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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에 생명체의 흔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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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에 생명체의 흔적이?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9.17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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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 대기에서 포스핀 검출
포스핀, 지구에선 생명에서만 만들어지는 기체
ⓒNASA
ⓒNASA

[프롤로그=이민정] 금성의 대기에서 지구에서는 생명체에 의해 생성되는 가스인 포스핀(인화수소)의 흔적을 검출했다는 연구 논문이 14일(현지시간)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에 발표됐다.

16일 AFP,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에 대해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짐 브라이든스타인 장관은 지구 외 생명체 탐사 사상 ‘최대’의 발견이라고 전했다. 

◆ 금성에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은?

태양계의 제2 행성인 금성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이다. 지구의 쌍둥이 행성처럼 행성의 크기 또한 지구와 거의 동일하며 비슷한 중력과 구조를 갖은 암석 행성이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인류는 수백만년 전에는 금성에도 바다가 있었으며 초록색 식물이 자라는 풍부한 자연생태계를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구를 잇는 제2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 왔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로 인해 밝혀진 사실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표면 온도는 무려 480℃에 달하며, 표면 기압은 두꺼운 대기에 압박으로 지구의 90배 이상이나 된다. 또 대기의 대부분이 이산화탄소로 이뤄져 있고 유산(황산)을 포함한 구름으로 덮여 있다.

그럼에도 금성의 표면이 아니라 기후가 온화한 구름 속이라면 생명이 존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가정은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금성의 구름에는 생명의 기본재료가 포함되어 있으며 구름의 중간층 기온과 기압은 지구와 매우 비슷하다. 또 과거 관측을 통해 금성 대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자외선을 흡수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점이 밝혀졌다. 이는 유황화합물에 의한 현상일 가능성이 높지만, 몇몇 과학자들은 이 같은 증거로 구름 속에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을 있다고 추측했다. 

◆ 생명이 만들어내는 유독가스 ‘포스핀’

그런 가운데 이번 논문을 발표한 연구팀은 미국 하와이와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망원경을 이용해 금성의 표면에서 약 6만m 상공에 있는 구름의 상층부를 관측해 포스핀의 흔적을 검출했다. 

포스핀은 지구상에서는 유기물 분해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많은 가연성 가스이다. 생명체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유독가스임에도 불구하고 지구와 같은 암석 행성에서 인간과 미생물 등의 생명으로부터만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 화학병기로 사용된 적이 있으며, 현재도 농업과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자연계에서는 쓰레기 매립지와 습지, 심지어 동물의 소화기관 등 산소가 적은 환경에 사는 일부 혐기성 세계에 의해서도 생성된다. 

논문의 주요 집필자인 카디프대학 우주물리학부의 제인 그리브스 씨는 포스핀이 지구 이외의 암석 행성에서 검출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포스핀의 존재가 금성에 있는 생명의 존재를 증명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작열하는 금성표면과 소용돌이치는 강산성의 구름은 포스핀을 즉시 파괴하기 때문에 이를 미루어볼 때 금성에는 포스핀을 생성하는 존재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독일 베를린공학대학의 우주생물학자 듀크 슐츠맥 씨는 금성의 포스핀은 생명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설명에는 납득하지만, 그 밖의 미지의 지질학적인 이유 또는 빛에 의한 화학반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관측 결과에도 금성에 ‘변칙적이고 미해명된 화학 현상’이 존재하는 증거가 됐다는 수준에서 결론지었다. 

그럼에도 이번 발견이 생명이든 아니든 실로 희귀한 메커니즘인 것은 사실이다. 브라이든스타인 NASA 장관도 자신의 트위터(Twitter)에 ‘금성에 생명? 혐기성 생물이 배출하는 포스핀의 발견은 지구외 생명체의 존재를 찾는 데 있어 지금까지 최대의 진전이다. NASA는 약 10년 전 지구 상공 12만 피트(약 3만6,600m)의 고층대기에서 미생물을 발견했다. 금성을 우선할 때가 됐다’고 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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