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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이 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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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이 끓고 있다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7.14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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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고온 현상'을 겪는 북극
'지구에서 2배 이상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북극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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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민정] 지난 5월 말,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노릴스크 인근 발전소의 연료 탱크가 무너지면서 2만 톤의 기름이 북극권 강으로 유출되어 파동을 일으킨 적이 있다. 심각한 문제지만 지금 북극의 문제는 기름 유출 사고보다 심각하다.

북극의 기온상승은 지구 어느 곳보다도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북극해의 빙하가 녹아 감소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온난화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또 평소라면 땅속에 묻혀 있을 대량의 온실효과 가스가 빙하의 융해에 의해 방출될지도 모르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북극은 태양광을 반사하는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곳으로 지구 기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 곳이 전대미문의 한 여름날 열기에 휩싸여 더워지고 있는 가운데, 북극에 대해 알아 두어야 할 6가지의 사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유례없는 '고온 현상'을 겪고 있는 북극

7일 와이어드(WIRED)의 보도에 따르면 시베리아 북동부 마을에서 지난달 20일 고온이 기록됐다. 베르호얀스크 마을은 북극권의 한계인 북위 66도 33분 선의 북극 선에 의해 1도 북쪽에 위치한다. 같은 날 관측된 온도는 38℃로 이 마을의 예년 6월의 평균 최고기온이 20℃인 점과 비교하자면 꽤 높은 수치다. 이 기록은 세계기상기구(WMO)가 공식적으로 인정했을 시 북극권 북부 관측 사상 최고기온이 된다.

올해 들어서 시베리아 전지역을 중심으로 이상 기온이 관측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2020년 5월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5월로 기온상승이 두드러졌다. 시베리아의 한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10℃도 높았으며, 특히 1월 이후 예년의 평균 기온보다 고온이었던 겨울의 다음으로 연이어 어느 때보다 따뜻한 봄이 찾아온 것이다.

2. 북극해의 '얼음 면적'은 2019년 관측 사상 2번째로 작았다

매년 북극해의 얼음 면적은 1년 동안 증감을 거듭하며, 비교적 따뜻한 봄과 여름이 지난 9월 중순에 가장 작아진다. 지난해 북극해 얼음의 연간 최소면적은 342만㎢까지 감소했다. 인류가 1979년 인공위성으로 해빙 관측을 시작한 이후 2007년 그리고 2016년과 함께 두 번째로 작은 것이었다.

북극해의 얼음이 연간 최소면적이 가장 작았던 것은 2012년으로 339만㎢였다. 인공위성에 의한 관측이 시작된 이래 북극해 얼음의 연간 최소면적이 적은 해는 1위부터 13위까지 모두 2007년 이후이다.

북극해 얼음의 올해 연간 최대면적은 3월 5일로 1,505만㎢에 달했다. 이는 북극해 얼음의 연간 최대면적으로는 인공위성에 의한 관측이 시작된 이후 11번째로 작다. 북극해 얼음의 연간 최대면적이 적은 해는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2006년 이후이다.

3.'지구에서 2배 이상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북극

북극 기온은  지구의 다른 장소보다도 온난화 속도가 빠르다. 2010년대만으로도 0.75℃ 상승했으며, 기후 관련 현행 정책과 공약이 준수된다고 해도 2100년에는 지구 기온이 2℃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적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북극 기온이 4℃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19세기 후반 이후 지구 평균기온이 0.8℃ 상승했지만, 북극의 평균기온은 2~3℃ 상승했다. 북극의 온난화와 진행으로 북극해의 얼음 감소로 인해 북극 동물의 영역이 줄어들고 있다. 

4. '해빙(解氷) 융해'가 새로운 온난화를 만든다

눈으로 뒤덮인 해빙은 지구의 기온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얀 눈과 얼음은 태양광을 최대 85% 반사한다. 얼음과 눈으로 덮인 부분이 감소하면 짙은 색의 해수면이 증가하여 이전보다 많은 태양광을 흡수하게 된다.

이 현상에 의해 바다가 따뜻해지게 되는데, 바다에서 따뜻한 수분이 대기 중에 증발하면 기온도 함께 상승한다. 이 악순환이 지구의 다른 어떠한 장소보다도 북극에서 온난화가 가속하고 있는 주된 이유다.

5. ‘좀비 화재(Zombie Fires)’가 눈 아래 맺혀 있을 우려

북극권에서 산림화재는 드문 현상이 아니다. 그러나 작년 여름은 북극권 일대에서 산림화재가 유례없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개중에는 작년 겨울 눈이 녹은 올해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산림화재 중에는 겨우내 땅속 깊은 곳에서 맺혀있던 불씨가 다시 지표면에 나타나는 현상 이른바 ‘좀비 현상’도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런던스쿨오브이코노믹스(LSE)의 토마스 스미스가 영국 과학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지에 기고한 분석에 따르면 북극에서 2019년 산림화재가 일어난 장소와 2020년 눈이 녹은 직후에 산림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화재 장소가 겹친다고 해서 ‘좀비 화재’의 확정적인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장소의 일부는 이탄 지대(이탄이 퇴적된 장소)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탄 지대는 탄소의 저장고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겨울 동안 화재의 불꽃을 맺혀두었다가 여름이 되면 다시 화재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6. 영구동토(永久凍土)가 녹아서 대기 중에 대량 '메탄가스 방출될 우려'

북극의 영구동토(여름에도 녹지 않고 2년 이상 일 년 내내 얼어있는 퇴적물이나 토양 등)에 얼어있는 흙은 유기 탄소의 세계 최대 저장고이다. 그러나 이 동토가 융해를 시작하면 동토에 포함된 탄소가 미생물의 움직임에 의해 이산화탄소(CO2)와 메탄가스로 변화한다. 이러한 온실효과 가스가 대기 중에 방촐되어 지구온난화가 한층 더 진행된다.

메탄가스의 방출이 걱정되는 점은 이 가스가 지구 온도를 상승시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CO2)의 28배나 된다. 올해 2월에 발표한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 따르면 북극의 약 3만㎢에 이르는 지역에 메탄가스 발생 장소가 200만 곳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18년 8월에 발표한 NASA의 다른 연구에 의하면 극지호의 일종인 열카르스트(thermokarst) 호수(융해호)의 밑에서 발생하는 돌연 융해라고 불리는 과정에 의해 현재는 단계적인 온실효과 가스의 발출이 21세기 중반까지 극적으로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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