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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그녀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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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그녀는 누구인가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6.25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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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실세로 오른 김여정
베일에 쌓인 지난 행보에 대해 시간순으로 공개
북한의 실세 '김여정', 남매 세습으로 이어질까
ⓒBBC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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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민정] 불과 몇 주 사이에 북한과의 관계가 냉탕과 온탕 사이를 오가고 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전격 보류했다. 이에 북한군은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일부를 도로 철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최근 정세를 평가하기 위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군사 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만약 이날 회의의 승인으로 대남 강경 군사행동 조치가 취해진다면 그것은 고스란히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 된다.

그동안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 간 통신선 차단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의 대남 공세를 했던 북한이 갑자기 숨 고르기에 나선 데는 주민 결속과 대남 경고, 국제사회의 이목 집중 등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대남 군사행동에 곧바로 착수했다가는 한국과 미국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치고,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재개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고 여겼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보류 지시에 따라 최근 포착됐던 북한의 대남 군사 동향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한편, 이 과정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사이의 역할 분담이 확연히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적인 지위를 높이려는 가운데 세계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낸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 최근 몇 주간 북한 대남 공세의 ‘선봉장’이 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신랄한 발언들을 연이어 언급하며 남북관계의 긴장의 끈을 조였다.

◇김여정, 차세대 북한 지도자說

지난 4월, 김정은 위원장 위독설이 제기됐을 때 누가 다음 북한을 이끌게 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었던 적 이후로 김여정를 향한 주목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후계자는 아직 확실치 않다. 3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나라를 다스리기에는 너무 어리다. 또 김정은의 형은 지도자에 어울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김여정이 김정은의 다음 후계자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까지 북한 지도자에 여성이 오른 적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김여정은 2번의 북-미정상회담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2018년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을 사찰하면서 1950년대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북한 김씨 일족이 되었다.

◇베일에 쌓인 지난 행보
김정은의 형과 가족과 마찬가지로 김여정이 현재의 자리에 오기까지 어떠한 삶을 보내왔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지난 19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공개한 북한에서 가장 파워풀한 권력을 가진 여성인 김여정의 행보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에 대해 시간순으로 알아보자. 

① 다른 가족과 마찬가지로 김여정에 대한 정확한 연령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1989년생 또는 30대 초반으로 추측되고 있다.

② 김여정은 김정일과 기쁨조 출신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딸이다.

③ 김여정은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이 다닌 스위스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2000년 즈음 중학교 진학 타이밍에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④ 김여정은 어린 시절부터 강한 권력을 갖게 될 운명이었다. 2002년 김정일은 해외 귀빈들에게 막내딸이 정치에 관심이 있으며,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는 사실을 자랑했다고 한다. 그러나 2002년부터 2007년 사이, 김여정이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전혀 알려진 사실이 없다.

⑤ 이 후, 김여정은 물 밑에서 아버지(김정일)와 오빠(김정은)를 위해 일해왔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큰형들을 물리치고 북한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⑥ 북한 정치 무대에 공식적으로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은 2011년 김정일의 장례식 때다.

⑦ 김여정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뉴스에 오른 것은 2017년 북한 정부의 간부지위(북한노동당의 선전선동부 간부)로 승진했을 때다.

⑧ 김여정은 공식적인 장소에서 다른 정부 고관보다도 자유가 주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 모습은 종종 사진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무조건 오빠와 함께 있는 것은 아니다.

⑨ 김여정의 승진은 김정은 정권을 장기간 지속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는 분석도 있다. 김여정은 후계자 계열에서 제외되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자녀들이 통치 가능한 연령이 되기 전까지 김정은 위원장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뒤를 이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⑩ 사실 이러한 역할은 김여정에게 전례 없는 역할이 아니다. 탈북자가 운영하는 싱크탱크에 따르면 2014년 김정은 위원장이 병으로 쓰러져 있는 동안 김여정이 일시적으로 북한의 내정을 통제한 적이 있다고 한다.

⑪ 2018년 2월에는 세계 무대에 등장했다. 동계 올림픽을 시찰하기 위해 김여정은 한국의 평창을 방문했다. 전세계 모든 이들의 눈이 김여정에게 쏠려 있었다.

⑫ 김여정과 한국 지도자들의 만남은 이전 북한 정치인들과는 다르게 외교와 함께 따뜻함을 보여주었다. 김여정의 지금까지 프로파간다의 경험을 생각하면, 바람직한 주목을 받기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⑬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여정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회담에 참가한 것은 김여정이 유일한 여성이었다.

⑭ 김여정은 스포트라이트가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에게 집중되도록 자신은 뒤에서 철저하게 움직였다. 김여정이 대화를 정리하고 일정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하다.

⑮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합의문에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대통령이 서명할 때도 김여정은 오빠의 ‘오른팔’이었다. 합의문에 서명할 때, 김여정이 준비돼있던 볼펜을 자신의 것으로 바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왜 바꿨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⑯ 2019년 2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철도를 타고 가던 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재떨이를 들고 있는 김여정의 모습이 보도되었다.

⑰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모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급하게 확인을 하는 김여정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⑱ 회담이 진행되는 호텔에서는 식물 사이에 숨으려고 하는 김여정의 모습이 화제가 되었다.

⑲ 최근 몇 년간, 김여정이 김정은 위원장의 가장 신뢰하고 있는 간부 중 한 명임이 점점 명확해지면서 김여정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변덕스러운 리더십 아래서는 어떤 지위에 있어도 안심할 수 없다. 김정은 위원장은 가족이라도 한번 싫으면 손바닥 뒤집듯 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이 예외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⑳ 2019년 4월에는 김여정은 북한노동당의 정치국원 후보에서 제외되어 당의 중요한 이벤트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㉑ 마찬가지로 같은 달에 이뤄진 북-러정상회담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에서 김여정이 강등처분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㉒ 2019년 2월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한 뒤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에게 근신할 것을 지시했다는 설도 있다.

㉓ 2019년 6월 김여정은 52일 만에 공식 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오빠의 ‘마음 속’으로 다시 돌아간 듯했다.

㉔ 2019년 10월 북한 미디어는 산꼭대기에서 백마 위에 올라탄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여정도 그 옆에서 말을 타고 있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 사진에는 중요한 정치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㉕ 이후 김여정을 향한 주목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20년 3월 김여정은 자신의 첫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의 군사연습을 비난한 한국을 “겁먹은 개가 짖고 있다”고 비난했다.

㉖ 그 다음 달 김여정이 조선노동당의 정치국원 후보로 복귀한 것을 보면 2019년 북미정상회담의 실패 이후 모든 것이 용서된 것 같다.

㉗ 2020년 6월 김여정은 한국과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격렬한 발언을 계속해서 쏟아냈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파괴 예고도 그중 하나다. 그리고 불과 며칠 뒤 북한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

㉘ 이후,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을 비판하는 전단(삐라)을 날린 탈북자들을 비웃는 듯한 발언을 발표했다. 김여정은 그들을 “야수 못지않은 인간쓰레기, 잡견”으로 부르며 전단을 계속 날리게 허용할 경우 한국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㉙ 김여정은 한국과의 외교 관계를 다시 완전히 단절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남북 간 비무장지대에 부대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군에는 모든 준비를 하라고 전달했다고 한다. 김여정은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던져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㉚ 6월 17일 김여정은 남북 평화를 외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그의 연설을 듣는 것이 지겹다”고 말하면서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제정신인 것 같지 않다”고 공격했다.

◇북한의 실세 '김여정', 남매 세습으로 이어질까

이러한 최근 추세를 볼 때 김여정의 권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김여정 이외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최근 전술이 북한 내에서 필요할 경우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을 대신할 수 있는 강한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서의 평가를 굳히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세종연구소 이성현 애널리스트는 17일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치 사령관처럼 한국에 대해 공격을 이끌면 그녀가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북한 정치국 고참의 강경파들을 침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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