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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과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직격한 최악의 코로나19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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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과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직격한 최악의 코로나19 위기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4.29 2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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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국가비상사태 선언 이후, 전미 6000관 영화관 80% 휴관
극장상영 대신 VOD,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하려는 움직임
극장 체인 업계와 영화사의 힘겨루기로 확대
ⓒPhoto by Nik Shuliahin on Unsplash
ⓒPhoto by Nik Shuliahin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사태로 인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이 지난달 13일이었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그 직후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었다. 

◆ 미국, 전미 6000관 영화관 80% 이상 휴관

21일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긴급사태가 선포된 당일 아침, 미국 CBS 방송의 최장수 인기 프로그램인 ‘저지 주디’의 촬영현장에서는 작은 소동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간부가 근로자에게 자택대기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듀서가 출근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3일 후 ‘저지 주디’는 방송중지 되었다. 

이런 일이 있기 며칠 전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의 심사위원이자 코미디언인 하우이 멘델이 방호복과 가스 마스크를 착용하고 녹화에 나타났다. 이후 배우 톰 행크스와 리타 윌슨 부부와 같은 셀럽들의 감염이 이어졌다. 

전미 6000관의 영화관 중 80% 이상이 휴관되었으며,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 등과 같은 인기 프로스포츠는 시즌을 중단 또는 연기했다. 또한 놀이공원 등의 테마파크는 봉쇄되었으며, 콘서트와 브로드웨이 쇼도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 일부 영화는 전세계 개봉이 연기되었으며, 100건 이상의 TV방송도 제작을 중단했다. 

◆ 정확한 피해 규모는 불명확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과거에 경험해 본 적 없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이 동반되기 때문에 가장 타격을 받는 주요산업 중 하나이다”고 미국 싱크탱크 경제 및 정책연구센터의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이미 영화관 멀티플렉스 체인 업체의 주가는 크게 타격을 입었다. AMC 시어터스(AMC Theatres)는 연초 이래 약 50%, 시네마크 USA(Cinemark USA)는 약 70% 폭락했다. 영화 스크린에 광고를 내보내는 내셔널시네미디어의 주식은 약 60%, 대형 스크린을 운영하는 IMAX 주식은 약 50% 가량 하락했다.

다양한 종류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손실처리에 쫒기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 불분명하다. 세계 4대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예측으로는 2020년 상반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부문 전체의 매출액은 전세계에서 2조 3200억 달러로 전년도 대비 불과 1% 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S&P 글로벌은 AMC, 시네마크,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 바이어컴CBS의 모회사 내셔널 어뮤즈먼트(National Amusements)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 20여개 이상 회사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전대미문의 일이다. (집에서 즐기는)홈 엔터테인먼트는 견고할지 모르지만,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피해가 제작 페이스의 둔화로 이어져, 작품 부족이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 화제의 신작, 줄줄이 개봉연기...스트리밍 서비스 공개로 

투자고문사 CFRA 리서치의 투나 아모비 애널리스트는 "영화관과 테마파크가 가장 데미지를 받기 쉽다”면서 “중국 의존도가 가장 큰 기업인 홍콩과 상하이에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디즈니의 데미지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라이브 이벤트와 크루즈 사업에서도 코로나 19 영향으로 인해 주가가 연초 이래 30% 이상 하락했다. 투자고문사 코엔의 그레고리 윌리엄 애널리스트는 테마파크가 실적 회복까지 수년 걸릴 것으로 보고 NBC유니버셜 테마파크 부문의 올해 예상 이익을 31%, 21년도는 27%, 22년도는 24%로 대폭 하락시켰다. 

반면 영화의 경우는 타인과의 접촉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급반등이 기대된다. 테마파크와 라이브 이벤트와는 달리, 영화 스케줄 연기는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미 개봉연기가 된 신작으로는 유니버셜의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올해 5월 개봉에서 내년 4월로 연기)', MGM의 '007 : 노 타임 투 다이(7개월 늦춰 올해 11월 개봉)' 등이 있다. 마블의 '블랙 위도우'는 올 5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되었다. 

디즈니의 '인어공주', '피터팬', '나 홀로 집에'와 유니버셜의 '쥬라기월드 : 도미니언' 등과 같이 일시적으로 제작을 중단한 영화도 수십편에 이른다. 

◆ 극장 체인 업계와 영화사 간의 힘겨루기로 확대

일부 영화사는 발빠르게 영화를 극장 공개와 동시에 스트리밍 공개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NBC유니버셜 CEO 제프 쉘이 WSJ과의 인터뷰에서 "극장이 다시 열리면 앞으로 영화를 극장 상영과 프리미엄 VOD 형태로 모두 제공할 것"이라 발언하면서 미국 최대 극장 체인인 AMC가 앞으로 NBC유니버셜의 작품을 상영하지 않겠다고 반발한 것이다. 

미국극장주협회는 유니버셜이 극장 상영 대신 VOD로 수익을 올리려는 것을 두고 할리우드의 "새로운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고, AMC CEO 아담 아론은 한걸음 더 나아가 미국, 유럽, 중동의 AMC 지점 1천 곳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영화를 상영하지 않겠다고 성명을 통해 선언했다.

이같은 힘겨루기의 배경에는 코로나 19로 인해서 상영 정책의 흐름이 변경될 경우 향후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압박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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