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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지어, 여성의 ‘필수’ 아닌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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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지어, 여성의 ‘필수’ 아닌 ‘선택’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3.19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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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NO)와이어, 니플 패치, 브라렛, 노브라티셔츠 구매율 증가↑
흉부를 압박해 복압↑, 위산 역류하기도
출처-Photo by Pablo Heimplatz on Unsplash
출처-Photo by Pablo Heimplatz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항시 가슴이 옥죄는 느낌에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늘 체한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은 다름아닌 여성용 속옷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대다수의 여성들이 느끼는 신체적인 불편함이다.

직장 여성들에게 하루 중 가장 큰 해방감을 맛보는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퇴근 후 귀가해서 ‘브래지어’를 벗는 순간을 가장 많이 꼽을 것이다. 여성의 속옷을 대표하는 브래지어는 몸을 편안하게 만드는 속옷 본연의 기능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탈(脫)코르셋 운동이라 하여 이전부터 사회에서 ‘여성스럽다’고 정의해 온 것들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있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암묵적으로 강요되던 미(美)적 기준을 버리고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지향한다. 이 운동의 일환으로 탈(脫)브라 운동이 이어지면서 브라렛(와이어가 없는 홑겹 브래지어), 니플패치 등의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으면 법에 위반된다는 '브래지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의무적으로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노(NO)브라 상태를 수치스럽게 혹은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브래지어가 주는 '불편함'은 어느 정도일까

그동안 여러 매채를 통해 브래지어의 불편함을 테스트하는 ‘남성들의 브래지어 챌린지’ 실험이 이어졌다. 그 결과, 공통적으로 브래지어의 떨어지는 통기성과 흡습성, 착용에 있어서 불편함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이미 브래지어의 장시간 착용으로 인한 병증 문제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혈액 순환 장애, 피부염, 소화불량, 수족 냉증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혈액 순환 장애는 이로 인해 2차 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유방암의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도 등장했다.

◆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4년 논문인 ‘한국 여자 청소년이 브래지어 치수 및 착의 실태 연구(조문주,천종숙)’에 따르면 대다수의 여성들이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슴 처짐 방지’와 ‘흔들리는 게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를 꼽았다. 이렇듯 대다수의 여성들이 가슴 모양 교정 효과 등을 목적으로 착용하는 것과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주위의 시선에 대한 엇갈린 외부 시선이 큰 이유로 보여진다.

지난달 13일 MBC <시리즈M:별의별 인간 연구소>에서 ‘브래지어 꼭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던지는 내용이 방송되었다. 방송 후, 노(NO)브래지어로 생방송에 임한 여자 아나운서의 SNS 후기 글에 ‘관종’이라는 비난이 이어지며 노브라 논란을 조장하는 보도가 일제히 쏟아졌다. 이에 여성의 가슴과 브래지어를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언론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브래지어 착용은 여성의 신체 및 일상과 결부된 문제인 만큼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언론이 성적 대상화의 맥락에서 ‘논란’으로 지목하는 순간 말을 꺼내기 어려워진다”며 “언론은 성 인지적 관점을 바탕으로 여성의 ‘노브라’를 여성의 주체적 선택으로 조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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