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5-28 20:51 (목)
또다시 불거진 ‘생리대 논란’, 월경권에 대한 의식 높아져야
상태바
또다시 불거진 ‘생리대 논란’, 월경권에 대한 의식 높아져야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5.14 2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기농 수입 생리대 브랜드 ‘나트라케어’ 화학성분 검출 논란
생리대 지원, 보편적 복지로 확대될 수 있나
ⓒPhoto by Sookyung An on Pixabay
ⓒPhoto by Sookyung An on Pixabay

[프롤로그=이민정]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달에 한번 번거로운 순간이 찾아온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은 원하든 원치않든 간에 평균 10대에서 50대까지 '월경'을 경험한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사회에서는 월경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 월경용품의 현주소...'나트라케어' 11년간 총 408억원 상당 판매

지난 7일 화학성분을 쓰지 않는다고 광고했던 유기농 수입 생리대 브랜드인 ‘나트라케어’에서 화학성분이 검출되어 논란을 빚었다. 수입·판매업자는 지난 2006년부터 11년간 해당 제품을 자연 성분 생리대라고 속이며,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재 검찰에 송치되어 조사 중이다.

2017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생리를 하는 여성 가운데 80.9%가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10명 중 8명 꼴로 일회용 생리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분이 좋은 유기농 천(면)의 재질일수록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이번 ‘나트라케어’의 경우도 비싸더라도 자연성분 생리대를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더 비싼 금액에 구매하도록 유도하여 문제가 되었다. 

◆ 북유럽 국가보다 '2배'나 비싼 국내 생리대 가격

2017년 생리대 유해물질 사태 파문 이후, 생리대의 재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했다. 친환경 유기농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친환경 유기농 제품들의 가격은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2004년까지 국내에서는 생리대에 부가가치세 10%가 부여되어 왔다. 2004년 생리대에 부여되던 부가가치세 폐지되었지만, 국내 생리대 가격은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북유럽의 덴마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에서는 생리대가 개당 평균 ‘156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에 반해 국내에서는 2배인 개당 ‘331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생리대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일회용 생리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저소득층에서 생리대 대용으로 신발 깔창, 휴지, 양말 등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문제로 번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작년 말 여성 어린이·청소년에게 월경용품(생리대)을 무상으로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빈곤 여성 어린이·청소년'으로 한정된 대상을 정의당 권수정 의원이 ‘여성 어린이·청소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아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이 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서울시는 인권조례 개정을 통해 여성 청소년 위생용품을 무상으로 지급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본부는 여성 월경권 보장을 위해서는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시행 △공교육 내 월경과 신체에 대한 젠더 관점의 교육 마련 △월경용품 가격 규제 관리 방안 마련 △월경용품 성분 안전성 기준 전면 재검토 및 재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생리대 논란, 여성들 ‘기능’보다 ‘안전’고려

3년 만에 다시 불거진 생리대 유해성 논란에 불안한 여성들은 ‘기능’보다 ‘안전’에 주목한 월경제품을 찾게 되었다. 또 생리컵, 면 생리대 등 일회용 생리대의 대체품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일회용 생리대의 대체재로 주목받는 월경제품도 등장했다. 생리혈 그 자체를 바로 흡수하는 '생리팬티, 월경팬티'가 그것이다. 생리대를 사용할 때면 생리혈이 새거나 묻을까봐 방수천이 붙은 위생팬티를 입은 후에 그 위에 생리대를 붙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제품이다. 

제품이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4~6시간 가량 착용이 가능하며 최대 8시간까지 착용할 수도 있다. 더욱이 여름이라는 무더운 계절을 앞두고 있어, 면 속옷 한 가지만 사용해도 되는 장점에 인기를 끌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