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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뇌와 컴퓨터’ 연결하는 기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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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뇌와 컴퓨터’ 연결하는 기술 발표
  • 최미우 기자
  • 승인 2020.09.09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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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두개골에 디바이스 연결하는 기술 성과 발표
최종 목표는 ‘기억 업로드’
▲영국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1-당신의 모든 순간, ⓒIMDb
▲영국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1-당신의 모든 순간, ⓒIMDb

[프롤로그=최미우] 영화, 드라마, 소설 등 SF 공상과학물의 단골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것 중에는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것이 있다. 그런데 이것이 곧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의 전기 자동차(EV) 대기업 테슬라(Tesla)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뇌연구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개발 중인 뇌와 컴퓨터를 잇는 기술의 성과를 발표하며, 이 디바이스가 인간의 미래에 필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 “미래에는 기억을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을 것”

지난달 31일 AFP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머스크 씨는 이전부터 인간은 머지않아 인공지능(AI)에 추월당해 가장 좋은 상태에서는 ‘기르는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과 동일한 존재가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뇌와 컴퓨터를 융합시키는 ‘신경 레이스(Neural Lace)’라고도 불리는 기술이 필수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뉴럴링크 프로젝트팀이 실현을 목표로 하는 ‘최종목표’는 신체 일부가 마비된 사람들에게 운동능력을 주고 또 시각장애인에게 시력을 되찾아주는 기술과 향후 생각을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작은 전극을 뇌에 이식하는 기억 업로드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다.

ⓒAFP
ⓒAFP

현재 뉴럴링크 프로젝트팀은 돼지를 이용한 임상시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시연에는 울타리에 갇힌 3마리의 돼지가 등장했다. '거트루드'라는 이름의 한 마리에는 코의 신경 활동을 나타내는 활동 전위 스파이크 파를 검출하기 위해 뉴럴링크가 개발한 기기가 들어있다고 설명했지만, 거트루드는 음식에 정신이 팔려 이벤트를 위해 모인 사람들을 신경 쓰는 기색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머스크 씨에 따르면 이 장치의 최초 버전을 1년여 전에 공개했는데, 그 후로 기기를 더욱 단순하게 만들어서 크기가 동전 크기에 두께는 두개골 정도가 됐다고 한다. 촉감 또한 “두개골에 꼭 맞게 넣는다. 머리카락 밑에 넣은 사람은 자신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 시연에서는 외과수술용 로봇을 사용하면서 두개골의 일부를 뉴럴링크 디스크에 옮겨놓고 가느다란 와이어를 능숙하게 뇌에 삽입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머스크 씨의 설명에 의하면 이 장치는 신경 활동을 인식하여 일반적인 블루투스(Bluetooth) 무선신호를 통해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 정보를 전달한다. 

◇전문가들 “복잡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으면 획기적일 것”

한편 영국 워릭대학 생체의공학부 크리스토퍼 제임스 교수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기술은 그동안 여러 차례 개발이 이뤄져 왔음에도 뉴럴링크의 프로젝트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예를 들어서 손발을 움직일 때 뇌가 적절한 신호를 손발에 보내며, 시각과 청각이 움직이고 있는 경우에는 뇌가 지각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현 단계에서 외부에서 뇌로 보내진 정보를 읽어내는 기술은 향상됐지만, 그 정보가 있어야 하는 모든 곳에 동시에 되돌리는 기술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술적으로 어떤 것이 가능해지면 대단한 것일까. 뉴럴링크의 시연이 이뤄지기 전에 제임스 교수 “복잡한 일련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컨트롤할 수 있으며, 그것을 반복했을 때 실패가 거의 없고 실현가능해진다면 (대단하다고)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말을 하거나 휘파람을 부는 등 다른 것을 하면서 사물을 움직일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뉴럴링크는 지난 7월 미국 규제 당국에 ‘획기적인 디바이스’로 인정받았으며, 프로젝트팀이 임상시험을 위해 크게 전진하고 있다. 만약 기술의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면 장차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뇌성형 수술'로 초점을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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