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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라이스로드(Rice Road), 그 첫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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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라이스로드(Rice Road), 그 첫번째 이야기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4.03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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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스토리 (Rice Story)...약 8천년전 중국 양자강・홍강에서 최초 재배 시작
과거 농경사회의 부의 척도 ‘곡물 생산량’
조선시대 농서(農書)・지리지(地理志) 편찬...’이앙법’으로 부농층 생겨나 상업 발달 영향
출처-Photo by Yohan Cho on Unsplash
출처-Photo by Yohan Cho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한국인에게 있어서 '쌀'은 의식주의 식(食)을 대표하는 곡물이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작물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밥심이란 ‘쌀’을 중심으로 구성된 식사를 뜻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리시간이 간소화된 제품이 선호되어 밀가루 등의 제품 섭취량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여직 대다수의 가정에서는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으며 하루에 한끼는 매일 식탁 위에 오르고 있다. 일상적이고 친숙한 이 재료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첫 번째 쌀 이야기의 주제로 쌀의 역사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 쌀스토리 (Rice Story)...약 8천년전 중국 양자강・홍강에서 최초 재배 시작

벼는 고고학적 연구를 통해 약 8,000년전 중국의 양자강과 홍강에서 최초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그 후 벼가 자라기 적합한 열대 지방과 높은 강수량을 가진 온대 지방을 중심으로 전파되었으며, 한반도에는 5,500~3,200년 전에 전해진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었다.

그러나 1998년 충청북도 옥산면 소로리 구석기 유적지에서 15,000년 전의 볍씨가 발견되었다. 이에 한반도의 벼 재배가 기존 학설의 시기보다 더 이전부터 시작되었을 수 있다는 가설도 현재 논의되고 있다.

■ 과거 농경사회의 부의 척도 ‘곡물 생산량’

인류 문명 역사상 산업혁명 전까지의 농경사회에서는 국가 생산력의 절대 다수를 농업에 의존함에 따라 곡물 생산량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과 부의 척도를 곡물 생산량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이에 쌀이 주식인 동아시아권에서는 쌀 농사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짙었으며,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 조선시대 농서(農書)・지리지(地理志) 편찬...

농업국가였던 조선은 국가 생산력의 절대 다수를 농업에 의존했다. 자연스럽게 조선정부는 곡물 생산량을 증가시키는데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농서(農書)가 간행하고 지리지(地理志)가 편찬하기 시작했다. 농서를 통해서 선진농업기술이 적극적으로 전파되었고, 지리지를 통해서 각 지방의 농업실상과 특산물이 파악될 수 있었다. 이는 곧 농업기술의 발달로 이어졌다.

■ ’이앙법’으로 부농층 생겨나 상업 발달 영향

조선 초기에는 가뭄 피해를 우려하여 오늘날 흔한 모내기 방법인 ‘이앙법’을 금지하고, 상대적으로 생산량은 덜하지만 가뭄의 피해가 덜한 '직파법'으로 벼농사를 짓게 했다.

이는 조선정부가 가뭄 피해를 극도로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조선은 '양반' 위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양반과 양반의 재산인 '노예'는 조세징수 대상이 아니었다. 오로지 '양민'만이 조세징수 대상이었는데, 가뭄으로 인해서 양민의 생활이 파탄날 경우 조세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아무리 생산량이 많다고 하더라도 조선정부가 이앙법을 장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1592년부터 약 7년간 임진왜란을 맞이하게 된 조선 중기 이후부터 혼란된 사회 수습과 황폐한 땅을 다시 일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양의 곡식을 생산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시대 상황과 개개인의 이득이 맞물려 임진왜란 이후부터는 논에 물 대기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이앙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이앙법이 고착화될수록 쌀의 생산량은 점점 더 늘어났고 자기 땅을 소유한 농인들은 이앙법으로 큰 돈을 벌게 되어 '부농' 혹은 '광작농'이라 일컬어지는 부농층이 차츰 생겨나게 되었다.

한편, 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조선에서는 상업의 기운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수공업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상업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처럼 모내기 방법은 농사 문화뿐만 아니라 조선 역사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일으켰다.

※농서:농사에 관한 책. 조선시대에 편찬된 농서에는 ‘농서집요’,’해동 농서’,’농서총론’ 등이 있다.

※지리지:지역정보에 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지리책.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관찬지리지’,’사찬읍지’,’택리지’ 등이 있다.

※이앙법:벼농사에서 못자리에서 모를 어느 정도 키운 다음에 그 모를 본논으로 옮겨 심는 재배방법이다.

※직파법:씨앗을 못자리에서 키우지 않고 직접 농지에 파종하여 재배하는 농법. 농지에 직접 씨앗을 뿌려 벼를 재배하는 논농사의 방법이다. 직파법은 이앙법에 비해 노동력이 많이 들고 수확량이 적으나 가뭄이 들었을 때 그 피해가 이앙법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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