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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를 하는 사람일수록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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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를 하는 사람일수록 불행하다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9.19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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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ristina Flour on Unsplash
ⓒPhoto by Kristina Flour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얼마 전 25살 꽃다운 나이로 하늘의 별이 된 고(故) 설리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가 방송된 후 후폭풍이 거세다.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황상 악플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언급됐다. 이는 비단 설리뿐만 아니다. 악성 댓글로 인한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은 잊을 만하면 다시금 전해지고는 한다. 

왜 사람들은 악플 혹은 뒷담화와 비방·중상을 멈추지 못하는 것일까. 분명히 상대에게 정신적 충격과 더 나아가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행위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 뒷담화를 하는 사람의 심리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레온 페스팅거는 ‘인간은 저도 모르게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생명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인의 경우, 집단적인 화합을 어지럽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고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에 신경쓰며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성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에서도 드러났다. 외출 자제 등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자신은 감염대책을 위한 규칙을 지키고 있는데, 그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분노가 행동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인간은 타인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자신이 뛰어나면 ‘우월감’을 갖는다. 반대로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꼈을 때 ‘열등감’을 품는다. 열등감은 강렬한 부정적인 감정임에도 그것을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이를 뒷담화나 비방·중상과 같은 형태로 발산하고 싶어진다. 

뒷담화와 비방은 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을 쉽게 폄하할 수 있다. 즉, 자신과 상대의 비교에서 상대방을 끌어내림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해 내재된 자신의 열등감을 완화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요즘 ‘자기 긍정감’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는다. 자기 긍정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자신감을 갖기 어렵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과 상대의 비교에서 자신이 뒤떨어졌다고 느끼기 쉬운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긍정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뒷담화를 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자기 긍정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자신감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어떤 말을 들어도 그 생각과 행동이 흔들리지 않는다. 상대와 자신을 일일이 비교하지 않기 때문에 뒷담화를 하지 않게 된다.

여기까지 이해가 됐다면 설사 당신의 주위에 뒷담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자기 긍정감이 낮아서 매우 유감스러운 사람이구나'하고 흘려들을 수 있을 것이다. 

◆ 뒷담화의 '중독성'

한편, 뒷담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쉽사리 그만두지 못한다. 그 이유에는 뒷담화에 '의존성'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욕하면 의욕이나 쾌락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방출된다. 도파민이 나오면 즐거운 기분이 된다. 즉, 뒷담화를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즐거운 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도파민은 욕심이 많은 뇌내 물질로, 한번 방출되면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된다. 그래서 뒷담화의 횟수를 늘리거나 더 자극적인 뒷담화를 하지 않으면 새로운 도파민이 나오지 않아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뒷담화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좀처럼 그것을 개선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진다. 뒷담화를 할수록 깊은 수렁에 빠진다. 이는 알코올 의존성과 약물 의존성과 같은 원리이다. 이 같은 이유로 뒷담화는 중독성이 있다고 해도 결코 무색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뒷담화를 두고 ‘스트레스 발산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전문가들은 뒷담화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며 최악의 경우, 뇌를 손상시키고 수명을 단축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동핀란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세상과 타인에 대한 부정적·비판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3배, 사망률이 1.4배나 높은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뒷담화를 하면 스트레스를 느낄 때 방출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앞서 뒷담화를 할 때 도파민이 방출되어 쾌락을 얻는다고 했는데, 이때 동시에 스트레스도 느끼게 된다. 

심리학에는 ‘반보성의 법칙(Give and Take)’라는 것이 있다. 이는 사람은 누군가의 친절함을 받을 때 그 친절함에 보답하고 싶어지는 심리이다. '호의의 반보성'을 능숙하게 사용하면 신뢰도를 높이고 인간관계를 깊게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악의의 반보성’을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돌려주고 싶어해진다. ‘배로 갚아준다’고 되갚는 것이 바로 ‘악의의 반보성’이다.

자주 뒷담화를 하는 사람은 주위에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기 쉽다. 언제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주변 사람은 뒷담화를 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 뒷담화에서 졸업하는 법

그렇다면 건강을 해치고 주위의 신뢰를 잃는 뒷담화를 어떻게 하면 그만둘 수 있을까. 가장 쉬운 길은 ‘자신을 칭찬하는 것’이다. 앞서 뒷담화를 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긍정감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긍정감이 높이면 뒷담화는 자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을 쓰러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높임으로써 상대와 자신 사이의 갭을 메우면 된다. 자신의 사소한 성공을 혼잣말로 해도 좋으니 칭찬해 보도록 하자. 칭찬하는 것이 어려우면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두는 것만으로도 좋다.

예를 들어서 회사의 동기가 나보다 먼저 승진한 경우 ‘능력도 없는 게 먼저 승진하다니’라고 생각하기보다 ‘나도 노력해서 금방 따라잡을 거야’라고 바꿔 말해보는 것이다. 

자신 안에서 긍정적인 언동을 쌓아 올리는 것으로 자기 긍정이 높아지며 분노와 질투 등이 채워져 부정적인 감정을 억제할 수 있다. 그 결과, 뒷담화에서 졸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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