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0-28 17:11 (수)
넷플릭스(Netflix)가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이 된 이유
상태바
넷플릭스(Netflix)가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이 된 이유
  • 이소야 기자
  • 승인 2020.09.23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넷플릭스, 전 세계 190개국-1억 9,300만 명의 유료회원을 보유
기존의 동영상 콘텐츠 소비방식을 바꿔
ⓒPhoto by Thibault Penin on Unsplash
ⓒPhoto by Thibault Penin on Unsplash

[프롤로그=이소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생활의 형태가 바뀌면서 우리는 대면 서비스보다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영화이다. 사람들은 더는 영화관에 가기보다는 집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영화를 보는 것에 더 익숙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혹자는 ‘멀티플렉스(Multiplex)’로 대표되는 영화관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염병 팬데믹 상황이 지속할 경우에는 정말로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작년만 하더라도 멀티플렉스 산업은 호황기 중의 호황기였다. 아마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올해도 최다 관객 수를 갈아치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는 이제는 먼 옛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옛날 신문에 영화관 상영시간표가 나왔던 것처럼 말이다.

◇ 동영상 콘텐츠 소비방식의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한국 정부는 흥미로운 지원을 했었다. 코로나로 인한 자가격리자를 위해서 한국형 ‘넷플릭스’인 왓챠플레이를 한 달 무료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이다. 최근에는 추석 연휴 동안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발표도 했다. 정부도 이러한 긴급사태에 동영상 콘텐츠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예전이라면 다소 의아한 결정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VOD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다양하지만, 유튜브(Youtube)가 등장하기 전에는 인터넷으로도 동영상 콘텐츠를 접하기 어려웠다. 그 때문에 공중파 방송이나 케이블 방송 외에 동영상 콘텐츠를 접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이런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의 특징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콘텐츠가 방송된다는 점에 있다. 즉, 그 시점에 TV 앞에 없다면 이 방송을 다시 볼 수 있는 방법을 방송을 녹화하거나, 재방송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VOD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은 이러한 동영상 콘텐츠의 소비 방식을 바꿔버렸다. 시청자가 보고 싶을 때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서비스 도입 초기에는 동영상 콘텐츠의 부족으로 인해서 여전히 공중파·케이블 방송이 주도권을 가졌지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의 공룡 ‘넷플릭스(Netflix)’가 등장한 이후로 주도권은 넘어갔다. 이제는 시청자가 동영상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만큼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 넷플릭스의 성장

넷플릭스는 사실 그동안 대부분 ‘다윗’의 위치에 있었다. 창업 초기인 DVD 회원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블록버스터’라는 초대형 비디오 대여 체인 업체가 존재했었고, 규모 면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넷플릭스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했고, 결국에는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렸다. 물론 그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에 진출한 이후에는 케이블 방송과 VOD 업체들과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최근에는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콘텐츠 공룡들과도 겨뤄야만 했다. 언론들은 이러한 경쟁을 근거로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몰락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지금의 넷플릭스는 그동안 받아왔던 우려의 시선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대세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처럼 되어버린 넷플릭스는 현재 전 세계 190개국, 1억 9,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곳이 되었다. 주가도 계속해서 상승해서 현재(9월 22일 기준) 시가총액이 2,149억 달러에 다다른다. 넷플릭스를 위협할 것으로 봤던 디즈니의 시가총액(2,266억 달러)에 가까운 수치다. 

◇ 다윗에서 공룡이 된 넷플릭스를 이끄는 수장 '리드 헤이스팅스'

현재 넷플릭스를 이끄는 수장은 창업주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이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바대로 그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부유한 가정이 많기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 출신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해병대 사관 학교에 입학했다가 평화봉사단으로 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스와질란드로 가서 2년(1983-85) 동안 수학 선생님으로 자원봉사를 했다.

이후 귀국한 그는 스탠퍼드 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개발자로서 근무하다가 1991년 퓨어 소프트웨어(Pure Software)를 설립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개발 툴을 만들던 퓨어 소프트웨어는 빠르게 성장해서 1997년에 래쇼날 소프트웨어(Rational Software)에 인수되는데, 이때 래쇼날 소프트웨어는 리드 헤이스팅스에게 CTO(최고기술책임자) 자리를 맡겼었다. 하지만 그는 몇 달 만에 회사를 떠나는 결정을 했다.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그는 이미 한 업체를 창업하여 성공적으로 엑시트(Exit, 투자후 출구전략)한 사업자이다. 그런 그가 회사를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퓨어 소프트웨어에서 함께 일했던 마크 랜돌프와 함께 넷플릭스를 창업했다. 넷플릭스의 초기 모델은 비디오 대여점을 인터넷에서 구현한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2007년부터 넷플릭스의 사업을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로 변화시켰다. 광고 없이 유료로만 제공되는 동영상 콘텐츠에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났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2011년 넷플릭스를 다시 변화시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자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OTT 업계에서 정점을 찍은 넷플릭스가 콘텐츠 생산을 시작하면서 콘텐츠 생산 업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시청자가 직접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후에는 자체 콘텐츠를 꾸준히 쌓아 올린 넷플릭스의 전략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환경 속에서 크게 꽃을 피우게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전 세계에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넷플릭스는 리드 헤이스팅스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결정에 힘입어 세계 최대 OTT 업체로 우뚝 서게 되었다.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부터 새로운 접근으로 차근차근 변화에 도전해나간 그의 선택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