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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격차 ‘돈’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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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격차 ‘돈’으로 결정된다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10.16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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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長壽)의 비법, 소득수준·교육 수준·학력·지역 등 '사회경제적 차이'에 따라 차이 뚜렷
韓 고소득자-저소득자 간 건강수명 '11년 격차'...건강불평등 심각
▲드라마 '킹덤'의 생사초,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생사초, ⓒ넷플릭스

[프롤로그=이민정] ‘불로장생(不老長生)’의 해답을 얻으려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는 어릴 적 보았던 옛 이야기의 단골 소재로 꼭 등장하고는 했다. 얼마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등장한 죽은 사람을 살리는 식물인 '생사초' 또한 어찌 보면 수명연장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었던가. 지구상 존재하는 인간이라면 자신의 수명에 관해 관심을 갖지 않은 이는 단연코 없을 것이다. 

수명은 단순히 말해서 생물의 생명 존속 기간을 뜻한다. 인간의 수명을 이야기 할 때는 보통 사고나 병에 의하지 않는 '자연사'까지의 연한을 말한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나이가 들면 생물학적 기능이 쇠퇴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끝내 모든 기능이 멈추고 정지되는 순간이 온다. 죽음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유한적인 삶을 사는 인간에게 있어서 ‘수명연장’에 대한 꿈은 언제 어디서나 뜨거운 감자 그 자체이다. 

◆ 장수(長壽)의 비법, 소득수준·교육 수준·학력·지역 등 '사회경제적 차이'에 따라 차이 뚜렷

그런데 이러한 수명에도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 들어보았는가. 과거 장수(長壽)하는 데 있어서 유전적인 요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전이 수명에 있어서 크게 상관없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그렇다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남은 실마리는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의 풍습과 문화, 수입 등의 외부적인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지난 1월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포용복지와 건강정책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강 불평등은 소득수준, 교육 수준, 사회계급, 학력, 재산, 지역 등과 같은 사회경제적 차이에 따라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대표적인 건강지표인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은 소득계층별, 지역별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0세인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하며, 건강수명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하여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을 뜻한다. 

◆ 韓 고소득자-저소득자 간 건강수명 '11년 격차'...건강불평등 심각

이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도 보았듯이 각국에서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소수인종, 사회적 약자 등 취약계층일수록 바이러스에 더 잘 걸리고 사망률도 높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사망자가 무더기로 나온 곳이 하필 콜센터와 물류센터 등 악조건을 견디며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아니던가. 건강 불평등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의 건강 불평등 격차는 상대적으로 크다. 

앞서 우리나라의 2010∼2015년 건강보험공단 자료와 2008∼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등을 분석한 연구 결과, 소득 상위 20% 인구의 기대수명은 85.1세, 건강수명은 72.2세로 나타났고 소득 하위 20% 인구의 기대수명은 78.6세, 건강수명은 60.9세로 나타나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기대수명은 약 6년, 건강수명은 약 11년이 긴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 사회의 건강 불평등은 소득과 학력처럼 대물림 되고 있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세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강 불평등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역시 심화하고 있다.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보건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사회 전반의 문제로 국가가 보건정책이나 건강증진사업 등을 계획할 때 사회경제적인 불평등 요인들도 함께 고려할 것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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