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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TV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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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TV 볼까?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9.25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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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 Laughs
ⓒEpic Laughs

[프롤로그=이민정] 우스갯소리로 반려동물에게 가장 좋은 주인은 ‘백수’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반려동물은 주인과 밀접하게 있고 싶어 하며 떨어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 주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려견의 경우가 이러한 경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심한 경우엔 주인은 행여 외출이라도 하게 되면 혼자 집을 지키게 될 자신의 반려견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반려견이 있는 가정에서는 으레 반려견의 '분리 불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반려견의 분리 불안 증상으로 주인이 외출한 뒤 집안을 어지럽히거나 배변훈련이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안 곳곳에 용변을 보기도 하며, 정도가 심하면 약물치료(항우울제, 항불안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이 같은 행동의 원인에는 주인과 함께하지 못해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TV를 볼까?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반려견이 TV 앞으로 다가와 짖거나 혹은 갑자기 꼬리를 치거나 하는 경우를 목격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의 반려견이 정말로 TV를 보는 것인지 아니면 소리에 반응하는 것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은 인간과 동일하게 TV 영상을 감지할 수 있으며, 또 TV 속 동물의 모습과 TV에서 들리는 ‘소리’도 현실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 2013년 학술지 ‘애니멀 코그니션’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개는 다양한 동물(인간 포함)의 사진 중에서 시각만으로 개의 사진을 특정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개와 인간의 감각에는 다른 점도 있다. 예를 들어 개는 사물을 인식하는 동체 시력이 인간보다 발달했기 때문에 더 빠른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터프츠 대학의 동물 행동학자인 니콜라스 도드먼 씨는 초당 표시할 수 있는 프레임 수가 지금보다 적은 낡은 형의 TV 영상은 개의 눈에는 ‘1920년대의 영화’처럼 깜빡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또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반려견은 노란색과 파란색밖에 인식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반려견들은 TV 속에서 다른 동물들이 순식간에 뛰어가면 움직임을 포착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반려견 전용 채널의 등장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반려동물 전문 채널은 혹시나 강아지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하며 TV나 라디오 등을 틀어두고 나가는 주인이 많아지면서 생긴 반려견이 시청자인 반려견 전용 방송이다. 이들 방송은 개의 시각과 청각을 고려해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대표적인 곳으로 2012년 미국에서 첫 반영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 국내에서도 IPTV·케이블TV 등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HDTV(고선명 TV)채널 ‘도그TV’가 있다. 

해당 채널의 관계자는 ‘도그TV’가 많은 반려견 시청자를 끌어들인 이유를 두고 “일반 방송에 비해 HDTV는 초당 프레임 수가 월등히 많은 점과 개의 개의 색시각에 맞춘 색채로 조정한 점”을 꼽았다. 

현재 ‘도그TV’는 크게 3종류의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반려견을 편하게 휴식시키는 방송에서는 반려견이 풀밭에서 느긋하게 쉬는 영상이 나온다. 자극을 주는 것이 목적인 방송에서는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서핑을 즐기는 반려견의 모습, 반려견이 직면하는 다양한 경우에 순응하는 것을 돕기 위한 방송에서는 초인종에 반응하거나 사람의 지시에 따르는 반려견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러나 인간과 마찬가지로 반려견도 이러한 TV를 항상 진지하게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주인이 없는 하루 동안 지루하게 보내는 것보다 TV를 틀어주는 것이 더 좋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TV 속 동물을 보고 짖는 이유

TV에 대한 반려견의 반응은 사람도 개인차가 있듯이 강아지들도 영상에 대한 반응이 각각 다르다. 이는 생물학적인 요인 외에도 각 성격과 견종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TV 속 동물을 보고 심하게 짖으며 심지어 상대를 찾아내려고 TV 뒤쪽을 돌아다니며 찾는 반려견도 있다. 이들에게도 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첫째로 자신의 집에 낯선 동물이 들어왔다고 생각해서 집을 지키기 위한 경우와 둘째 낯선 동물이 들어왔는데 보호자가 자신을 지켜줄 수 없다고 생각해서 본인을 지키기 위해 짖는 경우, 그 밖에도 TV 속 동물이 반가워서 놀고 싶은 마음에 나오는 반응 등이 있다. 

반면에 TV 화면에 동물이 비쳐도 반응이 둔한 반려견도 있다. 이들은 실제로 TV 속 동물이 텔레비전 안에 있고 실제로 근처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견종에 따른 TV 반응의 차이로는 먼저 하운드 종은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눈에 비치는 것에 대한 흥미는 그리 높지 않다. 반면, 테리어 종 등 목축견은 작은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것에도 자극을 받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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