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9-19 15:04 (토)
아슬아슬한 ‘먹방’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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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먹방’의 세계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8.2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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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유 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먹방'
한번에 너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인체에 부담↑
ⓒPhoto by Louis Hansel @shotsoflouis on Unsplash
ⓒPhoto by Louis Hansel @shotsoflouis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온라인 시대에 우리는 넘쳐나는 콘텐츠의 바다 속에서 점점 조금이라도 더 자극적이고 색다른 정보를 갈구하게 되었다.

'먹방(먹는 방송의 줄임말)' 콘텐츠도 그중 하나이다. 먹방이라는 단어는 아프리카TV에서 음식을 먹기만 하면서 찍는 방송이 유명해지면서 생긴 신조어인데, 미국 매체인 CNN은 이러한 한국에서의 ‘먹방(Mukbang)’의 인기에 대해 1인 가구의 증가와 과도한 다이어트 붐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스마트폰 인프라가 먹방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 中 시진핑 국가주석, 먹방 영상 단속 지시

최근 중국 정부는 인기를 끌고 있는 ‘먹방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을 단속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갑자기 먹방 영상을 금지하는 데는 의외의 이유가 있다.

중국 국내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중국 시장용 동영상 공유 앱인 ‘두인(Douyin)’으로 많이 먹는 영상을 공유하는 것이 대유행했다. 한국처럼 이런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으로 수입을 얻는 사람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러나 돌연 두인의 운영회사는 먹방 영상 등의 삭제를 발표했다. 그 배경으로 짐작되는 것은 지난 11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음식을 함부로 먹지 말 것을 요청하며 단속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데 있다. 이에 곧장 중국 수도 베이징의 레스토랑에서는 지금까지 제공되던 음식을 기존의 절반 정도로 줄여서 제공하는 곳도 나왔다.

중국 과학원에 따르면 중국 도시부에서 매년 1천 7백 톤에서 1천 8백 톤의 잔반이 폐기되고 있으며, 그 양은 3천만 명에서 5천만 명분의 1년간 식량에 상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팬데믹 사태로 일부 국가에서의 식량 위기를 우려했다.

◆대식(大食)행위, 위장뿐만 아니라 인체에 다양한 악영향

사실 많이 먹는 행위는 비단 경제적인 측면에서뿐만이 아니라 인체에 대단히 위험한 행위이다. 

지난달 4일에 열린 ‘네이선스 페이머스 국제 핫도그 먹기 경연대회(2020)’에서 36세의 조이 체스트넛(Joey Chestnut)은 10분 동안 75개의 핫도그를 삼켜, 이제까지 자신의 개인 기록인 74개를 넘어서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믿기 어렵지만, 그는 평균 10초에 1개의 핫도그를 먹었는데 이는 곧 1분 동안 7.5개를 먹어 치운 꼴이다. 

여성 부문에서는 미키 수도(MIki Sudo) 씨가 48.5개를 먹으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기록인 31개보다도 17.5개 많은 것이었다. 이 기록은 올해 4명의 경쟁자가 먹은 수를 합친 것만큼의 양을 혼자서 먹은 압승이었다.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마스크와 장갑, 아크릴판의 칸막이가 설치되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조치가 취해졌으며 관중없이 개최됐다. 

빨리 먹기 대회의 우승자 대부분은 음식을 씹어서 먹기보다는 물처럼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선스 사이트에 따르면 삼킬 때 ‘점프하거나 몸을 흔드는’ 푸드 파이터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그들은 핫도그를 원활하게 삼켜 위 속에 콤팩트하게 넣으려 한다’고 사이트에 설명되어 있다. 

많이 먹는 것을 스포츠 경기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하면 저렇게까지 먹을 수 있는지 그리고 음식물을 위 속에 저장할 수 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위라는 장기가 어떻게 해서 이에 대응하고 있는지 몇 가지 요인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2007년 미국 방사선학 저널 ‘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10분 동안 36개의 핫도그를 먹을 수 있는 빨리 먹기 챔피언 팀 야누스(Tim Janus) 씨의 몸과 건강하며 평범한 식욕을 갖은 일반인의 몸과 비교·분석했다. 

각각 12분간 될 수 있는 한 많은 핫도그를 먹게 하여 결과치를 비교했다. 핫도그를 다 먹은 후 야누스 씨의 위는 늘어나면서 확장됐지만 수축하지는 않은 한편, 평범하게 먹은 일반인의 위는 이와는 거의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으며 위는 그만큼 확장되지 않고 수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위의 수축은 소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험 결과, 대식가들은 여러 면에서 보통 사람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위가 수축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스포츠 경기로서 빨리 먹는 것은 인간의 뇌에서 혈류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아래의 그림에 나타나 있다. 

ⓒ”Competitive Speed Eating: Truth and Consequences,” 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2007)/Business Insider
ⓒ”Competitive Speed Eating: Truth and Consequences,” 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2007)/Business Insider

이처럼 다양한 연구 등에서 밝혀진 바로는 빨리 먹기 또는 한 번에 다량의 음식을 계속해서 섭취할 경우, 결론적으로 위가 수축하지 않아 절제해야 하거나 저산소증 또는 저나트륨 혈증이 생기는 등 다양한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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