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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나라 ‘디즈니월드’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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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나라 ‘디즈니월드’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속사정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9.16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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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pan xiaozhen on Unsplash
ⓒPhoto by pan xiaozhen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전 세계는 첫 여름을 보냈다. 평소라면 이와 같은 휴가철 시기에 인파가 몰려야 할 테마파크 등은 바이러스 감염의 우려로 인해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돌리면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이에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즈니월드 리조트 등 위기에 처한 미국 테마파크들이 자녀를 학생으로 둔 학부모 소비자들을 상대로 '방역과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가 결합한 고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걱정이 앞서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방문객뿐만 아니라 실제로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 코로나19 이후 재개장한 디즈니월드의 속사정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드 부근에 위치한 세계적인 테마파크 '디즈니월드'는 이번 여름 시즌을 맞이해 다시 문을 열었다. 한때는 미국 하루 확진자 수가 6만 9천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에서의 재개장에 대해 실제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캐스트(Cast)’라고 불리는 이들이 익명으로 속사정에 대해 지난 2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Y씨는 디즈니월드의 4가지 테마파크 중 하나인 앱콧 어트랙션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담당하는 업무는 두 가지이다. 안전띠를 제대로 장착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과 손님들이 안전하게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도록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지난 3월 처음으로 디즈니월드가 폐쇄됐을 때 2주간 휴업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는 Y씨는 노동조합의 노력 덕분에 처음에는 유급휴가로 처리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디즈니월드 근로자들의 대부분이 “집에서 2주간 놀면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니!”라면서 즐거워했다고 한다.

대개 하루에 8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에서 14시간 정도 서서 일하는 경우가 많고, 또 계속 웃는 얼굴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출 자제로 이어져 사람과 만나지 못하게 되었음에도 집에서 머물게 된 것에 대해 감사했다. 그러나 같은 상황이 4개월간 이어지자 디즈니월드 측에서는 재개장을 선언했으며, 근로자들은 일터로 복귀하게 되었다.

일에 복귀할 수 있다는 소식은 기뻤지만, 한편으로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는 Y씨. 사실 Y씨는 신체 제한이 있는 탑승기구에서 어린이의 키를 측정하는 일도 맡았다. 제한을 통과하기에 아이들은 똑바로 세워서 옆에서 길이를 측정해야 하므로 얼굴과 얼굴이 밀접하게 가까워진다.

◇ 테마파크 내 바이러스 감염방지 대책...주의 주면 '욱하는 손님도'

Y씨는 현시점에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의 확보 등으로 인해 손님들과 옥신각신한 적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테마파크 내에서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는 일명 ‘턱스크’ 손님들이 늘어났는데, 마스크 착용 방법에 대해 주의를 주면 대개 “마실 게 있어서”라며 변명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캐스트들은 규칙에 따르도록 부드럽게 이야기 하는데, 상대방이 욱해서 폭력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또 금지사항이 많은 것에 불만을 드러내는 손님도 있다.

디즈니 캐스트들은 항상 손님을 위해 최대한으로 배려할 것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감염방지 규칙은 이와는 정반대로 융통성이 없다. 안전을 위한 양보는 ‘No’이기에 근로자들은 이러한 상반된 조치를 해야하는 상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방문객의 입장에서는 입장 수 제한이 있고, 그로 인해 각 어트랙션마다 대기줄이 짧은 지금이 기회일 것이다. 지금 시기에 테마파크에 놀러 오는 손님에게 감사를 해야 하는 것이 디즈니월드의 입장이다. 그러나 감염방지 규칙은 손님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캐스트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조심한다 해도 100% 안전한 것이 아니다. 여전히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언제 또다시 시설이 폐쇄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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