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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사그라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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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사그라들었나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6.27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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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매운동 원동력이 약해져
특수한 상황 하에서 개별 가정의 경제력에도 영향
ⓒTHE INVE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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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민정] 지난해 7월 1일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를 단행하면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써 1년째로 접어 들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국에서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강경한 태도로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었다. 일본과 가장 가까운 도시인 부산에서의 지난 1년간 하늘길과 뱃길 이용객만 보더라도 불매운동의 여파를 확연히 알 수 있다.

26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3월까지, 9개월 동안 뱃길로 일본을 간 여행객은 2018∼2019년 같은 기간 대비 74%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인해 닛산, 올림푸스 등 일본계 기업들이 한국에서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어수선한 사이 불매운동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시작...닌텐도 게임 '동숲' 인기↑

코로나19 초기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져서 닌텐도사의 게임도 불매운동 대상제품 중 하나였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불매운동은 조금씩 그 힘을 잃은 듯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을 시작할 즈음, 일본 닌텐도(Nintendo)사에서 게임 ‘모여라 동물의 숲(이하 동숲)’이 발매됐다. '동숲' 시리즈는 2001년 시리즈의 1탄이 발매된 이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은 일반적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게임들과는 달리 특별히 정해진 엔딩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소유하는 섬에서 유유자적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는 것이 주요 스토리다. 친구들의 섬에도 놀러 갈 수 있는 등 기능도 있어, 코로나19가 한창일 시기에 외출제한으로 지인들과 만날 수 없을 때 게임 안에서 친구들과 가상 교류를 할 수 있던 점이 폭발적인 인기 요인 중 하나로 언급된다.

닌텐도 발표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동물의 숲 판매추이는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지 않고 다른 나라들과 동일하게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닌텐도 스위치의 한국 내 유통회사인 대원미디어가 지난 12일 발표한 ‘기업설명회(IR)자료’에 따르면 2020년 4분기(1~3월)의 ‘동숲’의 판매수는 28만 7,590개로 집계됐다. 게임기 본체인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 또한 8만 2,848대의 판매를 올렸다. 스위치는 2017년 12월에 이미 한국 내에서 발매되고 있었지만 ‘동숲’발매 타이밍과 동시에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 같은 시기보다 30.4%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동숲’효과에 의해 다시 기기 판매량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日 미디어, 한국을 '상황'에 따라 불매하는 나라로 폄하해

지난해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히트택 무료증정 이벤트가 이뤄지자 사람들이 유니클로로 몰려들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일본 미디어 등에서는 (무료증정)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진이 일본에서도 보도되어 일본의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비난과 조롱을 받았다. 

그런 내용은 국내에도 전해져 ‘동숲’ 발매 전에는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을 계속하자, 게임을 사지 말자’라며 호소했다. 발매 후에도 다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게임 판매량 호조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투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닌텐도 게임이 품절이 될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자, 일본 미디어 등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본인들의 사정에 따라 불매하는 나라’라며 ‘한국의 독특한 편의주의’라고 주체성 없는 한국의 불매운동을 비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불매운동 원동력 약해져

닌텐도 스위치 본체는 지금도 판매량이 여준히 호조로 현재도 인터넷 상에서 품절이 속출하면서 정품가보다 2배 가량 높은 가격에서 판매가 이어지는 등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일본제품들이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전반적인 일본 불매운동의 동력이 부분적으로나마 약해진 것은 확실해보인다.

한편 오는 8월 4일 0시부터 한국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해 압류해놓은 일본기업 자산을 매각하는 현금화 명령이 발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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