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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기 총리 ‘스가’로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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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기 총리 ‘스가’로 예약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9.15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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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서 압승
임기 1년...국회해산·총선 시점 주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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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민정] 지난 9월 14일 아베 총리의 후임을 정하는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의 투개표가 진행됐다. 예상대로 스가 요시히데(71세) 관방장관이 압도적인 표 차로 새로운 제26대 총재로 선출되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잇는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스가 당선인은 16일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에 선출되면 제99대 총리로 새로운 내각을 발족할 전망이다.

◆ 스가는 누구?

스가 장관은 1948년 아키타현 딸기 농가에서 태어나 올해로 71세다. 고등학교 이후 상경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호세이대학을 다녔다. 졸업 후에는 중의원 의원 비서, 요코하마 시의회 등을 거쳐 1996년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당선됐다. 현재 8기째이다. 제1차 아베 정권으로 총무상, 제2차 아베 정권 이후로 관방장관으로 총리를 지원해왔다. 관방장관으로 임기 기간은 역대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 자민당 총재선거 투표 결과...예상대로 70% 이상 득표율로 ‘스가’ 당선

이번 총선거는 고시일부터 투개표일까지 겨우 8일 동안에 치러졌다. 일반적으로 총재 선거는 지방당원을 포함한 공선이 원칙이지만, 이번은 정치 공백을 만들지 않기 위해 당원투표는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 내부에서 반발이 있었고, 당 지도부는 예비선거의 실시를 인정했다.

그러나 스가의 당선은 일찍부터 예견됐다. 정식으로 출마 의사를 표명하기도 전에 자민당 7개 파벌 중 주요 5개 파벌이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스가 대세론을 형성했다. 

이번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표(394표)와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연대표표(141표)로 합계 535표로 치러졌다. 당 선관위에 따르면 이 중에 투표 총수와 유효투표수는 534표였으며, 각 후보의 득표수는 다음과 같다.

  • 스가 요시히데 : 377표
  • 기시다 후미오 : 89표
  • 이시바 시게루 : 68표

◆ ‘여성 후보자’는 보이지 않은 총재선거...일본 정치의 현주소

스가 당선인의 단독 승리로 끝난 14일 자민당 총재선거에는 이번에도 단상에 여성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실상 총리를 결정하는 이 선거에 과거 입후보한 자민당 여성 의원은 코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 단 한 명뿐이었다. 

이에 대해 9일 블룸버그 통신 및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일본의 경우, 여성이 없는 민주주의로 불릴 정도로 정치 세계에서 여성의 비율이 적다고 보도했다. 

이에 자민당의 이나다 토모미 간사장 대행은 “아직도 일본에서는 정치는 남자가 하는 것이라는 의식이 크다. 여성이 같은 의견을 말해도 감정적이라거나 좋은 의견을 내어도 평가절하를 느낀다”고 말했다. 

일본 여성의원과 학자들이 오랜 노력으로 2018년 5월에 ‘정치 분야에서 남녀 공동 참여 추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이 법률은 각 정당에 중참 및 지방의회선거에서 남녀 후보자의 수가 가능한 한 균등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럼에도 2018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여성 후보자의 비율은 15%를 밑돌았다. 이어 2020년 8월 조사에서는 일본 국회(중의원)에서 여성의원의 비율은 9.9%로 193개 국가 중에서 167위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으로 활약 중인 뉴질랜드, 대만, 한국, 독일 등 여성 리더의 활약에 뒤처진다. 

◆ 아베가 쏘아 올린 산적한 과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가운데 스가 정권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앞서 스가 당선인은 새로운 총재에 입후보하면서 아베 전 총리의 현행 정책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명언한 바 있다. 

또 이번 총재선거에서 당선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그야말로 국난 상황에서 정치 공백은 용납되지 않는다. 이 위기를 극복해 국민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안심하고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베 총리가 추진해 온 대응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감염확대 방지와 경제 활성화를 어떻게 양립시킬 것인지,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구심력을 어떻게 높일지, 미중대립 등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 산적한 과제를 앞둔 새로운 총리는 각료·당 역원 인사와 중의원 해산 시점 등을 통해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가 당선인의 임기는 사임하는 아베 총리의 임기를 잇는 것이기에 2021년 9월 말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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