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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 웰니스(Sexual Wellness)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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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 웰니스(Sexual Wellness)의 진화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8.13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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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정부, 성(SEX) 관련 업체에 퓨처펀드 17만 파운드 제공
펨테크 등 섹슈얼 헬스케어(Sexual Health Care)에 대한 관심 급증↑
ⓒCNN
ⓒCNN

[프롤로그=이민정] 예부터 ‘성(性)’에 대한 관심은 금단의 영역으로 터부시되어 왔다. 이러한 경향은 유독 아시아권에서 두드러지는데, 대다수의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럽다고 여기는 문화가 존재한다. 

최근 성 건강을 목표로 하는 섹슈얼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은밀하게 조용히 수면 아래에 있던 성문화가 드디어 수면 위로 나오려 하고 있다.

얼마 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섹스 테크(SEX Tech) 스쿨 창업자인 브리오니 콜은 “섹스 테크 분야는 2020년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나아지는 몇 안되는 산업 중 하나”라면서 “특히 코로나19 기간에 데이트 앱이나 성인용품 산업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CES2020, 섹슈얼 헬스(Sexual health) 관련 상품 전시 첫 허용

지난 1월에 개최된 세계소비자전자제품박람회 ‘CES 2020(CES :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이색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름 아닌 성인용 제품이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는 세계 최대 가전 및 전자제품 박람회로 초대형 첨단 TV나 자동차 등 최신기술이 적용된 전자제품을 다룬다. 이러한 이벤트에서 섹스 테크(SEX Tech)는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는 크레이브(Crave), 데임(Dame), 로벤스(Lovense), 오미보드(Ohmibod) 등 10여 개의 성인용품 업체에서 다양한 성인용품을 전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부스를 차지하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성인용 제품들은 주최 측으로부터 상당한 수모를 당하며 퇴출 위기에 직면했었다. 그중에서 2019년 로라 디카를로(Lora Dicarlo) 사는 CES에 ‘오세(Ose)’라는 제품을 출품해 혁신상을 받았으나,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상을 3주 만에 돌연 취소했다. "부도덕하거나 음란하고 외설적인 제품들은 CTA 이미지와 맞지 않으며 이러한 제품은 상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서 제품의 전시 또한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CES는 성차별 논란과 함께 시대에 맞지 않는 태도로 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받았고, 로라 디카를로는 공식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와 같은 강경한 대처에 주최 측은 결국 4개월 만에 결정을 철회하고 상을 다시 로라 디카를로에 돌려줬으며 공식적으로 성인용품의 출품을 허용했다.

올해 열린 CES 2020에서 로라 디카를로는 건강·웰니스 부문에 부스를 차려 신제품 ‘온다(Onda)’와 ‘바치(Baci)’를 공개했으며, 두 상품은 또다시 혁신상을 받았다.

CTA의 마케팅 겸 커뮤니케이션 수석 부사장 장 포스터는 "우리는 '섹스 테크'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성적 건강은 수면, 신체, 좋은 영양처럼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英 정부, 성(SEX) 관련 민간 스타트업에 투자해

또 최근 신사의 나라 영국 정부가 여성 친화적인 안전한 섹스 파티 관련 스타트업 업체에 투자를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30일 CNN 뉴스에 따르면 여성 주도의 성인 파티 대형업체인 ‘킬링 키튼즈(Killing Kittens)’가 영국 정부의 미래기금(Future Fund)에서 22만 1,780달러(한화 약 2억 6천만 원)를 투자받았다고 전했다.

미래기금은 영국 정부가 지난 4월 20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혁신 기업들의 생존 지원을 목적으로 만든 정부 자금이다.

킬링 키튼즈는 여성의 즐거움 추구를 목적으로 2005년 설립한 회원 전용 업체로 특별한 장소에서 가면을 착용한 회원들만 참석 가능한 파티를 열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여성의 즐거움 추구’를 목표로 행사를 진행한다. 현재 런던, 맨체스터, 로스엔젤레스 등 12개국에 18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 측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웹사이트 방문이 3.3배가량 급증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현재 코로나19로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회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성적 경험을 향상해주는 섹스 테크(SEX Tech) 제품을 추가하여 사업을 강화하면서 섹스 테크 산업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섹슈얼 웰니스(Sexual Wellness)'에 대한 관심 높아져

국내의 사정은 어떨까. 국내 펨테크(Femtech, 여성(Female)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기술 및 상품을 포괄하는 용어)의 시초로는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 ‘이브(EVE)’를 만든 인스팅터스가 꼽힌다. 

2014년 문을 연 이 기업은 여성의 생식기 건강을 염두에 둔 기능성 콘돔으로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콘돔을 시작으로 러브젤, 생리컵, 여성청결제, 위생팬티 등으로 제품 영역 환장에 힘입어 론칭 4년 만에 50배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은 2017년 237억 달러였던 글로벌 성인용품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355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러한 기업의 성장은 국내 사회적 기업의 성장세로도 해석할 수 있으며, 또한 ‘성(性)’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성인용품 시장 규모의 확대로 이어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들 제품의 주요 소비자 층으로 ‘Z세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들의 특징으로는 성관계나 성 정체성 등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타인과 공유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데 있다. 이와 같은 오픈 마인드가 또 다른 세대로 확대되면서 섹슈얼 웰니스(건강한 성문화)에 대한 인식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의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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