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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스틱’ 필수장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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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스틱’ 필수장비일까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10.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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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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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민정] 오색 빛이 찬란한 ‘가을’이 돌아왔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단풍이 든 경치를 즐기기 위해 전국 곳곳에 가을 산행을 즐기는 ‘단풍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서 사방이 뚫려있어 감염 위험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야외 스포츠로 산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단풍철인 10월은 등산 사고가 가장 많이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고의 3분의 1이 실족·추락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가을철에는 떨어진 낙엽을 밟고 낙상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산행 시 지팡이(등산스틱)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등산스틱은 등산 용구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장비이다. 그런데 최근 이 등산스틱의 성능이 제품별로 다르고 가격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 유명 브랜드 제품이라고 믿고 사는 것은 자제해야

그동안 등산스틱은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품목이지만 품질과 안전성 등에 관한 정보는 부족한 편이었다. 

이에 지난 7일 한국소비자원은 객관적인 상품과 선택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등산스틱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제품 특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상세하게는 2017년 이후 출시된 등산용 스틱 중 일자형 손잡이, 두랄루민(알루미늄 합금) 소재, 최대 길이(표시 기준) 130cm 이상, 길이 조절 3단인 제품 13종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조사 결과, 등산스틱의 주요 성능인 편심하중 강도와 길이 조절부 압축 강도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스틱의 기본 강도를 나타내는 편심하중은 스틱이 영구적으로 휘어지거나 부러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하중을 의미한다. 

국내에는 등산스틱 기준이 없어 독일과 일본 기준을 준용해 스틱이 견딜 수 있는 최대 하중을 시험한 결과 6개 제품은 ‘상대적 우수’를 7개 제품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사용 중 길이 조절부가 눌리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최대 수직 하중 시험에서는 5개 제품이 ‘상대적 우수’, 7개 제품이 ‘양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손목걸이가 풀리거나 끊어지지 않는 강도를 시험한 결과에서 콜핑 제품(마스터즈 스틱 SUMMIT LIGHT)이 350N(10N은 약 1kg 무게가 중력으로 누르는 힘) 이하 하중에서 손목걸이 풀림 현상이 나타나 준용기준에 미달했다.

소비자원은 "2013년 시험·평가 때는 평균 편심하중이 279N으로 미흡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09N으로 나타나 주요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돌 틈 등에 깊게 빠지는 걸 보호해 주는 바스켓 바스켓 하중 강도나 내구성, 스틱의 표면 상태 등은 모든 제품이 준용 기준을 충족했다. 제품 무게는 209∼262g 수준으로 차이가 났다. 

한편 소비자들은 사용과 휴대하는 데 있어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레버 잠금 방식 제품이 회전 잠금 방식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점을 알 수 있었다. 또 가격은 2개(세트) 기준 3만 1,800원에서 12만 9,000원으로, 최대 4.1배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편심하중 강도, 길이 조절부 압축 강도 등 주요 성능과 무게,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등산스틱 사용 목적, 확실히 알고 사용하자

등산스틱은 단순 지팡이 역할을 넘어 등산할 때 사용하는 중요 등반 도구로서 이미 그 필요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첫째로, 스틱은 산악보행 보조구로서 두 다리로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험한 산길에서 ‘제3의 다리’ 역할을 하여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기능을 해내고 있다. 산에서 장거리를 이동할 때 스틱을 사용하면 배낭의 무게와 체중을 분산시키므로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고, 보행속도도 높일 수 있다. 

특히 무릎의 하중을 줄여주어 관절보호에 도움을 준다. 무릎관절이 약한 사람에게는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에서 스틱으로 체중을 분산시켜 무릎관절과 척추에 전달되는 충격을 감소시켜 부상을 예방해주며 미끄럽거나 불안정한 지형에서도 몸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겨울철 산행을 할 때 경사가 심한 오르막과 내리막길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주며, 골절환자가 발생했을 때 부목과 들것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비박용 타폴린(Tarpaulin)을 설치할 때 텐트 폴 대용으로 요긴하게 쓸 수도 있다.

그러나 스틱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로 스틱의 끝부분이 바위에 접촉할 때 일어나는 마찰음은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소음공해를 일으킬 수 있으며, 지표면을 훼손하여 동식물 등의 뿌리를 손상시킬 수 있다.

이처럼 스틱은 등산 시 필수장비가 아니며, 개인의 선호도와 산행 목적 등에 따라 사용하는 선택사항일 뿐이다. 그러므로 등산을 할 때 스틱의 여러 점을 생각하여,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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