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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사람구조 본능, ‘강아지는 훈련받지 않아도 주인을 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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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사람구조 본능, ‘강아지는 훈련받지 않아도 주인을 구하려 한다’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6.13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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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훈련받지 않아도 고통스러워 하는 주인을 구하려 함
애리조나 주립대학 연구팀 반려견(애완견) 60마리로 연구, 결과 발표
ⓒPhoto by Patrick Hendry on Unsplash
ⓒPhoto by Patrick Hendry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영화 ‘에이트 빌로우’, 애니메이션 ‘볼트’, ‘돌아온 백구’ 이야기 등 반려견과 주인 간의 깊은 유대관계를 그린 작품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반려견(애완견)이 위험에 처하거나, 고통받고 있는 주인을 구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거의 해명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연구 결과가 5일 자 뉴스위크를 통해 보도되었다. 내용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ASU) 연구팀은 반려견 60마리와 그 주인을 대상으로 애완견이 주인을 구하려고 하는지를 검증하여 2020년 4월 16일에 그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많은 반려견은 훈련을 받지 않아도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구하려 한다'는 연구 결과

연구팀은 우선 주인에게 큰 상자 안에 들어가게 했다. 그 다음, 주인이 ‘살려줘’라고 외칠 경우와 애완견 간식도 함께 상자 안에 넣을 경우, 주인이 책을 낭독하고 있는 경우의 3가지 패턴에서 주인이 들어간 상자를 반려견이 열려고 하는지 관찰했다. 연구에 참여한 반려견들은 사람을 구조하기 위한 특수한 훈련을 받은 경험이 없다. 

상자 안에 들어간 주인은 사전에 지시받은 대로 반려견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긴박한 연기로 “살려줘”라고 반려견을 불렀다. 그 결과 반려견 60마리 중의 20마리가 상자를 여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반려견이 상자를 열려는 '동기'에 대해서 한층 더 상세하게 조사하기 위해, 주인이 들어간 상자 가운데에 간식을 넣어 강아지의 반응을 관찰했다. 상자를 열어 간식을 얻는 데 성공한 강아지는 19마리로, 그중 16마리는 주인이 “살려줘”라고 부를 때에도 상자를 열었다. 

연구논문의 저자로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석사과정에 재적 중인 조슈아 판불씨는 “박스 안에 간식이 놓여있어도 3분의 2에 해당하는 반려견이 박스를 열지 않았다는 점은 주인을 구조하기 위해서는 그 동기뿐만 아니라 그 수단을 알고 있을 필요가 있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팀은 상자 속에 있는 주인의 목소리 톤으로 반려견의 반응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주인이 상자 안에서 평온하게 낭독하게 있을 때, 상자를 열어본 것은 60마리 중 16마리에 그쳤다. “살려줘”라고 외칠 때 보다도 상자를 열어본 강아지의 숫자가 적은 점에서, 반려견이 상자를 열어본 것은 단순하게 주인에게 가깝게 있고 싶어서라는 동기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추측되고 있다. 

■주인의 스트레스가 강아지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닐까

연구팀은 일련의 실험에서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느낄 때의 행동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주인이 살려달라고 호소할 때, 코를 울리거나 돌아다니거나, 짖거나, 하품을 하거나 하며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행동을 가장 많이 확인됐다. 판불씨는 이 현상을 ‘감정의 전염’으로 표현하며 주인에서 강아지로 스트레스가 전달한 것이 아닌지 고찰하고 있다. 

연구논문의 책임저자인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클라이브 윈 교수는 “일련의 연구성과에서 가장 훌륭한 점은 반려견이 정말로 사람을 신경 쓰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점이다”고 말하면서 “대다수의 반려견이 훈련을 받지 않아도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며, 돕지 못할 경우 동요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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