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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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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의 위험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0.08.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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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 해양오염뿐만 아니라 토지오염도 일으켜
마이크로 단위의 미세 플라스틱은 바람을 타고 이동 가능
ⓒIncot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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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성주] 매일 전 세계에서 내놓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엄청난 양에 다다랐다. 2012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억 8천 톤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로는 2050년에는 그 누적량이 330억 톤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사정도 해외와 다르지 않다. 한국 또한 대표적인 플라스틱 소비국가 중 하나로 연간 배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만 1천만 톤에 이를 정도다.

환경부가 2017년 발표한 ‘제5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OECD 국가 평균(1,425g)의 절반 수준인 930g으로, 재활용 가능한 자원의 약 70%를 분리배출하고 있으며 OECD 국가 중 독일 다음으로 높은 분리 배출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플라스틱 폐기물로만 국한해서 봤을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2016년 유럽 플라스틱제조자 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132.7kg으로 조사국(63개국) 중 3위를 차지했다. 환경부 자료에서는 분리 배출된 플라스틱 폐기물이 재활용 선별 업체에 전달된 양만 알 수 있어 실제로 플라스틱 폐기물이 얼마나 재활용되었는지는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 미세 플라스틱, 해양에 이어 '바람'을 타고 토지에 축적

유엔(UN)의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사무총장은 2018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념식 연설에서 “바다에 있는 미세 플라스틱은 현재 우리 은하에 있는 별보다 많다. 만약, 현재의 동향이 계속된다면 2050년까지 우리 바다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게 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은 그 심각도가 눈에 띌 정도다. 1년에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480~1,270만 톤으로, 해양 고체 오염물질 중 60~80%에 육박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플라스틱으로 발생원에 따라 1차 미세 플라스틱과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구분된다. 1차 미세 플라스틱은 생산 당시부터 의도적으로 작게 만들어지는 것으로 지난 수십 년간 치약, 세제, 청소용품, 화장품, 공업용 연마제, 세안제, 각질제거제 등에 사용됐다. 2차 미세 플라스틱은 생산될 때는 크기가 크지만, 이후 플라스틱이 미세화된 것이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자체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포함하여 제조 및 가공단계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위험성도 갖고 있다. 그리고 현재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미세 플라스틱이 생태계 및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연구의 대부분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과 이로 인한 영향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최근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오염뿐만 아니라 바람을 타고 육지에도 축적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사이언스 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 서부에 위치한 국립공원 및 보호 구역에 매년 페트병 3억 개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퇴적되고 있었다. 유타 대학 연구팀은 그랜드 캐니언과 캘리포니아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미국 서부의 보호구역 11개 곳에서 미세 플라스틱의 운반과 축적에 대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1개 곳에서 1일 1㎡당 평균 132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되었다. 이 숫자로 미루어 볼 때, 미국 서부 보호구역 전체에 연간 1천톤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된 것이다. 

◆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로 유입될 수 있어

충격적인 점은 관찰된 입자 중 사람이 흡입 가능할 정도로 작은 크기도 있었다는 점이었다. 대기 중의 먼지와 같은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은 흙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자연상의 먼지보다 더 먼 거리를 바람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이렇듯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일 경우 피부나 소화기관 또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로 유입될 수 있다. 이럴 경우 미세 플라스틱은 소화기관을 막거나, 점막을 자극하여 염증이나 병변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신체 조직을 마모시킬 수 있다.

더욱 심각한 점은 미세 플라스틱이 가진 특징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주위 환경으로부터 다양한 잔류성 유기오염 물질을 축적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미세 플라스틱이 큰 비 표면적(물체의 단위질량당 표면적)을 가지고 있고, 물과 결합하지 않는 특성(소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즉, 미세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원료가 가지고 있는 오염물질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흡착된 오염물질까지 내뿜을 수 있어, 일종의 오염물질 저장고 또는 운송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지에 축적된 미세 플라스틱이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연구는 현재에도 지속하고 있다.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태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만으로도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은 쉽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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