에 유래한 이번 바비 인형을 발표했다. 카트리나는 멕시코에서 가장 유명한 행사 중 하나인 ‘죽은 자들의 날’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마텔은 죽은 자들의 날의 ‘전통과 상징, 의식을 존중’하는 인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72달러(한화 약 8만1,684원) 가격이 붙은 이 바비를 둘러싸고 대형 브랜드가 멕시코 전통문화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부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사회학자 로베르토 알바레스 씨는 “멕시코에서 죽은 자들의 날이 갖는 문화적, 역사 유산적 그리고 상징적인 중요성이 비즈니스 기회로 여겨져 기업들에 의해 이용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비 인형 팬들 사이에서는 멕시코의 저명한 화가 프리다 칼로와 어딘가 닮은 ‘카트리나’ 바비에서 “우리의 전통이 주목받고 있다”며 존경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바비 인형은 검은 드레스를 입었으나, 올해는 연한 분홍색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장미와 마리골드를 갖은 해골의 손을 본뜬 머리 장식을 했다.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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