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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 불러들인 또 다른 재앙...재활용 산업의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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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 불러들인 또 다른 재앙...재활용 산업의 초토화
  • 이소야 기자
  • 승인 2020.05.07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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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은 늘어났지만, 재활용은 줄어
재활용 산업이 초토화 될지도...
ⓒPhoto by Layne Harris on Unsplash
ⓒPhoto by Layne Harris on Unsplash

[프롤로그=이소야] 최근 하늘이 맑고 공기질이 좋아졌다. 봄만 되면 찾아오던 미세먼지는 눈에 띄게 줄어 들었을 정도다. 전세계 제조업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큰 타격을 받아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항공업계는 거의 모든 항공기를 지상에 내려놓은 덕분이다. 전세계 유명 관광지에서는 관광객이 사라지자 동물들이 돌아왔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하지만 정말로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걸까. 재활용 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의 설립자이자 CEO인 톰 자키(Tom Szaky) 씨는 지난달 13일 미국 WIRED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전세계 공기질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더욱 심각한 쓰레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톰 CEO는 환경이 좋아진다는 의견에 이 같이 말했다.
 
언뜻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말 속에는 심각한 문제에 대한 경고가 담겨져 있다. 테라사이클은 2001년에 미국 뉴저지 주 트렌턴에서 창립됐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을 재활용’하고 ‘자원 순환 문화를 전세계적으로 선도’하는 업체로 현재 21개국에 진출했다. 톰 CEO는 “재활용 산업은 지금까지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재활용 업계는 최근 몇가지 이유로 어려움이 있었다. 그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치명타를 입고 있다. 먼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수입하던 중국이 돌연 수입 금지를 선언한 일이 있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중국에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재활용 쓰레기들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로 이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기존에 재활용되던 것들이 재활용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톰 CEO는 “재활용 쓰레기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며 “경량화로 인해서 재활용을 했을 때 수익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가 하락이 초래된 점이 최근 가장 큰 치명타로 꼽히고 있다. 플라스틱은 석유를 원료로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유가가 떨어질수록 생산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즉, 재활용을 하는 것보다 새로운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 된다. 경제적으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이에 대해 톰 CEO는 “재활용 기술이나 재활용을 위한 인프라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며 “모든 것에는 경제 방정식이 들어가는데, 거기에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가가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회용품 사용이 필수적이다. 바이러스의 오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반복 사용이 가능한 제품들의 사용을 자제해야하며, 소독용품이나 기타 생활필수품들의 대다수가 일회용 패키지를 사용한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일회용품의 사용이 늘어난 것 외에도 재활용 가능한 제품들도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서 그대로 폐기된다는 점도 재활용 업계에서는 뼈아픈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치명타를 입은 재활용 업계가 이를 회복하는 것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다른 식의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는 지점이다. 여태까지 플라스틱과 같은 일회용품의 사용으로 인한 환경 오염의 책임을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에게 떠넘겨온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책임이 소비자에게 있으며 해결 방법으로 재활용을 장려해온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플라스틱과 같은 일회용품을 생산하는 업체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목받고 있다.
 
플라스틱과 같은 일회용품의 사용을 아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편리함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리함이라는 맹점에 사로잡혀 버린다면 우리는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미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며, 그로인한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의 식탁을 위협한다는 것은 더 이상 공상과학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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