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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랜선 졸업식’ 열려...유튜브 가상 졸업식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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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랜선 졸업식’ 열려...유튜브 가상 졸업식도 예정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5.26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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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美·日에서 ‘가상 졸업식’ 열려
페이스북·유튜브 등 기업형 가상 졸업식도 개최 예정
ⓒW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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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이민정]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영향으로 전세계의 많은 교육기관들이 대면수업과 강의를 일시 중지했다. 바이러스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에는 수많은 학교에서 졸업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IT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로 캠페인을 기획하여 졸업생 본인은 자택에서 가족과 지인과 함께 개인적으로 축하받는 방식을 선택한 학교도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현재 급부상 중인 Zoom(화상회의 앱)과 같은 웹 회의용 플랫폼을 이용해서 학생 생활 마지막을 장식하는 중요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졸업생의 이름은 각 대학의 웹사이트에 게재되며, 학위 수여식은 인터넷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가상 졸업식’,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한 제안이 현실로

파릇파릇하게 펼쳐진 드넓은 잔디밭 위 무대가 놓여지고, 머리 위로는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펼쳐져있다. 뒤로는 도리아식 기둥이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신전과 같은 건물이 서있고, 좌우에는 학교 이름의 앞머리를 딴 글자가 적혀진 배너가 걸려있다. 

게임 ‘마인크래프트’ 세계에 존재하는 이 가상 공간은 졸업기념 이벤트 회장으로 사용되었으며, 올해 약 1천여명의 대학생들이 이곳에서 졸업증서를 받게 되었다. 

금방 끝날 것이라 생각되던 외출규제 조치가 이어지던 지난 3월 중순, 현실 세계에서 졸업식을 할 수 없다면 가상 세계에서 해보는게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모였다. 그렇게 보스턴 대학 4학년 졸업생들의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된 ‘마인크래프트 가상 졸업식’이 시작되었다. 

◆2020년 졸업생 아이덴티티가 담긴 ‘가상 졸업식’

마인크래프트는 스웨덴 출신의 마르크스 펠슨이 개발하여 2014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되었다. 월간 활동 유저수는 1억 1,200만명 이상으로, 이번 가상 졸업식을 계획한 학생에 의하면 “우리 세대의 레고”로 불리며 인기가 높다. 

마인크래프트에서의 건물을 짓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는 다양한 형태의 컬러풀한 블럭이다. PC 이외에도 각종 디바이스와 게임기에도 사용 가능하며, 플레이어는 도트 그림을 3차원화한 것과 같은 아바타를 조종해서 토지를 개척하고 좋아하는 형태의 건물 블럭을 쌓는다. 

이 게임 세계에서는 이전부터 학생들이 자신의 대학 캠퍼스 일부를 재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동시에 마인크래프트는 소셜 플랫폼 기능도 있어서, 친구들을 초대해서 가상세계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 이벤트는 미국 전역 대학생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이에 졸업식이 없어진 많은 미국 대학생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ubergiz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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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졸업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발 앞서 지난 3월 일본의 한 초등학생들이 마인크래프트로 가상 졸업식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임시 휴교 조치에 한 초등학생이 친구들과 함께 마인크래프트에서 가상 졸업식을 진행했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인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美 대학생 약 1,400명 참가로 이어져

이렇게 각 지역 대학의 2020년 졸업생들은 흥미반 재미반으로 모이게 되었다. 참가 신청은 소셜네트워크인 Facebook으로 받았으며, 기한은 5월 1일까지였다. 놀랍게도 439교에서 약 1,388명이 신청했다. 졸업생들의 모교는 캘리포니아대학, 플로리다대학, 프린스턴대학 등 다양했다. 

참가에 중요한 것은 마인크래프트 계정 뿐이다. 데스크탑 PC용일 경우 27달러(한화 약 3만 3,500원)으로 다른 디바이스의 경우에는 그것보다 저렴하다. 계정을 획득하면 전용 서버로 접속하여 회장으로 향한다. 주최자 측이 디자인한 졸업식 가운과 모자를 착용하고 친구들과 함께 기다리면 이름이 불리며 단상에서 졸업증서를 받는 순서가 된다. 

이번 가상 졸업식은 기업과 조직 등 외부 연계는 일절 없으며 10여명의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만들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모두가 원했던 졸업식은 아니었지만, 이번 가상 졸업식의 모든 과정은 학교나 기업 등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해서 행동으로 옮긴 이벤트였다. 

◆페이스북ㆍ유튜브 등 기업형 가상 졸업식도 개최 예정

한편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기업이 주최하는 가상 졸업식도 열릴 예정이다. 오프라, 방탄소년(BTS), 비욘세, 버락 오바마 등 유명인이 축사 연사로 나설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 빌보드 보도에 따르면 비욘세가 다음달 6일(현지시간) 유튜브가 개최하는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2020'(Dear Class of 2020)에 축사 연사로 참여해 졸업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은 유튜브 오리지널을 통해 열리는 온라인 스트리밍 행사로,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졸업식을 하지 못한 전 세계 대학생과 고등학생, 그 가족들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팝스타 레이디 가가,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등 다양한 유명인사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방탄소년단(BTS)이 축사 연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레이디 가가, 카밀라 카베요, 리조, 도자캣 등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 '애프터 파티'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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