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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무료 백신 접종’ 꼭 전국민이 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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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무료 백신 접종’ 꼭 전국민이 할 필요가 있을까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0.09.29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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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rtem Podrez from Pexels
ⓒPhoto by Artem Podrez from Pexels

[프롤로그=이성주] 가을이 오면서 독감 접종의 시기가 찾아왔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독감은 많은 사상자를 내던 무시무시한 전염병이었다. 백신이라는 해결책이 등장한 이후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명확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신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 미국, 백신 접종 반대 시위 열려

지난달 30일 미국 보스턴에서 학생들에게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주법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앞서 매사추세츠 주는 지난달 8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 따른 영향을 줄이려는 목적하에 미국 전역에서 최초로 아동들에게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종교나 건강상의 이유가 있는 학생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시위의 참가자들은 주의회 의사당 앞에 모여 예방 백신 접종의 의무는 개인의 권리 침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였으며, 아이가 예방 백신 접종을 받는지 여부는 부모가 선택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심지어 독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불신도 가득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전에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을 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의견에 백신 불신론자들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한국, 독감 백신 접종률 증가↑

다행스럽게도 국내에서는 독감 예방 백신 접종률이 많이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성인·노년층 독감 백신 접종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4,035건에서 올해 1만 3,462건으로 234%이상 증가했다. 소아 독감 백신 접종 건수도 14만 4,080만건에서 16만 6,483건으로 16%나 늘었다.

정부에서도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해 출하량 2,500만 명분보다 200만 명분을 늘려 올해 총 2,700만 명분의 독감 백신을 국가출하승인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백신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무료 접종 대상자’도 대폭 늘어났다. 이에 올해 무료 접종 대상자는 1,900만 명으로 지난해(1,381만 명)보다 519만 명이 증가했다. 유행 상황을 고려해 영유아·청소년 대상을 기존 12세에서 18세로, 고령층 대상을 만 65세에서 만 62세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독감 무료 백신 접종은 9월 25일 오후부터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한 독감 무료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 3가·4가 백신의 차이와 백신 접종 시 주의사항

올해부터는 독감 무료 접종 대상자들도 3가 백신뿐만 아니라 4가 백신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3가와 4가는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구분되는데, 3가는 2종류의 A형 바이러스와 1종류의 B형 바이러스가 들어있다. 4가에는 추가로 B형 바이러스 1종류가 추가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해 제조법을 각 국가에 전달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독감 유행 시 A형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B형 바이러스도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WHO는 2013년부터 A형 바이러스 외에 2가지 계통 B형 바이러스도 포함한 ‘4가 독감백신’의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4가 독감백신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보통 백신은 접종 후 2~3주 후에 면역력이 생기고 약 6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하기 때문에 유행 전인 9~12월에 미리 받는 게 좋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을 11월까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 전 국민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은 불가능·불필요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인해 의료 시스템에 부하가 많아진 이 시점에 독감이 유행할 경우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지 않을까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감 예방 백신이 효과가 있다면 당연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을 강제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방역 당국과 백신 업계는 이 같은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일부 야당과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이를 둘러싼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의료계와 방역 당국, 백신 업계 모두가 이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논의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8일 식약처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독감 예방 백신 생산량은 약 3천만 명 분량이다. 이 중 무료 접종 대상자 분량이 1,900만 명이다. 이미 백신 업계는 올가을·겨울을 위한 독감 예방 백신의 생산을 이미 끝냈다. 독감 예방 백신은 유정란 방식으로 생산할 때는 약 6개월, 세포배양 방식으로 제조할 때 약 3∼4개월가량 소요된다. 즉, 만들고 싶다고 해서 바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 추가 생산을 시작해도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전에 독감 예방 백신을 공급할 수가 없다.

더욱이 독감의 전파력과 치료제가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논의 자체가 타당하지도 않다는 게 의료계의 일반적인 중론이다. 코로나19와 달리 독감은 '타미플루' 등 치료제가 분명하게 나와 있다. 현재 정부는 1천100만 명 분량의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고 있다.

다만, 독감 유행 시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기가 어려워 방역 및 의료 시스템에 크나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방역당국은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이 필수적인 인원부터 접종을 시작해서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맞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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