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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올빼미 라이프(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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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올빼미 라이프(Life)'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0.06.23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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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사회 중심의 ‘일반적인’ 세상
노동 시간의 절대치가 중요한 시대에서 '효율'이 더 중요한 시대로 변화
ⓒPhoto by James Lee on Unsplash
ⓒPhoto by James Lee on Unsplash

[프롤로그=이성주] 보통 저녁 10-12시 사이에 잠들어서 아침 6-8시가 되면 일어나는 것이 소위 말하는 일반적인 수면 패턴이다. 모두가 이러한 반복적인 삶을 살 것으로 생각하지만, 일반인들과 상반된 수면 패턴을 가진 이들도 세상에는 존재한다. 밤에 잠들지 못하고 깨어있는 이런 ‘극단적 올빼미’들은 밤에는 자고 낮에는 일하는 일반인들의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농경사회 중심의 ‘일반적인’ 세상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오후 10시에 잠들어서 오전 6시에 깨는 것이 건강에 바람직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람마다 적합한 수면 패턴이 다르며, 그로 인해서 수면 시간대도 제각각 다를 수 있음이 전문가들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우리 사회는 농경사회에 뿌리를 두고 발전해왔다. 농경사회에서는 새벽부터 농사일을 시작해야 했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깨어나지 못하는 이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어려웠다. 또한 대다수의 사회에서는 일찍 일어나야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의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격언이 있을 정도였다. 이러한 인식은 해가 있는 시간대에 ‘노동’을 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가 깔려있다.

그러나 농경사회를 벗어나 발전해 온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그러한 기본 전제가 적용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여러 인원이 동시에 작업을 해야만 하는 단순 작업량 기반의 일을 할 경우에는 여전히 적용될 수 있지만, 작업 '양(量)' 보다는 작업의 '질(質)'이 더 중시되는 지식 기반의 근로자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극단적 올빼미' 잠든 자들의 도시에서 깨어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는 대부분의 사회가 9시 출근, 6시 퇴근의 패턴으로 생활해왔다. 한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재택근무가 유행한 적도 있었지만, 많은 기업들이 다시금 오피스근무로 전환했고 그것이 틀처럼 굳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다. 대면 업무가 비대면 업무로 빠르게 바뀌었으며, 작업량 기반의 업무가 아닌 경우에는 빠르게 유연 근무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많은 근로자가 출퇴근 시에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되었으며, 그만큼 각자의 수면 패턴에 맞는 수면 시간대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변화한 상황에 많은 이들이 사람마다 적합한 수면 패턴을 지켰을 경우의 업무 효율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맞는 수면 시간대에 맞춰서 충분한 수면을 취했을 때 더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업무 효율이 좋은 경우는 피곤할 때 잠이 들고 알람이 없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났을 때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났을 때라는 것은 계속 누워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잠에서 깨 눈이 떠지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개개인의 개별적인 수면 패턴에 따른 유연 근무가 더 나은 업무 효율을 보인다고 할지라도 실제로는 적용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수면 시간을 줄여 일하는 것이 미덕인 세상은 갔다

이에 대해 체내 시계(Body Clocks: The Biology of Time of Sleep, Education and Work)의 저자인 폴 켈리 씨는 고용주의 보수적인 관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수면 시간을 줄여 일하는 것=미덕'이라는 일종의 편견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루 4시간만 잠들고 새벽부터 일어나 일만 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잠들지 않는 CEO'에 관한 이야기가 성공의 열쇠인 것처럼 전해지던 때가 있었다. 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의 ‘미덕’과도 같은 습관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굳이 특정 시간대가 아니라도 약 8시간 동안 양질의 수면이 취해진다면 거의 모든 사람의 건강을 개선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실과 함께 그러한 ‘미덕’은 근거 없는 소문과도 같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같이 노동 시간의 절대치가 중요하기보다는 '효율'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으로 인해서 이전과 같은 업무 상황을 유지할 수 없는 세상이 오면서 실제적인 업무 성과와 그 효율을 보고 판단해야 할 때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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