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9-18 16:11 (금)
당신이 부정적인 정보에 끌리는 이유
상태바
당신이 부정적인 정보에 끌리는 이유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8.11 2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에서 비관적인 정보만 찾아읽는 습관인 '둠스크롤링(Doomscrolling)'
ⓒPhoto by Andrew Guan on Unsplash
ⓒPhoto by Andrew Guan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 혹은 불안정한 사회정세 등을 이유로 SNS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정보만을 찾아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러한 사람들의 습관인 ‘둠서핑(Doomsurfing)’과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에 대해 주목하며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 

◆둠스크롤링의 어원(語源)

둠스크롤링은 ‘최후 심판의 날’과 ‘세계의 종말’을 포함하는 부정적인 의미의 ‘둠(Doom)’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상하로 움직이는 스크롤링을 합친 신조어로 부정적이고 암울한 정보를 탐독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최근 미국 유명 어학 사전 업체인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주목할 단어’의 하나로서 둠스크롤링을 꼽았다. ‘Dictionary.com’에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단어의 하나로 둠스크롤링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 단어의 기원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몇 년 전 한 트위터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면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빛과 그림자

소셜 미디어는 온라인상에서 가볍게 소비되는 서비스임에도 다양한 장점이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는 사용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활용한다'면 멘탈헬스에도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소셜 미디어 덕분에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도시봉쇄) 상태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이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더 나아가서 소셜 미디어는 적극적인 사회참여의 기능을 도맡기도 했다. 팬데믹에 대한 최신 정보를 수동적으로 소비하기 위한 단순한 플랫폼의 기능뿐만이 아니라 항의 시위와 커뮤니티 리소스 등에 대한 뉴스를 전개하기도 한 것이다.

반면, 소셜 미디어가 가지는 부작용에 대한 문제 제기도 서비스 발생 초기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실제로 소셜 미디어는 불안감과 우울 상태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질 우려가 압도적으로 높다. 무엇보다 브런치 사진과 연예인의 가십 정보 링크를 지나치게 보는 것만으로도 그러한 상태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늦은 밤에 정보에 대해 집착적으로 집요하게 파고들거나 나쁜 소식과 가십 거리를 끊임없이 찾아서 읽는 행위는 사용자를 피폐하게 만들 수 있으며, 범죄의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에 소셜 미디어가 팬데믹 사태와 사회 불안 등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가 된 주제들을 사용자의 피드에 일방적으로 집어넣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보면 이러한 문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둠스크롤링이 가져올 악영향

물론 모든 책임을 소셜 미디어의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하버드 대학 공중위생대학원의 ‘건강과 행복 센터’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맡은 메스핀 베칼(Mesfin Bekalu) 박사는 “우리들 인간에게는 나쁜 뉴스에 주의를 기울이는 ‘생리적인’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인간의 뇌는 부정적인 사건에 관심을 두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인간의 경향이 소셜 미디어의 뉴스피드 알고리즘과 연동하면 둠스크롤링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베칼 박사는 “이미 1970년대에는 세계가 실제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해버리는 ‘잔인한 세계 증후군(Mean world syndrome, 매체의 폭력에 노출된 대중이 영상물 속의 폭력적인 세계를 실제처럼 느끼게 되는 심리 현상)’이라고 불리는 증상이 존재했다. 이 증상은 TV에서 폭력적인 내용의 방송을 장시간 시청하는 것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해답'을 얻기 위한 스크롤

애초에 사람들이 부정적인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는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가 담겨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시어 갤러거(Thea Gallagher) 박사는 미국 건강 매체 ‘헬스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행위를 두고 "암울하고 끔찍한 뉴스를 끝없이 스크롤 하는 것은 실제로 그런 일이 닥쳤을 때 통제하거나 피해갈 수 있는 해법을 찾는 행위"라고 설명하며 "그러나 대개 해법은 찾지 못하고 기분만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부정적인 정보를 탐닉하는 이들은 대개 불안감, 스트레스, 우울감, 외로움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둠스크롤링도 멘탈헬스에도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타인이 개입해서 사용자의 행동에 대처하고 소셜미디어의 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끌지 않는 한 그러한 상태에 빠지기 쉽다고 덧붙였다. 

◆둠스크롤링에서 벗어나려면?

그렇다면 둠스크롤링에서 탈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먼저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전한다. 예컨대 하루에 소셜 미디어 등을 사용하는 시간을 정하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

다음으로는 긍정적인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단한 일이 아닌 일상에서 사소하더라도 긍정적인 부분들을 찾아내는 것인데, 이러한 것들이 쌓이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에도 큰 영향을 준다.

마지막으로는 타인에게 좋은 말이나 행동을 베푸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