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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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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의 효과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0.10.23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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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현실에 접목은 어려워
기존 의료 시스템 붕괴로 인적·경제적 피해↑
ⓒBusiness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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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성주] 코로나19에서 회복되어 돌아온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뒤처진 지지율을 뒤집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집단 면역’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잠잠해졌던 집단 면역 논란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앞서 스웨덴에서 ‘집단 면역’을 시도했다가, 고령 환자의 사망률이 올라가면서 집단 면역을 포기한 바 있다.

◆ 집단 면역이란?
집단 면역(herd immunity)은 집단의 대부분이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상태를 일컫는다. 이 정의는 20세기 초반 수의사들에 의해서 착안하였는데, 1920년대 쥐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서 착안한 이 개념은 일부가 면역을 얻게 되면 전염병 예방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퍼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해당 연구는 1920년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연구실에서 진행된 것으로 연간 1만 5,000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쥐들만의 작은 도시를 만들어 원통형의 터널을 통해 작은 도시끼리 이동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쪽 도시의 쥐들은 치명적인 병원균을 노출시키고, 다른 도시의 쥐에게는 백신을 주사해 면역을 갖게 만들어 관찰했다.

이후 발표된 연구 결과는 전체 중 일부가 면역을 갖게 하는 것으로 전염병의 유행을 지연 시켜 본래라면 감염되었을 개체까지 보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실제 의료 관계자 중에서도 이 같은 결과의 연장선으로 자연 감염이 진행되다 보면 집단 면역이 확립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 집단 면역, 현실 적용은 어려워

하지만 보건 역학 전문가들의 의견은 사뭇 다르다. 미국 예일대 공중 보건학부의 버지니아 피처(Virginia Pitzer) 역학 부교수는 지난 10일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뉴욕에서) 집단 면역이 확립되었다면, 감염자 수가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감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집단 면역의 전제가 집단의 전체가 서로 비슷하게 접촉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하므로 이 같은 전제는 현실상 적용되기 어렵다. 집단 간의 불균일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연 감염으로 집단 면역이 확립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 WHO·전문가 등, 트럼프 ‘집단 면역’ 카드 우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집단 면역 카드를 고심한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비관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12일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공중 보건 역사상 집단면역이 전략으로 사용된 적은 없었다”라고 말하며 “그것(집단 면역)은 과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모두 문제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발표한 의료 전문가들의 서한문도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입장과 유사하다. 이들은 ‘집단 면역’에 대한 맹신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타인과의 접촉이 많은 젊은 층 등의 제어 불가능한 전염이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어 높은 사망률을 가져올 것이며, 이로 인해 기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그뿐만 아니라 집단 면역이 된다고 하더라도 감염된 사람이 영원히 면역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감염의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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