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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역’ 시행 이후,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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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역’ 시행 이후,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코로나19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5.13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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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 성소수자 혐오 앞에 한국 방역모델 시험대 올랐다고 우려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 동성애클럽 보도 후 성소수자 향한 혐오논란 늘어나
ⓒPhoto by Sarthak Navjivan on Unsplash
ⓒPhoto by Sarthak Navjivan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적극적인 대책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 확대를 막은 것에 성공했다고 세계에서 방역 모델로 인정받은 국내에서는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외출, 집회금지 등의 규제가 공식적으로 완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일터 등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되었다. 

지난 5월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시내 거리 등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사회적 거리는 오래전 이야기처럼 보였다. 이 후 정부의 새로운 방침에 따라 ‘생활방역’으로 전환되어, 폐쇄되었던 가게와 사무실은 재개되었으며 학교 또한 가까운 시일내에 재개될 예정이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서로 조금씩 거리를 두는 등 필요한 감염방지책을 자체적으로 시행하며 일상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이미 예견된 '이태원' 번화가에서 퍼진 젊은 층 감염

하지만 평화롭다 느끼던 상황이 급작스럽게 변했다. 규제완화를 시행한 주말, 코로나19에 감염된 29세 남성이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바(Bar)와 클럽 등을 방문한 것이다. 해당 남성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은 지난 12일까지 적어도 국내 102명의 감염자가 확인되었다. 1일 감염자수도 1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 29세 남성이 여러 나이트 클럽 등 유흥시설을 방문한 것인데, 이로인해 당국은 약 1500명 이상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사태로 감염자수가 증가하자 서울시는 즉시 클럽과 바(Bar)등 유흥업소에 사실상 영업정지명령을 내렸다. 또 해당남성과 같은 날 이태원지구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 대해 증상의 유무에 상관없이 검사를 받도록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11일에는 새롭게 감염이 확인된 35명 중, 29명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감염이었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향한 도넘은 혐오논란

감염자가 다시 급증함에 따라 국내 인터넷 상에서 많은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이번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된 이태원 클럽 여러 곳이 성소수자가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분노의 화살이 성소수자를 향해 쏟아지며,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 정부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진 판정자가 방문한 술집 이름을 공개하면서 해당 클럽의 페이스북(Facebook) 페이지에는 성 소수자에 대한 비판 글이 쌓이고 있다. 

12일 AP, 블룸버그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동성애 혐오증이 한국의 방역 캠페인을 방해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는 기사에서 동성애 혐오 증가는 성 소수자가 진단 검사를 위해 나서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확진자가 감염 전 이미 이태원의 지역 감염이 시작됐을지도 모른다는 당국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며, 이 환자가 새로운 발병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조차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적 낙인 때문에 추적과 검사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사람들의 자발적인 진단 검사와 개인 정보 공개에 의존하던 기존 전략이 이번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정부는 5월 중순 개학 예정이었던 학교의 재개를 1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확진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부부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보다 효율적으로 잘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2차 유행을 미리 대비해왔으며,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감염확대를 억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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